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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 - 경제 교과서를 뒤집는 7가지 질문 생각하는 돌 27
서재민 지음 / 돌베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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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베개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책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경제’, ‘돈’, ‘자산’, ‘투자’ 같은 주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제대로 전달해 줄 책 한 권쯤은 꼭 필요하다고 느껴왔다. 개인적으로 청소년 대상 도서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쉽고 친절하게 쓰인 덕분에 해당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십 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된 만큼, 생소한 개념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마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듯 말을 건네는 친근한 어조로 전개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체 덕분에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도 훨씬 쉽게 다가올 수 있었고,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유튜브 자막처럼 술술 읽히는 문장이 이어져서 전혀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감각적인 제목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예를 들어 “부자 나라에 살아도 나는 가난할 수 있다” 같은 문장은 어른인 내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어서 인상 깊었다.

본문에 삽입된 그림과 자료들도 퀄리티가 매우 뛰어났다. 귀여운 삽화와 일러스트가 보는 재미를 더했고, 내용과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래프나 표 같은 시각 자료가 적절히 활용되어 있어서 마치 흥미로운 경제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이었다. “자본주의는 과연 장점만 있을까?”, “부자가 되면 모두 행복해질까?”, “가난은 개인만의 책임일까?”와 같은 질문들이 등장하며,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성이 참 인상 깊었다. 실제로 경제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여러 사회과 선생님들이 추천한 도서답게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도 폭넓게 담겨 있어서, 경제가 궁금한 친구들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 시사 교양을 쌓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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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쫌 아는 10대 -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물의 숨겨진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1
이고은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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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내용까지 정말 만족도가 100%! 우리 아이들에게 꼭,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과학, 생명, 생명공학, 생명과학 등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강력히 추천한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생명공학과’와 ‘생명과학과’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생명공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두 개념이 헷갈리는 친구들에게 아주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생명공학’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다. 청소년 진로 탐색 도서로 손색이 없다. 사실 저도 과학 쪽은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 청소년용 도서라면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어 읽기 시작한 게, 예상보다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생명공학은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윤리적인 고민을 함께 던지는 분야라 인문이나 언어 과목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느꼈다. 특히 토론할 만한 주제가 많아서, 읽는 내내 “이건 아이들과 꼭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싶은 부분을 표시하며 읽다 보니, 인덱스가 잔뜩 붙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결국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도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반대로 사람과 생명을 위한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더 나은 미래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겠고. 고전문학 <공방전>에서도 돈의 가치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옳고 그름이 갈린다고 하는데 이건 기술에도, 우리의 삶 전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3R 법칙’, ‘원생동물’ 같은 단어를 접하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전능성’이나 ‘족사’처럼 처음 들어보는 생명공학 용어들도 알아가는 재미가 컸다.

꼭 과학에 흥미가 있지 않더라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씨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책이라 많은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문학도 물론 좋지만, 청소년들이 이런 진로·과학 관련 도서들도 더 많이 읽고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생명공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친구가 생길 수도 있겠다. 많은 청소년들이 여유 있을 때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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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동물 열전 -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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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원색 계열의 쨍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좋아하는 터라, 표지를 보는 순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게다가 평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종종 접하던 곽재식 교수님이 저자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북토크도 열렸다고 들었지만, 학기 중이라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책을 흥미롭게 읽은 김에 짧게 후기를 남겨본다.

책의 구성은 제목 그대로다. 우리나라의 각 도(道)를 대표하는 동물을 한 종씩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내 고향인 충북, 그리고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북 편에 더욱 눈길이 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경북의 '여우'였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영주에 여우 생태관찰원이 있어서, 책에서 언급된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았다. 아이들과 두 번 정도 방문한 경험도 있어서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이거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인데?”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생태관찰원에서 들었던 내용이었다. 책에서는 그 외에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 특히 복원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점이 많았다. 게다가 영주의 지명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니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괜히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브 채널 BODA에서 곽재식 교수님이 여우 이야기를 다루는 장면도 떠올라, 이 모든 게 참 기분 좋은 우연처럼 느껴졌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영상 먼저 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소백산 생태탐방원에 갈 예정인데, 거기서 배웠던 내용도 책에 등장했다. 바로 마지막 장, 반달가슴곰 이야기다. 작년에 탐방원에서 ‘깃대종’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 속에서도 그 내용과 함께 반달곰 복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혔고, 최근 읽은 비문학 중 가장 빠르게 완독한 책이 되었다.

