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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편지의 형식으로 쓴 추천의 글입니다.

 

  민이야 안녕! 오늘은 선생님이 민이에게 추리소설 한 권을 추천하려고 해. 민이는 평소에 일본 추리소설을 즐겨 읽던데, 중화권의 추리소설을 접해본 적 있는지 모르겠구나.

선생님이 소개해 줄 책은 홍콩의 찬호께이라는 작가가 쓴 13.67인데, 홍콩 형사 관전둬와 뤄샤오밍이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쓴 책이야.

 

  제목이 가리키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지? ‘13.67’2013년과 1967년을 가리켜. 이 책이 1967년부터 2013년까지 일어난 6건의 사건을 다루고 있거든. 그러면 왜 시간 순서대로 ‘67.13’이라고 쓰지 않았냐고? 그건 사건의 순서가 2013년부터 1967년으로, 역순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란다. 즉 시간 배경이 점점 과거로 가는 것이지. 독특한 설정이지?

  책에서 다루는 6편의 이야기는 홍콩에서 발생한 범죄사건이면서 동시에 관전둬의 형사 인생이기도 하고 또한 홍콩의 현대사이기도 해.

 

  선생님 생각에 홍콩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도시야. 맛있는 음식, 화려한 쇼핑 공간 등도 좋지만, 중국과 영국의 문화가 엇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점이나 반도와 여러 섬들로 구성되어 있어 갖게 되는 지리적인 특징도 홍콩의 매력 중 하나이지.

 

  홍콩은 중국의 남동쪽 광둥성에 위치하고, 신제지역, 카오룽반도에 홍콩섬 등 여러 섬들도 포함하고 있어. 13.67은 홍콩의 이곳저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원서에는 없는 홍콩 지도를 맨 앞장에 실어놓았고, 지도에 사건의 무대도 표시해놔서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어.

 

 차는 침사추이 경찰서를 벗어나 홍흠 해저터널을 향해 달렸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샤오밍이 물었다.
 “셩완.” 관전둬는 핸들을 쥐고 백미러를 통해 뤄샤오밍을 슬쩍 쳐다봤다.
 차가 터널에서 빠져나오자 오후의 햇살이 차 안으로 짓쳐들었다. 그러나 뤄샤오밍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책 200-202쪽)

 

 4시쯤 되었다. 우리는 배 두 대를 보내고서야 페리선에 탈 수 있었다. 복층 갑판의 자동차 페리선 민딩호다. 각 층에 이삼십 대의 자동차가 들어가는 것 같다. 페리선을 타고 해협을 건넌 적은 많지만 자동차를 타고 페리선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어떤 사람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졸거나 신문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잡담을 나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갑판으로 내려와 바닷바람을 쐰다.(책 622쪽)

 

 홍콩이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사실을 들어 본적 있니? 선생님이 차 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할 때 언급한 적이 있었지. 홍콩은 1840~1842, 당시 청나라와 영국 간에 있었던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한 후 영국으로 할양되었어. 그 후로 1997년 중국에 다시 반환될 때 까지 약 150여 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어. 19977월에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긴 했지만, 반환 전에 중국이 선언했던 ‘50년 불변의 원칙에 따라 홍콩이 가지고 있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어. 13.67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홍콩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줘.

 

  잭키 찬’, ‘스티븐 초우’, ‘앤디 라우’, 누구인지 알겠니? 각각 성룡, 주성치, 유덕화란다. 홍콩의 연예인들은 이렇게 영어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매우 흔해. 사실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영어 이름을 자주 쓰곤 해. 아마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것 때문에 생긴 문화인 것 같아. 책에는 이런 장면이 있어.

 그레이엄 힐은 영국인이다. 홍콩으로 일을 하러 온 다른 서양인들이 그런 것처럼 중국어로 음역해 샤자한이라는 한자 이름을 쓰고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조금 우습다고 생각해왔다. 자신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인데 중국어로 이름을 짓고, 홍콩 사람들은 유행처럼 스스로 영어 이름을 붙인다. 아들의 유모인 량리핑도 리즈라는 영어 이름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리즈가 엘리자베스의 애칭인 것도 모른다. 리즈가 일하기 시작했을 때 엘리자베스라고 몇 번 불렀더니 당황한 얼굴을 했다. 서로 설명을 한참 하고서야 그 작은 오해가 풀렸다.
 동료들은 그를 ‘미스터 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레이엄과 아내는 ‘미스터 앤드 미세스 샤’로 바뀌었는데, 매일 홍콩 사람인 유모의 영어 이름을 부른다. 홍콩은 정말 괴상한 식민지였다. 점령한 사람은 점점 현지화하고 점령당한 사람은 갈수록 외래인을 닮아간다.(책 474-475쪽)

 위 부분은 1977, 영국인 그레이엄 힐이 가족들을 데리고 홍콩에 와서 거주하면서 겪은 일을 그리고 있어. 보면 영국의 지배를 받는 지역답게 홍콩 사람들은 영어 이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만, 정작 이름의 어원은 잘 모르고 쓰고 있어서 영국 사람과 오해를 겪는 부분이 재미있지.

 

  한 번 홍콩에 가서 여러 가지 교통수단도 타보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행하고 싶어지지 않니? 선생님은 홍콩을 두 번 가봤는데, 또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야. 민이가 13.67에서 영미나 일본추리소설과는 다른 홍콩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직접 홍콩도 방문해서 눈앞의 홍콩이 책과는 어떻게 같고 다른지 체험할 수 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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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2016-06-2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 들어와서 첫 댓글 남깁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이 홍콩에 대한 소개인가요? 홍콩의 역사나 배경같은...? 소설 내용이 좀 더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6개의 사건이 나중에 드라마 <시그널>처럼 교묘히 맞아 떨어진다던지 하는 그런 설명이요...^^ 궁금하네요

글자산책 2016-06-21 08:42   좋아요 0 | URL
네~ 단순히 홍콩에 대한 소개에서 그치진 않고, 쌤이 말씀하신 대로 6개의 이야기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추리소설이다 보니 내용 언급이 좀 조심스러워서요 ㅎㅎㅎ 그 부분도 잘 담아낼 수 있게 연구해볼게요 ^^
 
셜록 머그 -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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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으로 블랙, 브라운 다 받았는데 너무 예쁘고 유용해요^^ 뒷면의 셜록 그림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충분히 예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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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부조리한 일들은 너무 많다. 우리에겐 여전히 '그것이 알고싶다'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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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거보다 작은 사이즈긴 하지만 유용할거같아요^^ 여기저기 활용하기 좋을듯 합니다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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