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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지미 라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모모 / 2025년 5월
평점 :

<청춘,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 <책 소개>
✔ 이 길의 끝에서 난, 너를 만날 수 있을까?
- 대입을 앞두고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미는
어느 날 가게를 찾아온 일본인 여행자 아미와 함께 일하게 되고,
그녀의 통역 역할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사랑인 줄도 모르고 지나간 여름.
짧은 인연을 뒤로한 채 아미는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18년 후, 작곡가가 된 지미는
과거에 아미가 알려준 ‘청춘 18 티켓’을 떠올리고 곧장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 ‘상견니’로 대만 대표 첫사랑 아이콘이 된 허광한 주연의 영화로
작년에 먼저 개봉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작가 지미 라이가 연재했던 여행 에세이를 바탕으로,
10년의 구상, 각색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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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아, 청춘이다.’싶은 풋풋한 느낌의 표지.
이 책은 영화를 먼저 보고 난 후에 읽었다.
영화를 먼저 본 덕분에 지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동안
허광한 배우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마치 영화 보듯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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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물론 계획대로 정해진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길을 걷다가 마음을 더 흔들어 놓는, 더 끌리는 풍경을 만나면 경로를 좀 바꿔도 괜찮지 않을까요?” (p.69)
- 지미는 18년 전, 여행자 아미를 만나게 된다.
언어도, 국적도, 미래도 서로 다른 두 사람.
사랑은 언제나 쉽게 완성되는 법이 없다.
그들의 자각하지 못한 풋사랑은 계절과 함께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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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이루고 싶은 것과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인생의 다음 역이 어디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p.74)
- 이 소설을 나는 단순한 로맨스 소설로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지미가 일본으로 떠난 이유가 꼭 아미를 다시 만나기 위함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잊고 지냈던 음악에 대한 과거의 열정을 되찾기 위한
‘무언가가 절실했던 과거의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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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하다.
손 편지, 카세트테이프, 라디오, 스쿠터 등.
배경은 대만과 일본이지만,
한국에 있는 나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품과 인상들.
덕분에 어린 시절의 나도 떠올려 보고,
내 지나간 첫사랑의 기억도 다시금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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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겠어요. 그래도 도착하면 분명 ‘아, 여기가 바로 그곳이구나’하고 알 것 같아요.” (p.118)
- 작가의 실제 여행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어서 그런지,
지미의 일본 여행과 아미의 엽서를 통해 전해지는 풍경들이
실제 여행 기록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지미의 첫 해외 여행길에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
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들도 쏠쏠한 재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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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4월 이야기>가 떠올랐다.
비록 대만 소설이지만, 일본 특유의 아련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 느껴졌다.
물론 스토리의 구성이나 주인공의 성별, 계절감엔 차이가 있지만,
크게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조용히 스며드는 청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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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다가오는 이맘때,
한 권의 소설로 잊고 지냈던 내 청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다.
무모했고, 어색했고, 어설펐던 과거도
이제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주는 소설.
📚 청춘을 지나온 어른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감성적이고 섬세한 감정선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