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은 자란다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9
최혜인 그림, 이은희 글 / 길벗어린이 / 2015년 11월
평점 :
<우리들은 자란다>는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시리즈의 9번째
도서로 아이가 엄마 배속에 생겨나고 태어나 어른이 되는 과정이
주인공 남자 아이의 시선을 따라 진행돼요..
과학책이라 지루하고 따분할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글밥이 적당하고 그림으로 표현이 잘 되어있으면서
설명도 어려운 과학 용어가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놔서 이해하기 무척 쉬워요.
아이들은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예전에 아이랑 얘기하다가 엄마 어렸을때 모습이라며
제 사진을 보여줬더니 엄마도 어렸을때가 있었냐면서 무척 신기해하더라구요.
"더 신기한거 얘기해줄까? 할머니도 원래는 애기였었어.."
라고 말했더니 웃기다고 까르르 까르르 웃던 아이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아이가 다섯살이 되니 슬슬 성교육도 해야하는데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설명하는게 고민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들은 자란다> 책에 해답이 나와있답니다..
아빠의 아기씨 정자랑 엄마 아기씨 난자가
합쳐서 완전한 아기 씨앗이 생겨나는거래요..
올 가을에 아이랑 성교육 뮤지컬 보러갔는데 거기서도
이렇게 정확한 명칭(정자,난자)을 알려주고 아이가 어떻게 생기고
태어나는지 영상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주고 설명해줘서 솔직히
전 놀랐거든요.. 저 어렸을때만해도 다리에서 주워왔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요..^^
아기 씨앗이 바로 수정란인데요 엄마 배 속에서 밖으로 나올때 까지
배 속의 아기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엄마 배가 커지는 만큼 그 안에서 동생이 크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구요.
아기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어 힘세고 멋진
생각 주머니가 커진 어른이 된대요..
어른이 되면 키는 더이상 자라지 않지만 몸이 변하기 시작하죠..
저희 딸이 요즘 저한테 자주 하는 말이
"엄마, 나는 어른이 되기 싫어. 내가 엄마같이 어른이 되면
엄마는 할머니되구.. 할머니 되면 죽잖아..
나는 엄마 죽는거 싫어."
이 말 들을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제가 죽음에 대한걸
너무 빨리 알려줬나 싶기도해요..
아무리 아이라고 해도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엄마,할머니 모두 다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면
죽게 된다고 했더니 그게 충격이었나봐요.
앞으로는 어른이 되는게 나쁜게 아니라 생각주머니가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높게 되는 거라고
좋은 방향으로 알려줘야겠네요..
그리고 저 자신이야말로 생각주머니를
넓혀서 멋진 할머니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딸아,
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배우면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서 진짜 멋진 어른이 될거야..
너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