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8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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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여인의 초상 1권에 대한 리뷰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설마 2권의 리뷰를 관심있게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그래서 혹시 1권 리뷰를 보지않고 이걸 본다면 1권 리뷰를 보시길 권한다. 

 몇일 전, 2016년 구정 때, 친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갑자기 머릿속 기억의 스크린 상단에서 페인트가 흐르듯이 느지막 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별놈없고 별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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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7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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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서적들에서 여인의 초상에 대한 소개나 인용의 구절들을 보게됐다. 그러한 경험들이 동기화되어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사실주의적인 소설들 '고리오영감''마담보바리'같은 소설들을 최근에 접했었는데, 심미주의적인 소설은 다소 생소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편리한 사용설명서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세심한 심리묘사, 심리설명은 구역질을 유발시킬 만큼 집요스럽게도 활자화된다.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의 작가 나이를 생각하면, 나로써는 천재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서술된 내용에서 유추가능한 인생에 대한 해안이나 시대정신을 가득담은 비판적인 사고를 간접경험하기에 충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은 이 시대의 젊은 동시대인들에게 추천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이상적인 결환관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고전에서 간접경험한 케이스를 토대로 우리의 결혼관을 다져나가자는 이야기다. 특히, 이미 결혼을 했고, 60일된 딸아이의 아빠인 나이지만, 내게도 새롭지는 않지만 약간의 수정된 결혼관을 생각해볼 생각의 여유와 충분한 간접경험이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조금의 오만이라도 내 생각과 행위에서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면 그 도움이 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책임이 있으며, 결혼에 관한 어떠한 결정에 대한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것이 진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결론으로 마무리 하고싶다. 그리고 완벽한 결혼관을 가지고 판단의 선택을 하기에는 우린 너무나도 젊고, 그렇게 완벽함을 기대하기엔 우리의 생식능력이 너무 짧아 우리 인류의 생존에 위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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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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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나의 아내가 되었고 '아인'이의 엄가가 된, 나의 '소은'이에게 연애시절 초기에 했던 선물들이 기억난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선물들 하나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 간절한 마음과 헌신적인 고심을 다했었다. 그녀와의 세번째 만남에 겨울철이라도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하는 직업적인 의무감에 거칠었던 손을 생각하며 벚꽃향의 핸드크림을 건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매일 일에 파뭍혀 일상의 여유나 주변의 다반사에 대해서는 신경이 무뎌져 있었던 그녀에게, 직업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본성의 마음에 귀기울여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야 내가 기획한 낭만적인 이벤트나 감정에 호소하는 나의 멘트들에 취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나는 서점에 서서 여러 책들을 집어들었고, 그 중 가볍게 읽어본 내용과 목차만을 접했을 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감탄했던 느낌으로 이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아내를 위한 선물로써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일년반뒤 우리는 결혼했고, 한달전 딸아이를 출산했으며, 며칠전까지 나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었다.

 그리고 어제 이 책을 우연히 서재에서 발견하였고, 오늘 이렇게 서평을 쓴다. 지금은 저녁시간을 기다리는 늦은 오후, 오전에 신영복 교수님의 별세 소식을 들어서 슬펐는데 이렇게 장영희 교수님의 애잔한 글을 읽고나니 더욱더 눈물이 핑 돈다. 신생아 '아인'이가 너무 보채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는 것도 눈물이 나는데, 머피의 법칙인양 눈물을 필요로하는 scene들이 여럿이 몰려드는 토요일 오후다. 여러 고전들과 여러 인문학 서적들을 읽으면서 나는 인생의 모토 또는 궁극의 목적을 만들 수 있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항상 '현재에 충실하자'라는 말을 술집에서 외치곤 했는데, 이제는 '사랑하는법을 죽을 때까지 알아가자'고 맹정신에 말하고 있다. 이런 숙명의 다짐을 만들었던 생각의 시발점의 trigger는 '죄와벌'이었다. 물론 그 시기에 읽었던 책의 제목만을 거론한 것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지금 열거하기 구차하다. 여하튼 중요한건 문학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고, 문학은 용기를 주고, 사랑을 깨우치개 하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고 요약하는 장영희 교수님의 생각에 동의한다.

 지금의 나에게 문학은, 육아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은 두려움으로 가득차서 여유로움이라고는 단 1g도 없는 나의 마음에  단 하나의 산소분자 처럼 절실하고 절대적이다. 우리는 인내를 멈추어선 안된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다.

 장영희 교수님과 신영복 교수님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모- (가장 가슴이 반응하고, 내 몸의 세포들을 살아넘치게 만들었던 시, 그 내용마다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옹-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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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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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컨텐츠만 보고 덥석 구입했다.

