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빵점!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한라경 지음, 정인하 그림 / 토끼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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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관한 그림책이 정말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빵을 좋아해서일까요? 출간되는 책마다 관심이 생깁니다. 이번에 읽은 <나는 빵점!>이라는 책은 토끼섬이라는 신생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인데, 아이들이 즐겨 읽었던,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요리요리 ㄱㄴㄷ>의 정인하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나는 빵점!>에는 케이크를 부러워하는 식빵이 있습니다. 하얗고 뽀얀, 식빵보다 훨씬 커서 당당해 보이고 귀여운 장식도 있는 딸기 케이크가 식빵 눈에는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누렇지?"
"얼굴은 왜 이렇게 각이 졌을까?"
"나는 빵점이야~빵점!"

식빵이 슬퍼하는 모습을 본 다른 빵들은 식빵이 걱정스러워 위로를 하는데 오히려 식빵은 그런 빵들에게 각이 선 말들을 합니다.

소보로 빵에게는 아저씨 얼굴은 울퉁불퉁 하다고 하고, 찹쌀빵에게는 진득진득하다고 말하지요.

모두의 마음을 '빵점'으로 만들어 버린 식빵이 조금은 미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어두움을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물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타인을 일으켜 주는 사람 아니면 반대로 주저 앉히는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 중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식빵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면이 단단한 식빵 친구들 덕분에 식빵은 결국 알게 됩니다. 우리는 케이크가 될 수 없지만 각자 개성이 있고, 사람들이 매일 케이크만 찾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우린 모두 다르게 생겼고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거든!."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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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룡이 될 거야! 웅진 우리그림책 81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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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남윤잎 작가님은 독특한 판형의 그림책<버스>로 기억되는 작가님인데, 이번에 나다움어린이책 수상작 <멋진 공룡이 될 거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선 표지에 공룡이 가득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책을 펼쳐 면지를 보는데 내지를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면지에 공룡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거든요. 울창한 공룡 숲처럼요. 똑같은 공룡인데 표정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꼼꼼하게 보다 보니 시간이 흐르고 흐릅니다.

그림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꿈은 멋진 공룡이 되는 거예요."

아이들과 멋진 공룡은 어떤 모습인지 다음 페이지로 넘기기 전에 상상해 보자고 제안을 해보았습니다. 작가님이 그린 멋진 공룡과 아이들의 것을 비교해 보기로 하고요.

우선 아이는 풀을 먹지만 힘이 엄청 세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물리칠 수 있는 공룡이 멋진 공룡이라고 합니다. 왠지 트리케라톱스를 염두에 두고 한 말 같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이 트리케라톱스인데, 아이 관점에서 멋진 공룡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표현한 멋진 공룡은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른 공룡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이는 공룡의 모습이었습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사실 자신의 모습을 이해해주지 않는 집단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단단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진짜 '나'의 모습을 위해 외면 뿐 아니라 내면의 힘도 기른다면 진짜 멋진 공룡이 될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겠고요.


그리고 <멋진 공룡이 될 거야!> 마지막에는 귀여운 반전이 숨어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책에 공룡 가면 만들기 워크북이 들어 있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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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주르 레지던스 - 2021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44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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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슐레 작가님의 그림책이 이렇게 매력적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그림책의 서사는 서사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매력이 넘치는 책 <보세주르 레지던스>를 읽고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보세주르 레지던스>를 읽고 또 읽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나 좀 발견해 주세요!"라고 외치는 듯 주연은 아니지만 발견하고 나면 "아 이런 숨어있는 재미가 있었다니?"하며 감탄을 하게 되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보세주르 레지던스는 한 때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았던 동물이 와서 편히 쉬면서 다시 인기를 얻게 되기를 기다리는 곳인데,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보더라도 인기 있는 동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PEOPLE 잡지의 모델이 바뀌거든요. 어떤 때는 잡지의 모델이 유니콘이었다가, 또 어떤 때는 하트 모양의 귀가 귀여운 통토리우스였다가, 판다로 바뀌기도 합니다. 글을 몰라 그림만 넘기며 보던 4세도 바로 그림책 주제를 어느 정도 파악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키티를 발견하고 무척 반가워 했고, 4세인 둘째는 미키 마우스를 발견하고 환호했지요.

