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연주 작가의 장편소설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를 읽었다. 주인공 '하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다가 스토리텔러 A를 만나고 소설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이 앨리스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신이 읽었던 이야기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는 최근 읽은 청소년 문학 중 가장 아이디어가 기발한 작품이었다. 엉망이 되어 버린 고전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작업을 해야 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리 포터를 읽으며 나 역시 호그와트에 다니고 싶다는 바람을 몇십 년째 간직하고 있어서 하나가 부러웠다. 하나는 책 감응도가 높아서 책 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에 빙의하여 마법 수업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별주부전》에 들어가 꼬여버린 줄거리를 회수한다. 어린 왕자를 무척 좋아해서 어린 왕자 속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커졌는데 만족스러웠다. 소행성 B612를 떠나지 않고 빈백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는 살찐 어린 왕자라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무기력한 어린 왕자를 도와주는 하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청소년 문학은 당연하게도 청소년들이 좋아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보다 어른이 더 좋아하는 작품은 주객전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가진 이야기를 고치는 과정이 게임처럼 그려지기도 하고 내가 들어가고 싶은 소설처럼 이야기를 나눌 부분도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결말을 읽고 나니 아직 소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남아있는 것 같다.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장편소설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를 읽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시리즈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표지와 제목이 익숙했다. 그만큼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그러나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새 일곱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 처음 만난 '에이머스 데커'는 무척이나 강렬했고 이야기는 훌륭했다.


오랜 동료를 잃고 충격에 빠진 데커는 슬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새로운 사건에 투입된다. 판사 '줄리아 커민스'와 경호원 '앨런 드레이먼트'가 살해된 일인데, 줄리아는 칼에 찔리고 안대를 쓴 채로 발견되었고 앨런은 총에 맞았으며 목구멍에는 지폐가 들어있었다.


데커는 한 번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수집한 다양한 정보들을 정리하고 비교하여 수상한 부분을 찾아내 단서로 이어진다. 이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서 책을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가능성을 생각한 후 하나씩 논리적으로 지워나가는 모습 역시 흥미를 높이 끌어올렸다.


새로운 동료 '화이트' 요원 역시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협력하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전개가 뻔하지 않게 흘러가서 좋았다. 데커를 향한 주위의 못마땅한 시선에 당당하게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에 호감이 갔다. 아마 다음 시리즈에서도 화이트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반까지는 두 사람이 대체 왜 살해당했는지 꽁꽁 숨겨 점점 궁금증이 커져갔다. 결국 드러난 진실은 역시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그러나 충분히 설득력 있고 이야기의 전개를 해치지 않는 결말이라 좋았다. 종종 장르 소설에서 엉뚱한 범인을 반전이라고 내세울 때 느껴지는 황당함을 이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부터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퇴마사
한윤서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윤서 작가의 장편소설 ≪방과 후 퇴마사≫를 읽었다. 확실히 어른이 된 후보다 학창 시절에 무서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반영한 소설이다.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 '우연'은 이능력자로 아버지의 명으로 알 수 없는 괴담이 떠도는 진위를 살피기 위해 학교에 간다.


고등학생 때 야자가 끝나고 두고간 물건을 가지러 교실에 간 적이 있다. 혼자 간 것도 아니었고 물건만 챙겨서 바로 나왔는데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불꺼진 교실에 비어 있는 수십개의 의자들이 괜히 섬뜩하게 느껴졌다. 컴컴한 복도를 걸어가는 것도 정말 무서웠다. 그만큼 학교라는 공간은 밤이 되었을 때 참 무섭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그런 분위기를 제대로 활용하여 퇴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소하게 시작한 이 소설은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며 모험의 느낌이 난다. 아군과 적군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저마다의 능력도 달라 전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우연히 밝혀지는 우연의 능력은 바로 죽었을 때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혹시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인생이 바뀔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느끼는 고통은 똑같을 테니 지금처럼 얌전히 살지 않을까. 


얼마 전 영화 <퇴마록>이 개봉하여 꽤 화제였는데 이 작품 역시 영상화가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게임으로 만들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저마다 플레이하고 싶은 퇴마사 캐릭터가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반장 '민석'이가 좋아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퇴마사
한윤서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마사와 학교괴담의 결합이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즈키 도시오가 집필한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를 읽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우리 또래의 사람이라면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지브리 작품은 <천공의 성 라퓨타>였다. 기억은 거의 나지 않지만 어두운 내용이었고 노래가 좋았던 감상이 남아있다. 그 뒤로 세어보니 총 열한 편의 작품을 읽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걸 깨달았다. 앞으로 부지런히 보아야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지브리 애니메이션도 나의 성장과 함께한 소중한 존재들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루 밑 아리에티>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 때 너무 재밌어서 감동했던 감정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다. 그래서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에 더욱 흥미가 갔다.


첫 장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탄생을 소개하고 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지브리 스튜디오가 설립되기 전에 제작되었는지 몰라서 더 놀라웠다. '지브리'가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하며 정확한 발음은 기브리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이웃집 토토로>가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는 사실도 무척 충격적이었다. 지금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칭송받고 있는데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일 좋아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비하인드도 흥미로웠다. 2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최다 인원의 애니메이터가 집결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집중한 작업이었으며, 가오나시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지금 당장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왔다. 머릿속에서는 OST도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다.


2024년 5월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신작 애니메이션 작업에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너무 반가우면서도 은퇴작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앞으로도 지브리 스튜디오가 계속해서 신작을 발표하길 바란다. 어른이 되었어도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