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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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퇴사를 꿈꿔본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지만
상상은 자유이기에 퇴사에 대한 생각은
어느 직장인이든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

퇴사와 세계여행.
퇴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는
대부분 여행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세계 여행을 훌쩍 떠나보는 것.
막상 시작하려고하면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또 여행 후 현실로 다시 마주했을 때 닥쳐오는 걱정으로 인해 두려움이 있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일을 실제로 해낸 사람이다.
그것도 부부다.
뜻이 맞은 두 삼십대 남녀는 아직도 백수부부라고 말한다.
그들은 책의 프롤로그에 이와 같이 말한다.

퇴사와 세계여행. 오래 고심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별 게 아니었다. 전문 기술이 있거나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야 회사를 나올 수 있는 줄 알았따. 세계여행은 노후가 보장될 만큼 돈을 충분히 벌어 놔야가는 줄 알았따. 다녀오면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일도 못하고 돈도 없는 막막한 백수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접 부딪혀보니 큰일 아니었다. 막연히 상상하며 키워온 불안의 고리가 많이 헐거워졌다. 물론 믿을 구석이라고는 조금의 경력뿐, 월세가 나올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 출신도 아니다. 나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도처에 널려 있지만,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말하고 싶었다. 여행 후의 이야기는 형편없지 않다고. _ 책 중에서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퇴사의 순간부터 세계 여행을 다니는 순간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인생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막연한 여행 에세이라고 보기보다는
마라톤이라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한편의 보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회사를 나와보니 불안이 있던 자리엔 오늘의 행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들어왔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에 무얼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궁리하다보니 불안할 시간이 없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회사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게다가 평생 회사를 다닐 수도 없다. 아무리 정년이 보장된다 한들 길어야 환갑 즈음엔 나와야 한다. 회사 밖에서는 쓸모 없는 능력치로 백세 시대에 남은 사십 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재취업을 한다 해도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무거운 직급, 연봉, 나이로는 쉽지 않다. 앞으로는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질 거라고들 한다. 그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게 지금의 회사에서 버티는 것보다 안정적인 것 아닐까 _ 책 중에서

회사를 그만 둔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 두었으니까 회사를 그만 둔 일이 정당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고민과 고민과 고민이 쌓였는 지 알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여행을 하고 싶던 이유는 인생을 새로 고쳐보고 싶었기 대문이다. 서른 즈음이 키보드 F5자판을 누를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여덟 살 때부터 학교에 들어간 이래 한 번도 그냥 쉬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또 다른 학교에 가야 했다. 외국에는 대학 진학 전 갭 이어를 가지며 '해야하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고 하던데, 대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회사에 들어가야하는 줄 알았다. 쉼 없이 달려 회사에 오니 그 다음 판이 요원해졌다. 경주마처럼 눈 옆을 가리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인생은 꼭 성취로만 이어지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됐다. _ 책 중에서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인생을 새로 고쳐보고 싶은 마음.
인생은 성취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꿈꾸고 누구나 할 수 있어야하는 일,
아니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제대로 된 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궁금하면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을 못해 손발을 동원해 셈을 했던 나는 세계여행 후 펼쳐질 인생 계산을 마저 하기 위해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기 시작했다. 초록 창에 검색하는 것만으로 만날 수 없는, 손에 쥐고 있던 카드들을 버리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그들을. 가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의 인터뷰에는 빼놓지 않고 '욜로 하다 골로 간다'는 악플이 달렸다. 댓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세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골로 간 분이세요?" 이렇게 묻고 싶었다. 안 해 봤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건지. 기분 나쁜 반대 심리를 증명해내고 싶었다. _ 책 중에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증명해내는 것.
욜로 하다 골로 간다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하지만
모두에게 반드시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그걸 증명하는 것도 참 멋있어 보였다.

여행 후의 삶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1억을 써 놓고도 5만원 쓰기를 아까워했다는 이야기는 무척 공감이 되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는 말도 말이다.
그럼에도 이 선택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니 우리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늘 먹고 싶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참지 않는 것. 내 하루를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는 건 내 몫이다. _ 책 중에서

책의 저자는 여행에서 대단한 걸 얻는 대신
시간을 축낸 것처럼 느껴질 때, 인생은 이렇게 짧다는 사실을 상기한다고 한다.
이리저리 재볼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하면서 말이다.
그게 책의 저자가 여행을 소화하는 방법이었다.

