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잘 나가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젠트리피케이션 집회에서 일어난 사고를 계기로 여론의 주목을 끌고, 단숨에 거대 보수정당인 민국당의 지역구 후보가 된다. 그리고 그의 아내 수연(수애)는 한 미술관 부관장으로 미술관의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이 되려고 애쓰고 있는 중.

     모든 것이 완벽하게 상류사회에 이르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두 사람이었지만, 모든 것이 너무 쉽게 풀려나가는 것이 불안하다. 곧 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벌어지고, 나아가 좀 더 큰 음모가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위기에 몰리고...

     중반을 지나 영화의 후반에 이르면,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2. 감상평 。。。。。。。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노출신으로 잔뜩 홍보를 해두었는데, 그 덕분인지 청불등급임에도 초반 관객이 제법 들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노출은 여느 성인등급의 영화에 비해 특별히 더 한 것도 없었던 듯하다.(대부분 짐작했겠지만, 수애의 파격노출은 없다. 이런 쪽은 안 찍기로 유명한 배우니까.)

     개인적으로는 홍보의 방향을 잘 못 잡은 것 같지만, (영화의 주제와는 좀 동떨어져 있는데다, 보다 보면 딱히 오래 시선이 머물지도 않는다) 뭐 홍보라는 게 작품성을 알리는 것보단 흥행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해야 할까.. 물론 최종 흥행성적은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영화는 소위 상류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비도덕성을 강렬하게 부각하는데(노출신은 이를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 사실 이런 묘사는 이젠 거의 전형화 된 부분인지라 딱히 특별하게 와 닿거나 인상적이지도 않다. 젊은 배우들 위주로 옷을 벗겨 의미 없는 정사신을 억지로 우겨넣는 것도 그렇고.

 

 

   

 

      전형적인 관점에, 전형적인 위기, 이제 전형적인 해결법이 제시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영화의 결말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파국으로 끝나고 말텐데, 감독은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한 채로 마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두 주인공들에게 필요했던 건 신뢰와 용기였다. 조금은 더 고전적인 해결책을 찾은 셈인데, 오히려 이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야기의 논리적 흐름이 그렇다는 것이고, 여기에 사용된 장면들이 딱히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다. 특히 미술관의 재개관 전시에서 수연이 멋들어지게 떠들어 댄 궤변은 그녀가 정의했던 예술의 세 가지 조건 중 마지막 조건과 꼭 맞아떨어진다. 열을 내며 자신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 자리에 선 단 한 사람의 귀에 그 말이 제대로 들리기는 했을까 싶은.

     장면들이 조각조각 나 있는 느낌이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가 썩 매끄럽지 않고, 트릭은 허접하고, 약간은 억지스럽게 결말을 제시한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아닌 여배우의 몸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영화가 딱히 성공할 것 같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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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9-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조승우와 함께 나왔던 영화가 있었죠.
명성황후 역을 맡았던가? 거기서 나름 파격적으로 나오던데
그 정도 수위도 안 됐나요?ㅎ

요즘 한국영화 별로더라구요.
은근 걱정입니다.ㅋ

노란가방 2018-09-04 14:58   좋아요 0 | URL
아.. 제가 그 영화는 못 봤네요..ㅋ
노출 쪽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배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손예진, 수애 등등.

요샌 와!! 좋다 싶은 영화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변산이나, 공작, 너의 결혼식 같은 영화들은 나쁘진 않았다 싶은 축에 들었던 것 같네요. 제 경우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