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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스티븐 잡스와 같은 특정 인물들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바로 그들이 노력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성과가 100% 그들의 땀과 노력만으로 이루어낸 결과인 것일까? 

책 '독식비판'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한다. 성과와 관련된 개인의 노력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100% 개인의 노력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과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회'이다.  

현대사회에서 부를 창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바로 '지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을 가능하게 한, 달리 말해 지식의 축적과 진보를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식에 대한 일정기간의 독점적 권리를 제공해 주고 이를 지켜주는 것도 '사회'이다.  

사회가 부재했다면 아마도 지금 막대한 부를 소유할 수 있는 특정개인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사회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았고 이를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의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부는 개인의 것만이 아닌 사회와 함께 창출해 낸 것이므로, 따라서 그 분배에 있어서도 개인은 부를 독식해서는 안되며 사회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이와 비슷한 주장에 따라 개인의 소득을 세금을 통해 사회와 나누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막대한 부를 가진 이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서 더많은 세금을 부과하든지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은 부를 사회와 나누어야 한다. 막대한 부는 그 개인의 노력으로 발생한 것보다 사회를 통해서 그저 얻게 된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누려야 마땅할 것들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전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의견의 수렴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 대의가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질 때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때에야 비로서 이러한 주장을 실천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의 바람은 막대한 부를 소유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 부의 상당부분을 사회에 내놓는 것이다. 강제성보다 자발성이 더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이 나라에 대해, 사회에 대해 자신의 부의 상당수를 내어 놓을 수 있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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