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본래 만만치가 않아서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전개로 우리를 비틀거리게 한다. 내 인생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러너로 산다고 항상 인생에 햇살이 비치고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명언이난무하진 않았다(그런 명언 따위 불쏘시개나 되라지), 시궁창에 빠진것 같은 때도 있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그런데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과 후의 삶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내게 희망이 생겼고, 걱정, 공황, 불길한 예감, 우울증이 항상내 삶을 쥐락펴락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가슴 한복판을 차지하고 앉아서 지그시 압박을 가하지만 않아도 우리는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