책을 덮으며 느낀 건, 곽재식 교수님의 박식함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2장 '멧돼지'에서 <금돼지전> 같은 문학적 요소부터 시작해서, 멧돼지의 생물학적 특징, 생태계, 질병과 인간 사회와의 관계까지 다방면의 지식이 거침없이 연결되어 있었다. 전혀 어색함 없이 다양한 분야가 이어지다 보니, 다 읽고 나면 머릿속이 다채로운 정보로 가득 찬 느낌이다. 한 권 안에 이렇게 많은 과학적·인문학적 지식을 녹여낸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책 곳곳에 표시한 인덱스도 제법 많다. 읽는 도중 처음 접한 용어나 개념, 속담 같은 것들을 따로 표시해두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학이 아닌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말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구성은 참신하고, 지식의 범위가 넓어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어른들이 읽기에도 교양서로 손색없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도 앞으로 수업을 할 때 다양한 분야를 연결할 수 있는 시도를 더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속담 수업을 할 때는 꼭 이 책에서 읽은 ‘호랑이를 잡는 담비’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책이 전반적으로 재치 있는 유머가 곁들여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더 풍성했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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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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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도서관에 비치되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렇게 먼저 읽을 기회를 얻다니! (창비 선생님북클럽, 정말 최고🩵) 예쁜 표지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도 사실이라,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요즘 청소년소설은 정말 주제가 다양해진 것 같다. 이 작품은 ‘장기 이식’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각막을 이식받은 소녀가 기증자를 찾아가며 삶을 회복하고 꿈을 되찾는 이야기다. 처음엔 주인공 유리가 생명을 구한 만큼 부모님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생 영이와 비교해 늘 '운 좋은 아이'로 여겨지는 유리의 삶은 오히려 더 큰 책임과 짐을 지고 있었다. 부모님의 입장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덕분에 유리의 불안과 슬픔, 그리고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후반부에 드러나는 할머니와 있던 그날의 기억,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 비행기 운행을 다시 도전할 아버지의 모습은 이 이야기가 결국 희망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다행이었다.

무엇보다도 유리의 기내 방송 멘트로 끝나는 결말은 예상치 못한 감동이었다. 그 장면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영이 또한 언젠가는 유리처럼 세상에 나와 부딪치고 아프며 성장할 수 있기를 나 역시 마음 깊이 바랐다.

작품의 소제목들도 참 인상 깊었다. 수학 용어를 활용한 제목들이 각각의 이야기 흐름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가의 재치와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유리'라는 이름 역시 수학적 의미를 담고 있었고, '시온'이라는 인물의 영어 이름 첫 스펠링의 ‘x’ 까지 어느 이름 하나도 허투로 된 게 없었고 작가님의 섬세함이 담겨 있었다.

사람마다 겪는 고통의 모양과 깊이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그 시련은 진짜이고,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면, 어딘가로든 나아가 보려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보다 돌아가더라도, 혹은 전혀 새로운 길을 찾더라도, 일단 한 걸음 내딛는 것. 유리는 바로 그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무게를 견디는 법을 보여준다.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 있었다.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다.' 어쩌면 이는 유리가 누군가의 눈을 통해 삶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타인의 삶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유리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모든 청소년에게 단단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나누며 글을 맺고 싶다.
우리가 어딘가로 기운다는 건, 어쩌면 균형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기울어진다는 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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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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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선생님 북클럽 1기 도서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라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이 시리즈는 2023년에 처음 접한 후,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몇 권 비치해두었다. 제목처럼 소설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과 아기자기한 삽화가 특징이다. 덕분에 문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아이들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의 저자는 이희영 작가님이다. 2023년에 <테스터>로 우리 학교에 방문해 주셔서 학생들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덕분에 학생들에게도 익숙하고 반가운 이름이다. <페인트>, <테스터>, <세이커>, <페이스> 등 청소년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여럿 집필하신 작가님이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도 컸다.

작품 속 ‘나’의 선택과 그 결과를 따라가며 마음 한켠이 아릿했다. 동시에 그 인물에게 조용히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선의란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이웃이고, 친구이며, 결국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친절은 위선으로, 배려는 손해 보는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선한 마음들이 자꾸만 왜곡되고 폄하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직 많은 것을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일들은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기에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짧은 분량이지만 여운이 긴 작품이다. 우리 학생들도 이 이야기를 통해 ‘친절’에 대해 생각해보고, ‘배려’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세상이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무서운 일들도 많지만, 그럴수록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더욱 중요하다. 누군가의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알고, 또 자신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비록 ‘그냥’이라는 말이 가볍게 들릴지라도, 때로는 그 어떤 이유보다 깊은 울림이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런 의미를 아이들이 스스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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