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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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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법정 스님의 강연을 글로 만날 수 있는 책, 읽으면서 계속 나는 어떤지 되돌아보게 되는 책입니다.

따뜻한 위로가 되면서도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좋았던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다가 너무 많이 줄을 긋게 되길래 평소처럼 한쪽 모서리를 잔뜩 접어가며 읽었습니다.


그중 몇 페이지만 보여드릴게요.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충실해 보세요.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 나가며 자신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꾸 남들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나를 미워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장점이 있는데 그 장점을 발견해 주지 않고 단점만을 자꾸 찾아내고 슬퍼했어요.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을 키워 나가며, 나의 삶에 충실해 보고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요.



진정한 삶은 순간마다 새롭습니다. 꽃을 보세요. 어제 핀 꽃이 다르고 오늘 핀 꽃이 다릅니다. 같은 것처럼 보여도 다릅니다. 그 빛깔과 그 향기와 그 모습이 다르다고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이라고 해도, 한 시간 전과 지금 나의 일상이 큰 변화가 없다고 느껴져도 자세히 바라보면 매 순간마다 새로워요. 어제보다 더 활짝 핀 꽃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 더 바빴던 오늘, 지친 상태로 퇴근했지만 집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신나서 책 서평 쓰는 순간. 비슷한 듯 하지만 새로운 오늘입니다. 매일 매 순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어요.



우리는 종종 집을 치우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냥 막 잔뜩 늘어놓고 살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나의 혼란스러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거예요. 그러지 마세요. 그때그때 정리 정돈을 하세요.


네... 이것만 쓰고 정리 정돈하러 가야겠어요. 이번 주는 유독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냥 막 잔뜩 늘어놓은' 상태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정리 정돈 깔끔하게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도 좋아지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집을 치우지 않았더니 마음이 불편하고 계속 신경이 쓰이긴 해요. 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나타내주는 너저분해 보이는 나의 집..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책을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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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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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여행도 좋아하고 여행 에세이도 좋아합니다. 직접 여행 다니며 보고 느끼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책을 통해 여행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가봤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그렇더라고요. 여행을 떠나서 느끼는 감정과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깨달음 등을 책 읽으며 저도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짧은 여행을 다니는 작가님.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행도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고, 인생도 여행도 뜻대로 되지 않아 더 신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작가님의 말이 공감됐습니다. 여행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는 여행지에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저에게도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저의 지난 여행을 떠올리기도 했고 이런 여행을 떠나면 좋겠다, 이 여행지에 간다면 작가님처럼 많이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번 여행 산문집은 화려한 여행이 아닌 조용한 여행, 무턱대고 떠난 여행, 그리고 삶을 통한 여행을 이야기한다. 여행하면서 우리는 결국 자신과 마주하고, 인생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준비를 철저히 한 여행도 좋지만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에서 더 즐거움을 느낄 때도 많고 유독 더 기억에 남게 되기도 하잖아요. 낯선 여행지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 같은 여행.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숙소 근처를 산책하며 낯선 나라의 골목골목 구경하고, 동네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면서 책을 읽는 여행도 너무 좋지 않나요? 그 나라에 사는 사람처럼, 그 지역에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에서도 걷는 여행,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실패하면 어때, 후회하면 되지"라는 말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실패도 성공도 아니었다. 그저 든든히 아침을 먹었고 힘을 내 시장을 둘러봤다.


