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생산법 -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책, 정재승 서문
제임스 웹 영 지음, 이지연 옮김, 정재승 서문 / 윌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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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의 추천책이라는 것도 기대되지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도 기대가 되네요. 마케팅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혁신은 필요하니까요. 혁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해 주는 이 책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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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클로저 - 나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심리 수업
일자 샌드 지음, 곽재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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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인간관계, 자기보호가 원인일 수 있다
성숙한 인간관계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책

 

 

컴 클로저. 일자 샌드. 인플루엔셜
     
인간관계는 어렵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쓴맛을 많이 본 사람에게 인간관계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상대방의 태도 하나하나에 집착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 상처받는다.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납득하지 못한다. 집단따돌림이 정말 끔찍한 건, 당시 겪는 고통 때문이 아니다. 이후 인간관계 자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것 자체가 무서워진다. 이 이상 타인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또 없지 않을까.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인플루엔설에서 출판 예정인 컴 클로저’. 자기보호는 무엇이며, 왜 발생하며, 어떻게 현명하게 이겨내야 하는지 설명한다. 자신의 인간관계가 잘못되었다면, 잘못된 인간관계가 계속 반복된다면 읽어볼 만한 책. 잘못된 인간관계가 반복되는 것 자체가, 자기보호의 악영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 있게 읽었던 건,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아이는, 부모에게 철저하게 의존한다. 혹은 부모를 우상으로 여기게 된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끊임없이 생각한다.
부모도 잘못할 수 있다. 부모도 틀릴 수 있다. 결국 한 명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 부모가,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아이는, 부모에게 바라던 무언가를, 다른 관계에서도 찾아 나서게 된다.
부모의 그림자가, 이후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부모도 한 명의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 부족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렇더라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 건강한 부모 자식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온 자기보호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물론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니다. “엄마는 이제 미안하지 않아를 쓴 다부사 에이코는,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당했다. 다부사는 어머니를 부족한 인간으로 받아들였지만, 다부사의 어머니는 여전히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의 관계는 다부사의 어머니가 바뀌지 않는 한, 영원히 평행선만 그릴 터.
다만. 부모가 바뀐 자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아마 이전과는 다른 성숙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왜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지. 무엇이 내 상처였는지. 끄집어내고 끄집어내고 또 끄집어내고 있다. 어떤 식으로 인간관계를 피하고 어떤 식으로 내 상황을 악화시키는지도.
하지만 역시. 한 번에 바뀌는 건 어렵다. 여전히 눈치를 보고, 주저하고, 차라리 도망쳐 버린다. 그동안 해오던 것이 너무 편해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서.
이 책에 나오는 한 내담자는, 상담을 받는 자리가 최악이라고 평했다.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계속 직면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바라보려고 노력을 한다.
언젠가. 그래. 언젠가. 사람이 더 이상 피하고 싶은 대상이 아닐 때. 인간관계가 쉬워지는 일은 아마 없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지는 날이 온다면. 그러면 좋지 않을까,
 
나는 주로 부모 자식간의 이야기를 했지만, 부모 자식 외에도 부부나 연인 관계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인간관계가 삐걱거릴 때, 주로 문제가 되는 관계가 연인 혹은 부부다 보니, 이런 책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이미 많은 책이 있는데. 지겹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 아닐까.
내가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도움이 필요하다면 한번 정도 읽어보아도 괜찮을 책. 괴롭더라도 자신을 바라보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고민을 해본다면,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터.

사족 하나. 가제본이어서 흑백판이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정식 출판본이 컬러로 나온다면,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예쁜 책이 될 것 같다. 이 점에서도 꽤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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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심리코칭
김은미 지음 / 꼼지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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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권의 그림책과 함께하는 나를 성찰하며 나를 치유하는 시간
힐링이 필요한 당신. 어떤 방식으로 힐링하면 좋을지 알 수 없을 때 읽으면 좋을 책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김은미. 꼼지락(자음과모음).
 
이 책을 소개를 보며 내 독서 이력을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림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정말 어리고 귀엽던 시절에는, 전래동화만 테이프로 열심히 들었고, 조금 머리가 굵어진 초등학교 때부터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었으니까. 어린이용 소설이라면 꽤 읽었지만, 그림책까지는.
그렇구나. 내 감성 무딤은 그림책을 안 읽었기 때문이구나! 두둥. 아니. . . 원래 뇌라는 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는 황당한 결론도 내리고 그러는 거다.
 
사실 자음과 모음 공식 블로그에서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서평단 신청 받을 때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어릴 때도 안 읽었는데, 이 나이 먹고 무슨 그림책이야. 딱 이런 기분. 그런데 블로그 글 검색하던 중, 저자 블로그를 본 뒤 마음이 바뀌었다. 그림책으로 하는 자기 성찰. 그리하여 신청을 넣었다. 데헷.
 