 이 책의 내용들로 정말 전달받을 수 있을까?

 각 장들의 제목들이다.

1장 우리는 무엇에 눈 뜨고 귀 기울여야 하는가_이슈 체크

2장 알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_경제 체크

3장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_정치 체크

4장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_사회 체크

5장 머리와 마음을 채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_상식 체크

 

우리는 이 책이 이 거창한 제목들을 독자에게 전달 할 수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청소년이나 취준생, 아직 신문읽기를 잘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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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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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세련된 고전을 만났다. 이 한 문장으로 모든 감흥을 집약할 수 있었다.

 워낙 여러 장르의 글에서 소개가 돼는 이 책 '마담 보바리'는 너무 유명하고, 호기심에 가득차있었던 나에게 절제심을 훈련하는 동시에 그 기다림 속에서 변태같은 희열을 간직하고자 뒤늦게 폈던 것이다. 작품해설 부터 시작했다. 여기서 특이하게도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다. 해설자가 말하기로는 전체의 내용을 형식의 틀로써 구현해내는 것을 일컬었다. 단순히 단어의 조합으로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들의 조합으로 문단과 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와 문장과 문장간의 조합을 연결하는 방식이 '연결고리'가 되어 결국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고 글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바는 결국 세련된 형식, 구상, 전개를 '스타일'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과연 이 추측이 맞길 바라면서, 누군가 틀렸다고 말해주거나 그런 글을 읽기전까지는 나는 이 추측이 맞다고 생각하겠다.

 최근 소설들 중에도 읽다보면 이건 곧 헐리웃에서 영화로 재출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작품도 그러한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여러 고전들 중에도 몇몇은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의 이유로 가장 큰 것은 바로 '스타일' 때문이라 생각한다. 미묘한 복선과 그 소제들의 체택, 그 소제들로의 표현과 그 표현에 가장 알맞은 단어와 문장들...읽으면서 몇몇 그런 소절들에 감탄하며 희열을 느꼈는데, 독서의 재미란 이런 것이다.

 내용은 '보바리즘'에 잘 요약되어있고, 우리는 이러한 사조에 깊은 깨닳음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야겠다. 특히 퇴폐와 타락의 기조위에 견고하고 건강한 사춘기 또는 결혼적령기를 만든다는 것이, 똥물을 뒤집어쓴 이후에야 진정 깨끗함에 대해서 깨우친다는 '채근담'의 한 구절처럼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있어야 마땅하다면, 우리에겐 이 고전이 제격이다.

 그리고 독특한 경험을 하나 했다. 이 책의 표지에는 마담 보바리로 추정되는 여인의 모습이 있다. 이 책의 1,2,3부에 걸쳐 그 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오감들의 합이 각각 다른 형상으로 구체화 되었고, 그 추함의 끝과 나락같은 두려움은 나를 소름돋게 만들었던 것이다.

 요즘의 강박스럽게 SNS에 집착하는 중심잃은 영혼들은 이 책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특히 감성에 젖어 연애의 이상향에 허우적거리는 또는 그러고 싶은 여성들에게 남성의 사악함을 깨우치는 책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남자다.

 

-메모-

 -중략- 그녀는 그걸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더욱더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러자 로돌프 쪽에서는 점차 무관심을 감추려 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몸을 맡겨버린 것을 후회하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그를 더욱 사랑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자기가 약하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굴욕감은 원한으로 변해 갔지만 육체의 쾌락이 그것을 무마해 주었다. 그것은 애착이 아니라 끊임없는 유혹과도 같은 것이었다. 로돌프가 그녀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점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로돌프가 자기 기분대로 간통을 유도하고 있었으므로 표면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평온했다. -중략-

-247페이지

 

 <나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만은 믿어주세요. 앞으로도 당신에게 바치는 깊은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언젠가는 이 격렬한 감정도 (그것이 인생의 저해진 이치입니다!) 아마 엷어지고 말겠지요! 우리들에게게도 권태가 찾아오겠지요. 그리고 내가 회한에 사로잡힌 당신을 지켜보고 그 회한을 자아낸 당사자로서 나 또한 그 회한을 나누어가지는 참담한 고통을 맛보지 않는다고는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슬픔을 맛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엠마! 나를 잊어주세요! 애째서 나는 당신을 알지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요? 왜 당신은 그다지도 아름다웠던 것인가요? 내가 나쁜 걸까요? 오, 하느님! 아니지요, 오로지 운명만을 탓해 주십시오!>

 이 문구는 언제나 효과가 있거든 하고 그는 생각했다.

-2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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