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어느 주소에 대하여
오부네 지음, 나현채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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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에 푹 빠져 있다. 흔히 '독태기'라 불리는, 한동안 소설 읽는 것이 지루한 시기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헤어나오는 데에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이 크게 도움이 됐다.


기사, SNS, 안내문, 방송, 인터뷰, 전단지 등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 마치 내가 진짜로 탐정이 되어 사건을 직접 조사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존재하지 않는 어느 주소에 대하여>는 '미에현 쓰시 니시구 히라야마초 3-15-7(작품의 원제)'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작가가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존하지 않는 주소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신문, 잡지, 엽서 등에서 이 주소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이와 관련되어 보이는 이상현상에 대한 목격담과 경험담이 확인된다.


파편처럼 흩어진 단서가 점점 모이면서 마지막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이해할 수 없었던 현상이 무슨 의미였는지 드러날 때, 막힌 혈이 뚫리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


개인적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를 재밌게 읽고, 이 작품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신 이 작품이 나왔다.


기다리던 작품의 후속작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어느 주소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이 작품이 지닌 재미에 금방 푹 빠지고 말았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라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여기저기 떡밥을 많이 뿌려놓아서, 그 떡밥을 하나하나 줍는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


출판사에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모큐멘터리 호러 장르 소설을 자주 출간해주면 좋겠다.


***


217p.

아마 회사는 최대한 싸게 집은 지은 다음 -> 아마 회사는 최대한 싸게 집을 지은 다음


240p.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이라 밖에 나가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고 ->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이라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고


350p.

@fuafua3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슬쩍 들어가 있는 게 너무 무서워...

->'불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 슬쩍 들어가 있는 게 너무 무서워...


(@kedaman123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불려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거 완전 무섭네. 뭔가 알고 있는데 일부러 자세히 말 안 하는 느낌...


'불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통일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 원작도 확인해봤는데, 서로 같은 말이다. 무엇보다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앞부분에 나오는지 확인해 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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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
카이토 모지 지음, 나현채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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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을 좋아한다. 실험적인 형식을 활용한 소설을 좋아한다.


<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는 이 두 조건을 만족한 작품이었다. 카이토 모지라는 작가의 이름도, 기나 긴 제목도 낯설었지만, 책소개를 읽고 흥미가 느껴져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말 그대로 완전히 푹 빠지고 말았다.


공포 소설의 매력은 그 자체가 지닌 강렬함에 있는 것 같다. 공포 소설 속 인물들은 사이코패스를 맞닥뜨리든 귀신을 맞닥뜨리든 어떤 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위협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럴 때 나오는 생(生)의 에너지가 독자가 땀을 쥐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형식의 글을 읽는다. 꼭 일반적인 산문 형식이 아니라 블로그, SNS, 메시지, 기사, 광고 등의 형식으로 쓰인 글을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형식을 활용해서 작품을 구성하는 아이디어는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생활밀착적으로 느껴진다.


공포 소설이면서 다매체 형식을 활용한 <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는 그랬기에 내 취향에 딱 들어맞았던 것 같다. 특히 이야기가 독자들의 추측과 해석에 너무 많은 것을 맡기지 않고 구체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흐릿한 것보다는 선명한게 더 좋다.


앞으로 이러한 작품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검색을 하다가  <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 2>가 이미 일본에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어서 2부가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읽을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디 출판사에게 후속작 출간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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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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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주인공들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숨쉬는 것도 잊은 채 따라갔다. 표지 뿐만 아니라 이야기 구조도 테이프를 본따서 A-side와 B-side 2부로 나눈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후속작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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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의 이변에 대한 목격 정보를 모집합니다
카이토 모지 지음, 나현채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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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제대로 못쉴 만큼 몰입하면서 읽었다. 블로그, SNS, 메시지, 신문, 광고 등의 형식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고 결말까지 질주한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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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없어? 무서운 그림책 2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기웅 옮김, 마치다 나오코 그림, 히가시 마사오 감수 / 박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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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없었고,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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