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2016년 1월 27일>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소담 출판사

평점 ★★★★★

실제 읽기를 마친 날 : 2016년 1월 22일

--책을 만난 동기^^--

이번에 온라인 카페 활동을 하면서 소담 카페를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이벤트들도 많은 카페였구요, 또 마침 소담에서 나오는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소담 '꼼꼼리뷰단 6기'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이번 2016년에는 책을 읽으면서 빠짐없이 리뷰도 꼭 써야지..- 리뷰를 쓰려고 마음 먹은 것은 제 기억력의 한계때문이에요,순전히^^ - 생각했었던 터라 좋은 기회다 싶어 응모를 했어요^^

신청조건 중에 출간 1년미만의 도서 리뷰한 url을 올려야 하기에 소담출판사의 신간을 찾아보았답니다.

찾아보니 에쿠니 가오리의 책들이 소담에서 나오더라구요^^

예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에쿠니 가오리의 매력에 푹 빠져서는 '반짝반짝 빛나는'도 읽고 그랬거든요..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이 보이길래 후딱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이렇게 이 책을 만났답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제목이 참 예뻐요^^..제목을 보면 아.....이 작가책이구나..알 수 있는 그런 특별함이 보이는 것 같아요..

'달콤한 작은 거짓말'도 제목이 예뻐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간...(내용은 불륜...^^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도 너무 사랑스러운 제목이었구요....그 외 책들도 제목들이 봄바람 일으킬 것 같이 살랑대요^^(제 느낌은 그렇답니다^^)

이 책 역시 제목이 심상치 않지요...^^ 또, 제가 본 에쿠니 가오리의 책 중 제일 두꺼운 책인 것 같아요..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580여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의 내용..이 책에서는 1960년부터 2006년까지 한 집에 사는 3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명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사는 모든 이들이 각각의 시선으로 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요.

또, 시대순으로 나열이 되거나, 화자의 이야기로 나열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일일히 적었어요^^

3대가 사는 이 집은 조금 복잡합니다.

할머니는 러시아인이고, 이모와 외삼촌이 같이 살고, 노조미와 리쿠코,고이치 그리고 우즈키는 4형제이지만, 실제로는 리쿠쿠에게는 친아빠가, 우즈키에게는 친엄마가 따로 있답니다.

우리가 느끼기에 참 많이도 복잡한 집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1) 1982년 가을 - 리쿠코 이야기 / 학교생활

--야나기시마 집안은 가정교사를 불러 집에서 교육을 하는 집안입니다. 리쿠코의 엄마도 이모도 외삼촌도 그렇게 학업을 배웠고, 대학을 가거나 유학을 갔는데, 어느 날 아빠는 고이치와 리쿠코,우즈키에게 학교를 제안합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마냥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고이치는 협동심이 없고, 우즈키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리쿠코는 문제아가 되었지요. 싸우기 위해 학교에 갑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건지 이유를 알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패배하지 않으려고 학교에 다녔어요.

3개월을 다닌 3명의 아이들에게는 부작용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2) 1968년 봄 - 기시베 부인 이야기 / 기시베의 아이를 낳은 기쿠노 집 방문

3) 1968년 가을 - 기리노스케 이야기 / 유학생활

4) 1987년 여름 - 리쿠코 이야기 / 노무라씨 방문과 화장실 증축

--리쿠코에게는 단짝 친구가 없습니다. 가정교사인 노무라씨가 가장 친구라는 말중에 가까운 사람을 찾으라하면 노무라 씨일 거예요.--

P158. 나와 우즈키가 숨죽인채 열심히 지켜보았던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정원의 한 모퉁이였다. 벽을 기던 벌레였고, 흙이었고, 일찍이 그곳에 세워져 있던 갈퀴와 대빗자루였고, 사라져버린 아라키 씨였고, 할아버지였고, 그곳에 흐르던 시간이었다.

5) 1960년 가을 - 도요히코 이야기 / 기쿠노의 가출

6) 1963년 겨울 - 유리 이야기 / 비참한 결혼생활

7) 19743년 여름 - 노조미 이야기 / 치하루 언니와 동물원 간 날

8) 1984년 한여름 - 우즈키 이야기 / 자신을 개라 생각하는 우즈키

9) 1964년 5월 - 기쿠노 이야기 / 기시베와의 관계, 두 동생과의 만남(유리의 이혼의 첫만남)

10) 1989년 늦가을 - 고이치 이야기 / 여자친구 교코 이야기

11) 1990년 초여름 - 노조미 이야기 / 중국 유학 준비와 교코와의 만남

12) 1972년 5월 - 시즈에씨 이야기 / 기누씨의 이웃친구

13) 1974년 1월 - 도요히코 이야기 / 아사미와의 관계 고백

14) 1974년 2월 - 기쿠노 이야기 / 도요히코의 바람을 듣게 됨, 리쿠코 임신 2개월째

15) 1976년 봄 - 초밥집 아베씨 이야기 / 아사미씨와 도요히코씨의 관계 오해(집으로 출장요리나감)

