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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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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폐와 동전, 그리고 전자적 결제수단들인 카드나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을 통해 우리는 화폐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살아왔지만 이를 당연하게만 여겼을뿐 그 실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러한 실체에 대해 파헤치는 책이 '돈의 본성'이다.  

화폐란 물물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교환의 매개수단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교환 하고자 하는 물건을 직접 들고 다니며 흥정하는 번거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단순 매개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화폐는 이러한 단순 교환의 매개물이 아니다. 교환의 매개수단이기도 하지만, 상품의 생산이나 교환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사회적 관계로 구성되는 '청구권' 또는 '신용/채권'이라는 것이다. 즉 지불에 대한 잠정적인 약속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화폐이다. 

이러한 화폐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앞서 말한 화폐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것이 과거에 있었던 금화나 은화든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종이이든지 간에 말이다. 화폐로서 사용되는 매체가 그 자체로 값어치가 있다거나 없거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화폐는 사람들간의 약속이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물론 이 신뢰는 자발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국가나 법 등의 제제 때문이기도 하다)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폐로서의 상징성은 약속에 의함이지 그것 자체의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 

화폐성은 사람들의 약속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어서, 화폐로 사용되는 것의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 그런데 화폐의 가치는 사회적 정치적 요소에 의해서 변동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요즘 물가가 올라 돈의 가치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 화폐의 가치는 불변적이며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돈의 가치의 오르내림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화폐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어쩌다 보니깐 사용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화폐'라고 이름 붙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화폐는 사람들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한 화폐의 매커니즘을 밝혀내는 것, 화폐의 기원과 실체를 밝혀내는 것은 한번 쯤은 해볼만한 것 같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 쯤은 궁금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고맙게도 이 책의 저자는 화폐에 대해서, 돈에 대해서 잘 정리해주었다. 따라서 우리가 직접 화폐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저자의 노력을 마음껏 향유하도록 하자. 그런뒤 궁금증을 해소하고, 화폐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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