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알라딘 구매 사은품으로 틀린 맞춤법으로 읽는 도둑맞은 가난을 받았다.

 앞장엔 잘못된 맞춤법 100개가 섞여 있는 소설이, 뒷장엔 올바른 맞춤법이 표기된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성격 급한 나는 바로 올바른 맞춤법 버전으로 쭉 읽어 내려갔다.

 

  내가 든 책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가난을 도둑맞으면 좋은 거 아냐?”

  나도 동의했다. “그러게, 누가 내 가난 좀 훔쳐갔으면 좋겠네. 그러면 난 부자 되는 건가?”

 

  하지만 책 속의 상황은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집안의 몰락과 그 것을 참지 못한 주인공의 어머니. 주인공은 어떻게든 일하고 벌어서 살아가고자 하였으나 가족들은 그녀의 마음을 짓밟았다. 그녀만 남긴 채 자살해버린 것이다. 가난 속에 홀로 남은 주인공은 그래도 살아간다. 가족들은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지만 나는 다르다며, 가난에 적응해간다. 그러다 좋아하는 남자도 만난다. 그러다 그만 가난을 도둑맞는다.

 

  도둑맞은 가난이란, 단순히 가난을 훔쳐가 더 이상 가난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었다. 가난을 희롱당한 것이다.

 

  도대체 가난을 뭘로 알고 즈네들이 희롱을 하려고 해. 부자들이 제 돈 갖고 무슨 짓을 하든 아랑곳할 바 아니지만 가난을 희롱하는 것만은 용서할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우리 집안의 몰락의 과정을 통해 부자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가를 알고 있는 터였다. …… 그러나 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 꿈에도 못 생각해 본 일이었다.

 

  주인공이 분노한 이유는 자신에겐 하루하루 전쟁인 가난한 삶이 상대에겐 그저 이미 풍족하다 못해 넘치는 그의 삶을 더 다채롭게 해주는 경험에 불과했다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끝내 자존심 때문에 겉으로 말하지 못한 그녀의 진심이 농락당한 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진심이었는데 너는 아니었다, 별일 아니어 보이지만 막상 당하면 얼마나 화가 나는 상황인가. 함부로 타인의 마음을 농락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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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접한 쑤퉁의 작품은 이혼지침서였다.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낀 남자가 이혼을 요구하지만 물러서지 않는 아내 때문에 점차 지쳐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야기가 독특해서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마씨 집안 자녀교육기는 또 어떤 이야기일까?

주인공 마쥔의 직업부터 특이하다. 돈 받고 같이 술을 마셔주는 프로 드링커가 직업이란다. 마쥔은 맹인인 아버지 마헝다, 아내 장비리, 다섯 살 아들 마솨이와 함께 산다.

 

  이 마씨 집안의 독특한 규칙이 있으니, 잘못을 하면 따귀를 맞는다는 것이다. 밥을 먹은 뒤 그릇에 쌀알을 남기면 한 대, 늦잠을 자면 두 대, 다른 아이의 사탕을 뺏으면 열 대. 마쥔은 어려서부터 이어진 아버지의 이런 훈육 방식에 반발하면서도 자신은 수틀리면 다른 사람의 따귀를 때리곤 한다. 심지어 마쥔의 다섯 살 난 아들 마솨이는 아이 뺨 때리고 깔깔대기, 어른 뺨 때리고 달아나는 것이 특기이다.

 

  책에선 마쥔과 아내의 갈등, 마쥔과 아버지의 갈등을 주로 다룬다.

  마쥔의 아내 장비리는 마작, 카드놀이 등 노름을 즐기는 여자이다. 그녀는 시장에서 춘권피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과 카드놀이를 하였고, 이를 알게 된 마쥔이 장비리의 뺨을 세 대 때렸다. 이 일로 인해 둘은 이혼을 했다. 이혼한 부부라다시 이혼지침서가 떠오른다.

  마쥔의 아버지 마헝다는 보수적인 인물로, 돈 받고 술 마신다는 마쥔의 직업을 이해할 리가 없다. 때문에 마쥔은 어떻게든 이 사실을 숨기려 한다. 하지만 마헝다는 앞을 못 보는 대신 청각, 후각, 촉각이 매우 뛰어나다. 술 마신 것을 안 들키기 위해 애쓰는 마쥔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희한한 직업, 독특한 상황, 개성 넘치는 인물들. 이 책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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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장 - 개정판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문학수첩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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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때, 어머니께서 동네 책방에서 빌려온 브로커라는 책이 거실에 있었다. 어머니는 재미있다고 추천하셨고, 나는 다음날 알바를 갈 때 그 책을 챙겨갔다. 일하는 틈틈이 책을 읽은 건지 책을 읽는 틈틈이 일을 한 건지 모를 정도로 빠져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존 그리샴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았다.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지난여름 알라딘 노원 매장을 방문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는데, 존 그리샴이라는 이름을 보고 나니 절로 손에 소환장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이미 사 놓은 다른 책들에 밀려밀려 미뤄지다 최근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레이 애틀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려다 우연히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 300만 달러를 발견한다. 유언장 재산 목록에도 없고 어느 서류에서도 이 돈의 출처를 찾을 수 없다. 국세청에 신고하면 50%를 바쳐야 한다. 동생과 나눠 갖자니, 마약과 알콜에 중독된 동생에게 현금이 생기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불안하다. 혼란한 가운데 일단 돈을 챙겨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사람에게서 협박 카드를 받는다. 그 돈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는다는 식의.

