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앰블럼

한창 잘 나갈 때는 서재의 달인 앰블럼을 봐도 시큰둥했다.

"흥, 앰블럼 그거 조금만 하면 누구나 받는 거 아냐?"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 앰블럼을 받는 데 실패했다.

더 충격적인 건 작년에 내가 쓴 글의 편수가 달랑 55편으로,

1천등 바깥이다.

알라딘 마을 사람들의 숫자를 수백명 정도로 헤아리고 있었는데,

내 이론대로라면 난 마을 사람도 아니다.

지금사 알겠다.

그 앰블럼이 얼마나 받기 어려운 것이었다는 걸.

달인이 되신 분들께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앰블럼이 있는 서재에 방문할 때는 특별히 예의를 갖추고 댓글을 남겨야겠다.

 

2. 책책책

인생에서 오너 드라이버였던 적은 거의 없었다.

술을 좋아하니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게 어려웠던 탓인데,

천안에 직장을 잡고도 차를 안가지고 다닌 덕분에

책을 많이 읽게 됐다.

최소한 기차를 타는 두시간은 독서를 하는 시간이었으니,

한달에 열권 읽는 건 일도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난 뒤 조금 떨어졌긴 했지만, 그래도 매달 다섯권 이상은 읽었지 않나 싶다.

 

 

천안으로 이사를 가면서 난 생애 처음으로 오너 드라이버가 됐다.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20분 정도로 단축된 건 좋은 일이지만,

이제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건 불가능해졌다.

새해가 된 지 4일이나 지났건만 읽은 책이라곤 10여페이지가 고작.

독서인생의 최대 위기라 할만하다.

이걸 어떻게 극복할지 출퇴근 시간 내내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3. 금강산

연초에 시간을 내서 금강산에 다녀왔다.

김정일 사망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분위기를 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올해는 대략 세가지쯤 목표가 있는데,

책을 세권 쓰는 것과 12편의 논문을 쓰는 것(2012년이니까),

그리고 알라딘 서재달인 앰블럼을 받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맨 마지막 목표가 제일 힘들어 보인다.

 

* 금강산 다녀온 걸 의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를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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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2-01-10 00:04   좋아요 0 | URL
그래봤자 어딜 가도 20분 안에 가더군요 호홋.

2012-01-09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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