 부모님이 가자고 하시니까 떠났던 가족 여행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알아보고 계획을 정해서 떠났던 첫 여행이 기억나요. 나의 첫 여행이니까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최고의 맛집에 가고, 길은 잃지 않고 바로 바로 정확하게 이동했으면 좋겠고, 날씨는 당연히 좋았으면 했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비가 쏟아졌어요.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었고 여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여기저기 길을 헤맸어요. 열심히 검색해 보고 고르고 고른 식당 중 몇 군데는 맛있었지만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되는 곳도 있었어요. 그래서 여행 도중에는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러웠어요. 나의 특별한 여행을 망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자꾸 그 여행에서는 망쳤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간 지금도 평온했던 여행보다 그때의 힘들었지만 길을 헤매다 들어간 골목에서 봤던 멋진 풍경,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어서 그냥 비 맞으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자주 생각나고 그리워요. 그 여행은 실패한 여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됐고, 혹은 그 장소에 가기로 한 걸 후회하게 되더라도 뭐 어때요! 잠깐 후회하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나면 되죠 ㅎㅎ '실패하면 어때, 후회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고, 일상 속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고산병 때문에 힘들 때 최고의 방법은 하산이라고 해요. 나에게 고산병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고산병으로 힘들다면 바로 하산하는 선택을 하면 되는데, 하산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산한다는 생각보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당연히 어떤 방법을 찾아서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가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이 경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죠.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다면, 나를 아프게 하는 일이 있다면 무작정 꾹 참고 버텨내는 것만이 답이 아니고 그 일에서 벗어나는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또 책을 통해 배웠어요.



여행 중에는 날마다 멋진 풍광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르막이 있고, 깜깜한 터널이 있고, 악천후를 만나기도 한다. 그것이 장맛비처럼 끈질기게 이어지면 일순간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절이 된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맑은 날만 있는 건 아니고 흐린 날도 우울한 날도 있죠. 힘든 순간에는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은 떠오르지 않고 한없이 힘들고 지치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그 힘들었던 시기가 지난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힘든 순간이 있으면 그래도 행복한 순간도 결국은 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절이 된 것은 아니지만 몇몇 힘들었던 순간은 뿌듯함을 느끼게 됐던 순간도 있고 가끔 떠올려보고 싶은 추억이 된 순간도 있어요. 여행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알게 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는다면 허둥대지 말고 잠시 쉬었다 가자. 잠잠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털고 일어나 새 힘을 내 보자. 여행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가야 할 길은 예정보다 멀고 복잡하다. 


여행 중 길을 잃는다면 허둥대지 말고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말. 살아가면서도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길을 잃은 느낌이 드는 순간들. 그럴 때도 잠시 쉬었다 가면 좋지 않을까요?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하고 멍하니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앉아있기도 하고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쉬어가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의 일상이 담겨 있는 책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함께 있어서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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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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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누군가는 잠 깨는 약을 찾고, 누군가는 잠들 수 있는 약을 찾는 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고, 가슴 아팠고, 또 따뜻했습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소설 속 등장인물을 보며 공감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했고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나 아픈 상처를 가진 등장인물을 보면서는 같이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도 역시 한 편의 영화 같았다!라고 말해봅니다. 소설에 대한 후기를 남길 때마다 자꾸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하는데 진짜 이게 이미지가 그려져서 글로 읽고 있는데 영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애틋했습니다. 




깊은 밤 내내 당신을 보호하는 야간약국의 약사 "보호"가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입니다. 보통 약국은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영업하는데 이 소설 속 약국은 밤새 영업하는 야간 약국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일몰 시각에 문을 열고, 일출 시각에 문을 닫는 야간 약국이 신기했어요. 왜 굳이 야간에 문을 여는 걸까? 그 시간에 약국을 찾는 사람은 낮에 약국을 찾는 사람에 비하면 거의 없지 않을까? 야간 약국을 운영하는 이유는 '낮에는 자신 말고도 도와줄 사람이 많지만' 야간에는 없기 때문이었어요. 야근 후 퇴근길에 진통제가 필요했던 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약국은 당연히 문을 닫았고 편의점조차 열려있는 곳이 없었던 그날, 약사 '보호'가 있는 야간 약국 같은 곳이 있었다면 너무 좋았겠죠. 어두운 밤, 환하게 길을 밝혀주기도 하고 늦은 밤 다친 사람, 아픈 사람,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인 야간 약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여러 사연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퇴근 후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다가 엉엉 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서평 쓰면서 그때의 감정을 더 선명하게 떠올려보기 위해 부분부분 다시 읽어봤는데 또 눈물이 나려고 해요. 마냥 슬프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소설입니다.


 



야간 약국이 어떤 곳인지, 야간 약국의 약사 '보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부분을 가져왔어요.



그저 기다려주는 것, 사람들 사이 치이고 치인 이들에게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것, 이것이 보호가 내리는 일종의 처방이었다.