 

  읽으면서 누굴까, 이 돈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궁금해 하며 나름 추측도 해본다. 그러면 등장하는 사람들 전부가 의심스럽다. 몇 년 전에 읽은 같은 작가의 사기꾼과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남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큰돈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양심 있게 사는 것이 멋진 것이긴 한데, 막상 적법하게 신고하고 절반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아깝다. 나라고 주인공과 크게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진 않다. 내가 이렇게 양심리스한 사람이었나?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상상으로 괜히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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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10-24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존 그리샴 입니다.
다음 얘기가 궁금해 집니다. ^^

글자산책 2016-10-24 15:44   좋아요 0 | URL
괜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가가 아닌 듯 해요. ^^

sb 2016-10-24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그리샴.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글자산책 2016-10-24 20:58   좋아요 0 | URL
저는 네 작품 읽어봤네요, 다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학교 땐 그래도 해마다 10권 정도는 읽었지만

졸업 후 임용공부 할 때와 갓 교사가 된 후는 독서량이 현저히 줄었다.

(2011년은 전멸 ㅎㅎ 재수했던 시기로 가장 열심히 공부하던 때라서 그랬다고 치자.. ㅋㅋ)

 

2012년

1. 장국영의 언어_우리가 모르는 광동어 이야기 (조은정)

2. 오늘 역사가 말하다 (전우용)

3. 벼랑에 선 사람들 (단비)

 

2013년

1. 서울은 깊다 (전우용)

2.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안준철)

3. 교실 속 갈등상황 100문 101답 (우리교육)

4.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한상복)

5. 사기꾼 (존그리샴)

6. 제7일 (위화)

 

2014년

1.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2. 중국사 재발견 (왕중추)

3. 피아노 교사 (재니스리)

4. 빨간 기와 (차오원쉬엔)

5. 로빙화 (중자오정)

6. 까만 기와 (차오원쉬엔)

7. 7년의 밤 (정유정)

 

2015년

1. 안녕 중국 (김희교)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게이고)

3. 대지 (펄벅)

4. 쌉싸름한 그림 샐러드 (윤군,낭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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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10-2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어 혹은 중국 문학 관련 교사이신 걸로 추측됩니다. ^^

글자산책 2016-10-23 22:3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중국어 교사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10-23 23:04   좋아요 1 | URL
하지만 일본 문학도 무척 좋아 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이웃님 되어 반갑습니다. ^^ 앞으로 좋은 책 읽고 리뷰로 뵙길 기대합니다. ^^

글자산책 2016-10-24 08:32   좋아요 0 | URL
네~ 문학 위주로 읽는 편입니다 ^^ 방문 감사드립니다. 이제 막 알라딘 서재에서 글쓰기 시작한 초보 블로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_<

후애(厚愛) 2016-10-2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글자산책 2016-10-24 10:44   좋아요 0 | URL
네, 제 서재에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애님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길!! ^^
 

2006~2009년(+2010년 일부)에 읽었던 책 리스트

 

제목만 써놨더니 정말로 내가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책도 있다.

제목이라도 안 썼다면 어디서 다시 책을 접해도 새로운 책인냥 읽었겠지?

 

<문학>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한다.

1. 아내의 여자친구 - 고이케 마리코

2. 아버지의 뒷모습 - 주자청

3. 홍루몽 - 조설근

4. 양들의 침묵 - 토머스 해리스

5. 위층 남자 - 정숙영

6. 러브크래프트 - 정숙영

7. 마지막 해커 - 황유석

8. 죽음의 키스 - 아리라레빈

9. 낭만파 남편의 편지 - 안정효

10. 거짓말의 거짓말 - 요시다 슈이치

11. 점성술 살인사건 - 시마다 소지

12. 1999년생 - 샤를로테 케르너

13. 나이트메어룸 잊혀진 아이들 - RL스타인

14. 나이트메어룸 13번 사물함 - RL스타인

15. 문신 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16. 체인 메일 - 이시자키 히로

17. 배터리 - 아시노 아츠코

18. 러브레터 - 이와이 슌지

19. 워킹걸 워즈 - 시바다 요시키

20. 한 줄도 너무 길다 - 류시화

21. 자살가게 - 장 튈레

22. 공주님 - 야마다 에이미

23.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24. 아내 키우는 남자 - 강윤아

25. 도쿄 기담집 - 무라카미 하루키

26. 전차남 - 나카노 히토리

27.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 - 라우라 에스키벨

28. 아름다운 흉기 - 히가시노 게이고

29.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 조앤k롤링

30. 독소 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31. 벽장 속의 치요 - 오기와라 히로시

32. 외딴섬 퍼즐 - 아리스가와 아리스

33. 사기꾼 - 야나기하라 케이

34. 위기 - 로빈쿡

35. 외과의사 - 테스 게리첸

36.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 존 제이 오스본

37.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38.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고

39. 이혼 지침서 - 쑤퉁

40. 검은집 - 기시 유스케

41.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42. 브로커 - 존그리샴

43. 어필 - 존그리샴

44. 오해 - 한국추리작가협회

45.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 샤오루궈

46.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 다이시지에

 

<교육>

1. 배려 - 한상복

2. 교실 밖의 아이들 - 초등교실상담연구회

3.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 로테퀸

 

<역사>

1. 중국 황실 야사 - 최홍일

 

<철학>

1. 플라톤, 영화관에 가다 - 조광제

 

<경제>

1. 백만장자 시크릿 - 하브 에커

 

<과학>

1. 콘크리트 마당에 꽃을 심다 - 김소희 외

2.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 정재승 외

3. 의학의 역사 - 재컬린 더핀

 

<여행>

1. 찌아요 북경댁 - 신백합

2.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 현태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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