또 작가님은 명화를 변주한 그림을 그리셨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그림에 내포된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으로만 채워져 있던 페이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왼쪽에는 마라의 죽음, 중앙에는 사바나의 여인들, 오른쪽에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라의 죽음에서는 갑자기 사라지는 보세주르 레지던스의 손님들이,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에서는 끝내 몰락하는 나폴레옹의 모습과 체포되어 가는 보세주르 사장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작가님이 어떤 의도로 명화를 그림책 속에 숨겨둔 건지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림책 속 이야기와 명화를 연결하며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보세주르 레지던스에서는 모든게 허락되지만 단 한가지, 지하실 출입은 금지되었었는데 유니콘 푸퓌와 통토리우스 도뒤는 탐험을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발견한 엄청난 지하 실험실의 비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말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변신 로봇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강한데 사실 욕구의 성취가 이루어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장난감에 시선을 돌리거든요. 짧은 주기로 바뀌는 유행의 흐름, 그 흐름을 쫒아가는 소비자. 그런 소비자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더 빠른 시간 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생산자.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의 마음이 절절해진 그림책 <보세주르 레지던스>였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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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을 찾아라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1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4
김진 지음, 정지윤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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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님이 강조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 있을까요?

책육아를 하시는 분들 중에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위인전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천개의 바람에서 출간된 <세종대왕을 찾아라>를 추천하고 싶어요.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서 서평을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 제가 여기저기 소문내고 있는 책이거든요.

이유는 유아들에게 위인전을 재미있게 읽어주는게 쉽지 않은데 <세종대왕을 찾아라>는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몇 번이고 읽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그리고 숨은그림찾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종대왕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 시험이 열리는 당일,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세종대왕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에 계신 걸까요? 눈을 크게 뜨고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세종대왕님이 계세요.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세종대왕님을 찾느라 아이들은 책을 보고 또 봅니다.



그리고 세종대왕님을 찾으면서 독자는 세종대왕님의 애민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세종대왕님이 사라진 이유가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하들이 보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거든요.



또 <세종대왕을 찾아라>는 궁궐이 배경이므로 과거시험이 열리거나 나라의 중요한 행사 때 잔치를 베풀었던 근정전,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만들었던 수라간처럼 궁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궁궐 투어를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핑크에 경복궁 관련 기사가 있는데 궁궐 투어 전에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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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산다 - 2021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45
레네 아스크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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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외국 그림책 작가님 중에 한 분이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이세요. 출판사 제공 도서로 받은 <호랑이가 산다>를 같이 읽자고 하니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3 2 1>과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를 찾아서 들고 오네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 때문에 작가님의 책을 모으게 됩니다.

참고로 <3 2 1>과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는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이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셨는데 <호랑이가 산다>는 그림만 그리신 작품입니다. 글은 레네 아스크라는 노르웨이 작가님이 쓰셨어요.

<호랑이가 산다>를 읽으며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작년부터 가정 보육을 하며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교육에 임하는 저의 자세,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하는 활동을 좋아하지만, 집중력이 길지 않은 아이들이고 두 살 터울 형제라 틈 날 때마다 서로 장난을 치는데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연필을 가지고 장난을 할 때도 있지요. 지우개 가루를 후 불어서 책상 밑으로 떨어 뜨릴 때도 있고요. 그러면 저도 그림책 속 엄마처럼 소리쳐요.
"연필 똑바로 쥐어!"
어느 나라건 엄마들의 모습은 동일한가 봅니다.

저의 호통 소리에 놀란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림책을 통해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안에 호랑이가 산다. 호랑이의 잠을 깨우면 안 된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으면서 그때 조금만 더 부드럽게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순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그림책 한 권 읽는 것보다, 1부터 10까지 아는 것보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어느 누구도 끼지 못할만큼 친밀한 시간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가정 보육의 참 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갔다면 이런 것도 배웠을 텐데라는 조바심은 내려놓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는 과정이 더 절실하고 중요함을 늦지 않게 깨달을 수 있도록 그림책 <호랑이가 산다>가 알려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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