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에 푹 빠져 있다. 흔히 '독태기'라 불리는, 한동안 소설 읽는 것이 지루한 시기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헤어나오는 데에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이 크게 도움이 됐다.
기사, SNS, 안내문, 방송, 인터뷰, 전단지 등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 마치 내가 진짜로 탐정이 되어 사건을 직접 조사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존재하지 않는 어느 주소에 대하여>는 '미에현 쓰시 니시구 히라야마초 3-15-7(작품의 원제)'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작가가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존하지 않는 주소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신문, 잡지, 엽서 등에서 이 주소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이와 관련되어 보이는 이상현상에 대한 목격담과 경험담이 확인된다.
파편처럼 흩어진 단서가 점점 모이면서 마지막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이해할 수 없었던 현상이 무슨 의미였는지 드러날 때, 막힌 혈이 뚫리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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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를 재밌게 읽고, 이 작품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신 이 작품이 나왔다.
기다리던 작품의 후속작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어느 주소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이 작품이 지닌 재미에 금방 푹 빠지고 말았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라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여기저기 떡밥을 많이 뿌려놓아서, 그 떡밥을 하나하나 줍는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
출판사에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을 자주 출간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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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고치면 좋다고 생각한 부분들이다.
217p.
아마 회사는 최대한 싸게 집은 지은 다음 -> 아마 회사는 최대한 싸게 집을 지은 다음
240p.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이라 밖에 나가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고 ->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이라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고
350p.
@fuafua3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슬쩍 들어가 있는 게 너무 무서워...
->'불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 슬쩍 들어가 있는 게 너무 무서워...
@kedaman123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불려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거 완전 무섭네. 뭔가 알고 있는데 일부러 자세히 말 안 하는 느낌...
(두 댓글의 볼드체 처리한 부분을 '불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통일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 원작 인터넷 연재본을 확인해봤는데, '呼ばれないようにすること'라고 서로 같게 쓰여 있었다. 무엇보다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쓰여진 그대로 책에 나오는지 확인해 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
351p.
@mal-yu-3
자동차 사진?
(이 댓글은 오타/오역은 아니고, 인터넷에 연재되던 원작이 책으로 출간되면서 내용이 변경될 때 미처 걸러지지 못한 흔적으로 보인다. 원래 인터넷 연재본에서는 '소름끼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란 장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어떤 여자가 취미로 운영하는 자동차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 나온다. 그 장이 책에서는 '리콜된 내비게이션'이란 장으로 변경되었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위 댓글에는 그 변경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냥 이스터에그라고 여기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