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목록을 살펴보다가 한 책 소개가 눈에 띄었다. 김언수 작가의 캐비닛이었다. 기발한 상상력과 파격적인 형식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소개에 과연 어떤 작품일지 궁금증이 생겼다.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기 시작했다. 책은 짧은 단편들의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환상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은유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인 것보다 거짓에다 진실을 섞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했던가? 상상과 현실을 그럴듯하게 섞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천천히 나눠서 읽는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책을 한 번에 다 읽는 사람은 여러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와서 지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재밌는 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링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파링>

 

스파링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주인공 장태주가 부정과 불의를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과 가지는 생각이, 어렸을 적 내가 가졌던 것과 아주 비슷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장면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주인공과 나 자신이 겹쳐 보였다. 물론 겉으로 보기로는 권투 선수로 성장하는 주인공과 나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달랐지만, 주인공이 세상을 향해 가졌던 괴리감과 그로부터 비롯된 분노는 분명 나 역시 지녔던 것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서른일곱이라는 나이까지 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접대 술자리를 엎고 나와 우연히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원들 출근할 때까지 다 읽었다고 한다. 그 날 그가 읽었던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소설에 빠져들게 되었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기를 10년 가까이, 그는 마침내 <스파링>이라는 소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게 된다.

 

마치 영화와 같은 등단 이야기였다. 다부진 체격과 선 굵은 얼굴을 한 그는, 언뜻 보기에는 책을 가까이 할 것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매년 2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기록해왔다. 그의 블로그에는 그가 남긴 2000개의 글이 있으며, 마지막 2000번째 글은 바로 그가 직접 쓴 소설 <스파링>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집념이 무척이나 대단해 보였다.

 

도대체 왜,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건가.

 

그는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하였다고 말했다.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는 이러한 의문을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에 대입해보면서 답을 구해보려고 했다고 한다. 비록 진실이 무엇이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그의 소설을 읽고 나니 답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도선우라는 이름의 작가의 등장이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