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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 음악을 한다는 것은
▪️<책 소개>
✔ 아주 오래된 악기로, 아주 낯선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의 해금 연주자 김보미의 에세이
전통과 록이라는 상반된 장르 사이에서
새로운 소리를 길어 올린 한 연주자의 기록.
이 책은 해금을 처음 접한 중학교 시절부터
세계 무대에 오르기까지,
30년간의 음악 여정을 담고 있다.
▪️<잠비나이>
✔ “잠비나이, 팀 이름으로 어때? 뜻은 없어.”
- 도산대로를 지나가던 중 갑작스레 생각난 팀 이름 ‘잠비나이’
뜻이 없다니 정말 너무 쿨하잖아?
잠비나이는 국악을 기반으로 한 5인조 포스트 록 밴드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번 책으로 잠비나이라는 밴드를 처음 접했다.
록과 국악이라니, 음악을 듣기 전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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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카세트테이프처럼 낭만과 절망이 공존하는 시간을 보냈다.” (p.18)
- 처음엔 낯설었던 국악과 록의 조합이라는 것이
어쩌면 저자 김보미의 복합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결과라는 생각을 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은 해금 연주자로서의 고뇌,
잠비나이 음악의 실험적인 면모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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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국악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고,
예전에, 거문고에 잠깐 빠졌던 시기를 제외하면
국악을 접한 경험도 드물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국악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으면서 잠비나이의 <온다>, <소멸의 시간>, <커넥션>도 들어보고
저자의 <해금 산조> 공연 영상도 보았다.
‘과연 어울릴까?’라는 의심을 단숨에 무너뜨린 잠비나이의 음악.
난 <온다>와 <소멸의 시간>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소멸의 시간>은 뮤직비디오로 접하고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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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인생이란 즐거움과 기쁨만 존재할 수 없고 슬픔과 비극이 공존하듯이 음악도 마찬가지로 곱고 예쁜 사운드만이 아닌 파괴적이고 거친 면모도 함께할 수 있어야 청자로 하여금 해소되는 지점이 있다고 늘 생각했다.” (p.121)
- 위의 이야기가 특히 멋졌던 건, 연주자로서의 철학 때문이다.
연주자로서 ‘불편하고 날카로운 소리’도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
아름다움만 좇지 않고,
삶의 거친 부분까지 음악에 담아내고자 하는 자세가 참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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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해보자’가 아닌 ‘무엇을 하지 말자’로 모이게 된 셈이었다. (p.114)
- 책에는 해금을 처음 접하고 전공으로 삼게 된 과정부터,
학생에서 연주자로 나아가기까지의 고민과 갈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해금(좋아하는 일)으로 돈을 벌어야 함에서 오는 고민과 답답한 마음은
좋아하는 일을 잠시 업으로 삼았던 경험이 있는 나 역시,
그 고민이 낯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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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잠비나이의 음악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낯설지만 강렬한 울림이,
세계 곳곳에서 더 오래, 더 깊이 퍼져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영감을 찾고 싶은 사람.
국악과 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