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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학 범죄 수학 시리즈 1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 오혜정 옮김, 남호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필답이란 것이 있다. 말 그대로 글로 써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같은 한자권에 속하는 일본, 중국, 우리나라 같은 경우 필답을 통하여 소통을 하기도 하였다. 재밌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필답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아라비아 숫자이다. 

얼마전 한 가지 중대한 발표가 국내 기업들과 회계법인을 긴장상태로 데려간 적이 있다. 바로 국제기준회계(IFRS) 적용이 바로 그것이다. 나 역시 과거 회사에서 이것 때문에 머리 아팠던 기억이 있다. 재밌는 것은 이 회계란 것도 만국공통어란 것이다. 언어가 달라도 그 기업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들여다 보면 기업의 경영상태를 한눈에 알 수있다. 

수학은 모든 것에 통하고 있다. 내가 만지고 있는 키보드가 그렇고, 내가 보고 있는 모니터가 그렇다. 내가 숨쉬고 마시는 공기의 분자식도 수학을 통해 만들어 졌다. 재밌는 것은 내가 적고 있는 한글 또한 수학적 이해를 통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수학을 다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수학을 잘 하면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만큼 세상에서 자신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또한 수학적 이해는 논리력 등 다른 여타 학문을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소설은 과연 소설가들만 써야 하는가? 내 생각은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비소설가들이 소설의 영역안으로 들어올 때 글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저명한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한 과학소설을 쓴다면? 고대 역사학자가 고대 역사의 미스테리를 펼쳐나가는 소설을 쓴다면? 유명한 의학박사가 자신의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학소설을 쓴다면? 상상만 해도 굉장한 일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연구와 일 때문에 바쁘다면, 그렇다면, 굳이 소설을 쓰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내용을 글로 남겨서 일반 대중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어떨까? 

그들이 가진 재능은 두말할 것도 없이 대단한 것이고, 그 능력을 토대로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기술을 직접 펼치며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난 그들의 능력 자체를 일종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지 않을까? 알 필요가 없다고 해서 모르고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들의 글을 읽고 어떤 청소년에게 한 가지의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로 좋은 것이며, 단지 그들이 펼친 고매하고 소중한 기록과 기술이 일부에게 한정되어 보여지는 것 보다 후대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분명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한계가 있겠지만 말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범죄수학이란 책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시작하고 싶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학교 공부에 질려버린 아이들에게 이러한 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현상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 경우가 첫번째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니 과거에도 게임북을 통해서 비슷한 책을 본적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추리소설이 아닌 추리퀴즈였던 것 같다.그리고 책의 소개에서도 나와 있듯이 수학을 통해 범죄를 풀어 가는 Numbers라는 드라마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러한 시도는 자꾸 계속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반복되어야 걔중에 정말 소중한 옥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것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범죄수학(Crimes and Mathdemeanors) 은 두 가지 관점에서 쓰여졌다. 첫째, 수학을 좋아하지만 단순히 앉아서 수학책을 읽고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수학이 암기과목이라고 말하면 요즘에는 애들도 웃을 것이다. 수학이 논리 게임이란 것은 요즘에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수학은 몸으로 배우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한다는 말을 바꾸면 수학을 체득한다로 쓸수도 있을 것이다. 굉장히 어려운 수학문제가 하나 있다. 이것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문제에 부딪히고 느끼는 것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은 상관없다. 그 문제를 어떻게 풀었느냐가 중요하며, 그 과정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정해진 풀이 과정을 쫓아서 암기하는 것, 그리고 정해진 공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부차적인 해결방법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단순히 앉아서 수학책을 푸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면, 범죄수학을 읽을만 하다. 

 

둘째, 비논리적인 면을 수학을 통해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다. 저자는 넘버스라는 드라마를 보며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 처럼 그 드라마를 보았으며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그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은 그 이면의 여러 수학에 대한 풀이 과정을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이미 책을 내고 여러 가지 상을 탈 정도이지만 역시나 고등학생 다운 바람직한 생각이다. 저자는 모범생처럼 착한듯...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중점은 바로 그 풀이 과정을 잘 보여주고 설명하는데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식으로 틀에 짜여진 문제만 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별난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수학에 대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어떤 사건은 그 과정이 너무나 쉽고 간단해서 마치 마술을 보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학이 부리는 기교라고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떨 때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학, 우리 일상과 떨어져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범죄수학이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도에 영감을 받아, 혹은 이와 상관없는 이유라도 이런 책이 자꾸만 나왔으면 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수학에 대해 선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마치 포유류가 학습에 의하지 않고도 파충류에게 공포를 느끼는 것처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은 다분히 후천적이며 경험적 학습에 의한 것이다. 문제점은 이러한 인식이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의 기저에서 우리가 알아 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청소년들이 그에 점령 당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서운 것은 이에 대해 딱히 백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처럼 처방전 같은 범죄수학 같은 책이 나오고 있는것은 고무적이다. 이번에 처방전을 받아 약을 제조해야 할 사람은 우리독자들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그것을 바르게 읽고 이해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일단 이 글을 읽은 청소년이 있다면, 수학이란 글자가 들어가 있는 제목에 닭살부터 돋지 말고,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읽으면서 주의할 것이 있다. 첫째는 천천히 읽으란 것이고, 둘째는 섣불리 책장을 넘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분할되어 있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다하지 못했고 내용이 부실해진 면이 있다고 하지만 덕분에 한번에 책을 한번에 다 읽어야 하는 부담이 없다. 책을 읽는 이가 읽고 싶은 부분 부터 읽어 나가되 부디 천천히 나름의 답을 얻어내는 과정까지 가보길 권하고 싶다. 일단 내용자체로는 그리 재밌는 책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책을 넘겨보라고 하지 않는 이상 이 책을 재미를 느끼기 위해 급히 책장을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그렇게 한다면 이 책을 끝까지 보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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