이 책은 실전지향. 각 그림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한 뒤, 연습문제(?)를 내준다. 연습문제는 앞서 소개한 그림책을 토대로, 나를 성찰하고, 나를 알아가는 내용. 적게는 두 개, 많게는 여섯 개까지도 준비된 것 같다.
고로. 정말 제대로 이 책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과 필기구를 옆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책을 읽기 전 그림책 먼저 읽은 뒤, 책의 안내를 한 번 더 읽고, 그리고 책에 주어진 연습문제(?)를 풀어보아야 한다.
단순히 몇 자 적으면 되는 연습문제도 있지만,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그림 도구도 준비해 두면 좋지 않을까.
 
웃으며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심도 깊은 고민을 요구하는 질문이 있었다. 하고 싶은 대답이 전혀 없어 난감했던 질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현재 어떤 모습이 바뀌면 좋은지, 미래에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질문하면 딱히 할 말이 없다.
바꾸고 싶은 모습이야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바꿀 만큼 싫은 건 아니고(정확히는 그 노력이 귀찮고), 미래의 나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지금 사는 것도 벅차 죽겠는데, 무슨 미래씩이나. 그냥 지금 이 순간, 잘 버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미래 따위. 지금 잘 살다보면 알아서 나타나겠지. 믿는다. 내 미래.
어째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면, 네가 매번 그렇게 생각이 없으니 내가 이 고생이잖아. 한 마디 할 것 같다. 어쩌겠니. 정 억울하면 너라도 바뀌려무나. 이런 걸 보고, 생각이 없다고 하던가. 데헷.
 
단순히 읽고 끝내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하여, 몇 가지 질문을 골라 대답해 보았다. 그중하나만 소개해 보자면. 짜잔. 악필주의. 데헷.
어떨 때 책을 읽나요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있으면 읽고 없으면 만들어 읽는다.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의식하고 할 만큼 대단한 행위는 아니다.
대신 책 읽기가 주는 구체적인 유익은 한 번 고민해서 대답해 보았다. 무성의한 대답인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노력해서 내린 결론이다. 밥 먹는 게 왜 유익한지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잖아. 내게 독서는 딱 그 정도의 기분이다.
 
나와 마주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 하지만 나름대로는 도움 받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고, 저자도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니, 나와 마주치고 싶은 당신이라면,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가 제시하는 그림책 힐링법에 한 번 도전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오지랖을 한번 떨자면, 혼자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 친한 사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며, 자신과 그리고 상대를 동시에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의 의의, 충분히 달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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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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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울리는 마음을 담은 감성 에세이
위로해주는 글이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참 잘했어요. 박광수. 메이븐.
 광수생각.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았다. 기억에서조차 사라졌을 즈음, 네이버 포스트에서 “참 잘했어요” 서평 이벤트를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넘기다, 광수생각의 저자라는 말에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했다.
 
 언젠가 백조가 되리라 꿈꾸는 미운 오리 새끼.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미운 오리 새끼일 뿐. 그런 ‘평범한’ 오리 새끼에게, 오리여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책.
 다정하고 부드러운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혹 굴곡진 인생사가 엿보이는 글들이 틈틈이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 절대 검색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보고, 호기심에 검색했다. 그리고 나는 반 남은 책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당의 “자화상”을 즐겨 외웠다.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좋아했다. 지금도 작품 자체는 좋아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할 수는 없다. 작품을 보며, 작가의 오점을 떠올린다.
 도덕성이 전혀 없는 인간이라고 해서, 타인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품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작품과 작가는 분명 별개여야 한다. 알면서도 작가의 오점을 듣게 되면, 순수하게 작품에 몰입하지는 못한다.
 책 절반은, 순수하게 몰입했다. 하지만 절반은, 사념을 떨쳐내는 시간이었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과 작가의 관계는 아마 계속 고민해야 할 수수께끼일지도 모르겠다.

 “참 잘했어요” 책 자체의 이야기만 해보자면. 감성을 뒤흔드는 문구와 함께, 저자의 인생이 담긴 에세이가 섞여 나온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184쪽의 “섭섭함을 먹고 자라는 코끼리”. 합계 200kg이 넘는 두 명의 거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코끼리가 넘어지자, 다른 코끼리가 나타나서 그 둘을 태웠는데. 그 코끼리조차 두 명을 보고는 벌벌 떠는 것 같더란다. 이 일화는 몇 번이고 술자리에서 반복해 나오고, 두 번째로 나타난 코끼리의 크기는 그때마다 계속 커지더라고.
 왜 이렇게 코끼리에 대한 과장이 심해질까 고민해 본 결과, 같이 지낸 세월에 비해, 함께한 특별한 추억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그래서 조만간 여행을 가기로 했단다. 코끼리와 얽힌 일화도 재미있었지만, 마지막 매듭말도 인상적.