16) 1994년 겨울 - 리쿠코 이야기 /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리쿠코, 글을 쓰기 시작

17) 1995년 봄 - 우즈키 이야기 / 아사미씨와 생활

18) 2000년 2월 - 유리 이야기 / 고이치와 교코의 결혼

19) 2000년 여름 - 노조미 이야기 / 기리외삼촌의 죽음

20) 1969년 여름 - 기리노스케 이야기 / 뉴욕생활

21) 2000년 초겨울 - 기누씨 이야기 / 죽음을 앞둔 과거 회상

22) 2001년 초겨울 - 고이치 이야기 / 결혼 생활과 부모의 이혼

23) 2006년 늦가을 - 리쿠코 이야기 / 엄마와 이모의 생활 및 작가생활 

 

리쿠코의 학교생활을 읽는데, 저는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우리 아이들은 원래의 학군이 아닌 근처의 가까운 시골학교로 다니고 있거든요.

6년차가 된 지금도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다 그렇게 하는 것처럼 학원차로 등하교하면서 학원에 다니고, 30여명정도의 반 친구들과 지내고, 새학기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그런 생활을 했어야 맞는건지, 15명이하의 반 친구들과 6년을 같이 다니면서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로 학교 생활을 지내는 것이 맞는 것인지....어떤 결정을 하든 고민은 하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어떤 것을 선택하든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긴 한데, 아이에게 더 큰 곳으로 나가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도 요즘은 하게 되거든요..

작은 시골학교를 보내는 결정을 하여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것과 리쿠코네랑은 많이 다르긴 하지요^^

저는 리쿠코네 교육을 찬성하지는 않아요.학교라는 곳을 작은 사회 집단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을 온실속의 화초처럼 금지옥엽 아끼기만 한다면 아이에게 살아갈 능력을 배제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을 한답니다.

가정에서 혼자 하는 교육은 당연히 협동심도 필요없고, 단지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요즘처럼 공동체의식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의 적응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를 보내는 이유가 학업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은 참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해요..

이 가족들이 다른 이들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만든 가족이란 사회에서 이들은 특별하다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들에게는 그들 안에서 허용이 되는 행동들을 하는 것 뿐이니까요. 또 이해가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도 그들은 그들만의 용서와 이해를 하면서 서로를 감싼 것이 아닐까 해요.

그렇기에 보통(?)의 우리가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기쿠노의 출산후에 기시베를 초대한 부분, 남편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3세대가 살고 있는 집을 자유롭게 오가는 아사미씨, 기쿠노와 도요히코의 이혼 후의 생활들..까지 그들은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ㅎㅎ^^)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이 집안 참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반절이 넘어가니 기쿠노의 철없는 행동에 너무한 것 아냐..라고 생각이 들다가, 또 어느 부분에서는 도요히코의 행동에 그럴수도 있지...생각에서 해도해도 넘 하는거 아냐...라는 생각까지.....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해하려고 하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어느 누가 틀리고, 누가 잘못했고, 누가 너무한지...같이 동요가 되고 이입이 되어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명 한 명의 입장으로 보게 되니 이 사람도 이해를 하게 되고, 저 사람도 이해를 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어느 누구의 편을 들 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이 책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옵니다.

한 집에 살지만, 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닌 각자 자기의 의견이 있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고, 화목해 보이는 집안이지만 이야기를 파고들수록 보기와 다른 느낌이라고..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인 이 가족들을 보며 글쎄...라는 물음을 떠올렸어요.

비단 이 가족만이 평범해 보이지 않고, 언뜻 볼때 행복한 가족일까??하는 물음..

지금 내와 내 가족들의 모습과 내 주위의 가족이란 단위로 묶인 이들을 보며........우리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 물음을 가져봅니다.

엄마의 역할을 맡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과 아빠의 역할을 맡고 있는 남편이 느끼는 느낌...그리고, 명진이와 명우의 느낌은??

우리 가족이 동시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 아닐 수 있음을..

다른 가족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는지,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나의 가족들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지내고 있는지..내가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

살다보니 항상 행복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나도 그렇고, 내 가족을 이루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그렇지만,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라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이라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을 최선을 다해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서로가 행복이라는 길로 가까이 갈 수 있게 배려하는 곳이 가족이라는 집단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체험을 시점과 시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그리면서, 그때그때 보이는 것을 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이라 해도 결국은 모두 혼자가 아닌가.' _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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