"다친 건 약한 게 아니야.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거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야간 약국의 손님들을 대하는 '보호'이지만 한마디 한마디 들어보면, 또 '보호'의 행동을 보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다친 상황에서도 항상 괜찮다고 말하는 지환에게 다친 건 약한 게 아니라고,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 거라고 말해주고 옆에 함께 있어주는 보호를 보며 따뜻한 어른이구나 생각했어요.


 



똑같이 그런 시선에 다쳐요. 사람들은 대개 피 나면 어디 아프냐, 괜찮냐고 묻는데, 피가 안 나면 괜찮냐고 안 묻거든. 화상도 그렇잖아요. 안에는 홧홧거리고 따갑고 아픈데, 밖에는 티가 잘 안 나.



화상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들렸어요. 겉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마음이 홧홧거리고 따갑고 아플 때,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쉽지 않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을 꺼내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그런 말을 용기내서 했을 때,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픔이기에 상대방이 '야, 너는 그래도 행복한 거야. 나는 이런 힘든 상황에도 버티는데..', '너보다 힘든 사람 더 많은데 다들 잘 견디더라. 넌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니?' 등의 말이 돌아온다면.. 혼자서 그 아픔을 묻어두게 되죠. 화상이나 마음의 상처, 겉으로 보이는 상처 모두 아픈 거라는 '보호'의 말에 또 한 번 위로를 받았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행복을 빌게 되는 소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읽으면서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따뜻한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둔 밤을 환하게 밝혀주고 깊은 밤 내내 당신을 보호하는 야간 약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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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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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허주은 장편소설이라고 적혀 있는데 한국인 같은데 왜 번역가가 있는 걸까? 궁금했어요. K-역사 미스터리 소설이고 한국인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허주은 작가님이 한국인이 아닌 건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청소년 시절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보낸 작가님은 한국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해요. 그러다가 어떤 책 한 권을 읽으며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 책이 한무숙 작가님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그 관심으로 한국의 역사 미스터리 소설까지 쓰게 됐다니, 만남이라는 책이 궁금해졌어요.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조만간 한무숙 작가님의 만남을 읽어보기로 하며 다시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다모 설, 네가 발견한 그 사실이 어째서 이 사건의 판도를 뒤집는지 아니?"


딱 떠오르는 한 명의 배우가 있던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자꾸 그 모습을 그려보게 되고 대사가 귀에 들리는 기분이에요.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꼭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연쇄 살인사건의 비밀을 쫓는 다모 '설'의 용감한 발걸음 위로 19세기 조선, 역사 속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다모가 어떤 일을 하는 건지 처음 알게 됐어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대사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다모'의 명대사입니다. 다모라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대사는 예능에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모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건지 아예 몰랐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을 읽으며 다모에 대해 알게 됐어요. 



다모 : 조선시대 관아에서 차를 끓이고 대접하는 일을 하던 여자 관비를 지칭하는 말, 조선 후기에는 각 관아의 성격에 맞게 차를 끓이는 일 외의 일도 담당하였는데, 그 예로 포도청에 소속되어 여성 범죄를 담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위키백과 검색 결과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다모 '설'이 포도청에 소속된 다모입니다. 여성 범죄자를 체포하거나 여성 피해자를 검시하는 역할을 해요. 호기심이 많은 다모 '설'은 여러 사건에 엮이게 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숨죽이게 되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서 여기까지만 읽고 자야지 하면서도 자꾸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게 되더라고요. 설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지금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믿어도 되는 사람일까? 왜 이런 말을 꺼내는 걸까. 계속 이어질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P255.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붓을 단호히 움직여야 돼. 돌이킬 수 없거든."


"꼭 인생 같네요. 돌이킬 수 없다는 게."


위험을 예감하듯 등이 찌릿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내가 중얼거렸다.



위험한 일이 생길 거 같은 느낌이죠. 설이에게 큰 아픔 없이, 고난 없이, 다치지 않고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한 편이 끝날 때 제일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면에서 끝이 나잖아요. 가제본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도 그렇게 궁금증을 마구 유발하고 끝났습니다. 