 가장 씁쓸했던 에세이. 연락이 거의 되지 않던 후배에게 연락을 받았다. 반갑지 않은 마음에 끊으려다 일단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받은지 모르는 후배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 편에서 들려왔단다. 자신의 과거를 안주 삼아 떠들어대는 목소리에. 저자는 한 마디를 하기로 결심했단다. 잘 되게 해주는 건 무리여도 망치게 하는 건 쉬우니, 남의 이야기 함부로 하지는 말라고. 안 그래도 씁쓸한 이야기인데, 저자의 과거를 찾아본 뒤 읽은 글이었기에, 더더욱 씁쓸하게 느껴졌다.
 남의 말에 계속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내가 악플을 그대로 두는 이유”와 함께, 마음고생 심했겠구나. 이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글. 아울러서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떠올렸다. 과연 죄는, 어디까지 책임져야할까.

 네이버에 포스팅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에 짤막한 감상을 먼저 올린다. 저자의 댓글을 받고, 살짝 미안해하며, 다른 사람 글도 찾아보았다. 매우 온건한 다른 사람 글들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국 예정대로 쓰기로 했다.
 저자는 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 독자는 감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미안해서, 이런 마음으로 감상을 쓰는 건, 나와 독자 모두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하다.

 다정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읽어도 좋을 책, “참 잘했어요”.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반가운 기분으로 읽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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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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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옛 사진관에서 살게 된 소년. 심령 사진 해결 의뢰를 받다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책



고구레 사진관 상미야베 미유키네오픽션(자음과 모음)
  
같이 쓸까 따로 쓸까 망설인 끝에따로 쓰기로 했다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된 상권과 달리하권은 개인적으로 구한 책이기도 하고책에 담긴 4편의 이야기를 한 편의 글로 욱여넣을 자신이 없었다.
그렇습니다평소와 논조 문투 등이 다를지도 모릅니다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인인 고구레가 죽은 뒤더는 영업하지 않는 매우 낡은 사진관하지만 주인공의 부모는 그 낡은 사진관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고가족 전원이 사진관에서 살게 된다
그 사진관에서 주인공은 또래 소녀에게 사진 한 장을 받는다모두가 웃고 있는 사진에는한 명의 울고 있는 유령이 보인다이 사진관에서 찍힌 기분 나쁜 사진이니네가 책임지고 해결해주인공은 소녀에게 받은 사진을 토대로주변 사람들에게 탐문을 거쳐울고 있는 사진의 주인공을 찾아낸다.
소년이 심령 사진 전문으로 알려지게 된역사적인(?) 순간이다
  
와아이렇게 모두 행복해졌습니다이러면 좋을 텐데주인공에게는 또 일거리가 날아든다이번에는 이제는 헤어진 약혼자가 찍어준 가족 전원이 울고 있는 괴기한 사진심지어사진이 찍힌 당사자와는 직접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마저 걸려있다약혼자와 헤어져 상심하는 당사자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이유로.
주인공은 고민 끝에 사진에 찍힌 당사자와 직접 연락하고사진을 찍어준 전 약혼자를 만나러 간다그리고 약혼자가 당사자와 헤어진 이유를 알고는그 둘을 다시 엮어주게 된다.
이렇게 다시 모두는 행복해졌습니다이러면 좋겠지만하권이 남아있다.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사진과 얽힌 각 이야기는 그 자체로 완결된다다만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진다
주인공의 집을 소개해준 부동산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자살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그 여직원과 사이가 미묘하게 진전된다든지고구레가 사진관에 계속 유령으로 나온다는 말에 주인공의 동생은 흥미를 보인다든지죽은 여동생 때문에 동생에게 특히 집착하는 어머니라든지과연 이 이야기가 하 권에서는 어떻게 튈지기대를 북돋아준다.

신비로운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 ‘고구레 사진관’. 가끔은 부족하고가끔은 씁쓸한 행태도 보여주지만그래도 저자가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따스하기에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상편 그 자체로도 완결성이 충분하지만그래도 굳이 하편을 구한 건 그 때문이 등장인물들이 어떤 완결을 맞게 될지 알고 싶어졌다.
일본 소설 특유의잔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일품아울러 일본 소도시 특유의 느낌도 엿볼 수 있으므로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고구레 사진관은 2010년에도 한 번 출간되었기에 읽어본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그래도 다시 한 번개정판을 쥔 채 그때의 추억에 접어들어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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