책에 수록된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중에서 제일 공감했던 찬사로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문체와 섬세한 안목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밤새도록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나피자 아자드('촛불과 불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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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묻지 않는 그대에게 - 흔들리는 나를 구한 질문과 성장을 말한다
최영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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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강연' 블로그를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20대 초반에 북토크, 강연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걸 좋아했어요. 그 작가님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냥 대구나 경산 쪽에서 하는 북토크가 있으면 신청해서 가고, 전혀 관심 분야가 아니었지만 김치 사업하는 젊은 CEO의 강연을 들으러 가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작가님이나 강연해 주시는 분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 동안은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눈을 마주 보며 집중하다가, 질문 있으시냐는 질문에는 저도 모르게 책상을 보게 되더라고요.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이 강연의 수준을 떨어뜨리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여러 이유들로 질문을 하지 않고 시선을 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질문이라는 게 타인에게 건네는 질문만 어려웠던 걸까? 생각해 보면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도 어려웠던 거 같아요.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버거워서 질문하는 걸 회피했던 적도 있고 그냥 당장의 상황이 힘들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해 보고 답을 찾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적도 있어요. 


삶에 대한 고찰과 질문을 통해 성장하고 "지금의 행복은 진정한가"라는 질문에 "나는 진정 행복하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최영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살아온 하루하루를 지켜본 느낌이기도 했고 기나긴 강연을 들으며 많은 걸 배운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해왔던 선택들과 그 선택들의 과정, 결과를 떠올려보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한 쪽 모서리를 엄청 접어가며 읽었던 책 '오늘도 묻지 않는 그대에게', 제가 접어둔 페이지 함께 보시죠!




결국 해결책은 나에게 있다는 말. 혼자서 고민이 되고 답답할 때 가족에게, 친구에게 물어보는데 결국 선택을 하는 건 나 자신이잖아요. 타인이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지만 해결책을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건 나뿐이니까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애쓰다 보면 그 노력들이 쌓여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이 점차 해결되지 않을까요?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때도 많았지만 작가님의 말씀처럼 그 과거의 선택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했어요. 고민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울었던 날도 있었지만, 선택을 회피하고 미루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어떠한 선택을 하고 지금의 제가 꽤 많은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때의 선택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행복은 진정한가?


그렇다. 나는 진정 행복하다.



물론 하루를 보내면서 화나는 순간도 있었고, 기분이 상하는 순간도 있었고, 우울한 순간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멍하니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늘은 진짜 출근 안 하고 집에서 쉬면 안 되나.. 투덜거리다가도 출근길에 벚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매 순간 하루 종일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요즘 꽤 많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와닿는 문장에 꼭 밑줄을 긋는 사람이 있고 저처럼 한쪽 모서리를 접어두는 사람이 있고 형광펜으로 표시해두는 사람도 있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책을 읽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예전에는 책은 처음 상태 그래도 온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조심스럽게 펼쳐서 구겨지지 않게 읽었어요. 언제부턴가 아주 가끔 밑줄을 긋기도 하고 마음에 두는 부분, 공감되는 부분, 다시 읽고 싶은 부분 등이 있으면 모서리 부분을 꾹꾹 접어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다시 읽을 때 또 그 부분이 좋으면 그대로 접어두면 다시 읽었을 때 그때는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다시 모서리를 펴두면서 책을 읽고 있어요. 왜 자꾸 그렇게 표시해두고 싶은 페이지가 생기나 했더니 그 문장이 내 삶 속 어딘가에 이미 자리하고 있던 문장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계속 떠오릅니다. 



시간이 나서 책을 읽고 시간이 나서 그 친구를 만나고 시간이 나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쁘지만, 피곤하지만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하는 것. 시간이 나서 하는 선택보다 시간을 내서 하는 선택이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하는 선택이 아닐까요? 바쁘고 피곤하고 그냥 누워서 쉬고 싶어도 내가 좋아하니까 책을 읽고, 나의 선택과 나의 의지로 나의 하루를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는 노트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바로바로 적어보려고 했는데 이게 쉽게 잠깐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더라고요. 진지하게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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