초조해질 때마다 직장인이 마라톤 풀코스라면 그 트랙에서 벗어나 단번에 약 42km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선배 프리랜서의 말을 곱씹어본다. 당장은 백수에 가까운 프리랜서지만, 꾸준하게 때로는 삽질을 해가며 터득한 기술이 자리 잡는 날이 오길, 14km 혹인  7km 트랙 서너 개를 찾아내다 보면 어느새 직장인 같은 마라톤 풀코스가 완성돼 있을 테니까. _ 책 중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제 막 긴 마라톤을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아직도 진행중인 그들의 여행 이야기였다.

누구에가나 해당되는 인생 방정식은 세상에 없기에.
각자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또 다른 트랙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 지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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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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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웰컴 투 삽질 여행.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고 즐겨하는 여행이
삽질이라니.....

책의 저자는 지리 덕후로 불리운다.
지도 위를 걸으며 세상을 수집하는 여행자인 저자는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할 만큼 지리를 사랑하고
몇 안되는 특기 중 하나가 세계지안도 외우기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는 제목부터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웰컴 투 삽질 여행>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이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느 한 지역을 여행하고 쓴 에세이가 아니라
여러 곳을 그리고 두루두루 다닌 이야기이다.
그래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에세이라기 보다는
각각의 공간에서 여행을 통해 저자가 무엇을 느꼈는 지
조금 더 솔직하게는 어떻게 삽질을 했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에세이이다.

그 후 몇 번의 체험 끝에 깨달았다. 도쿄와 오사카 구간은 야간버스 이용에 딱 좋은 거리임을, 버스에 올라타 1~2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서서히 잠이 들고, 밤잠을 실컷 자다가 내리기 1시간 전에 불을 켜주면 기상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이보다 이동 시간이 짧아지면 야간 이동의 의미가 없어진다.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억지로 깨야 하거나, 일찍 내려봐야 아무 의미가 없는 새벽 시간에 도착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_ 책 중에서

예를 들면 이러한 이야기들이었다.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찐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몇 번의 체험이라는 말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 지.
표현 그대로 삽질을 얼마나 했는 지 알 수 있다.
야간 이동에 대한 꿀팁을 얻는 것과 그 느낌이 얼마나 생생한 지 얻을 수 있는 건 덤인 듯 싶다.

오와쿠다니 분화구 앞에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 어이가 없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정말 이곳에 와보고 싶었는데, 왜 여기에 왔는데도 아무것도 보지를 못하니! 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보려 했지만, 뭐가 보여야 나아가지. 유황가스를 뿜는 활화산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걷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였다. 학교 돈으로 왔으니 증빙 사진은 찍어야 한다. 우리 7명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오와쿠다니 간판 앞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증빙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눈으로는 빗물이 들이치고 입은 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을 먹느라 혼났다. _ 책 중에서

그 지역을 여행할 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얼마든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찐 경험 이야기는 사실 쉽게 듣기가 어렵다.
누가 고생하고 자신이 여행에서 삽질한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웃으면서 말하기 어려운 일인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꼭 편안한 친구에게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본인이 가이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다니는 걸까? 호주사람 앞에서 뚱땡이 아줌마 소리 한번 해보시고, 중국사람 앞에서도 중국놈 어쩌고 한번 해보시지 그러세요. 본인 앞에서 못할 소리라면 다른 자리에서도 하면 안 된다. 특히 그것이 공석이라면, 조상신이 내려와 이런 소리를 해도 듣기 싫을 판에 돈 내고 저 멀리 해외여행까지 와서 이딴 소리나 듣고 있어야 한다니 _ 책 중에서

가이드에 대한 신랄한 이야기도 에시이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행 중에 어떠한 느낌이 들었는지
그냥 무작정 좋았다가 아니라 무조건 재밌다가 아니라
짜증난 것은 짜증난 것이고 열받는 건 열받는 것이다라는 솔직한 이야기가
여행 에세이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밤이 되고 별이 반짝였다. 언니가 물 위에 눕는 법까지 가르쳐주겠다고 했지만, 이날의 학습 할당량이 모두 끝났는지 물에는 뜨지 못했다. 그는 나의 등을 받쳐줄 테니 누워서 별이나 보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해봤는데 무서워서 별을 본 기억은 없고, 그대로 가라앉아 물 먹은 기억만 있다. 물에 뜨는 스킬은 훗날 몰타에서 만난 친구에게 배웠다. 파도조차 잠잠한 지중해 위에 누워 햇빛을 받는 기분은 그 어떤 수영보다 짜릿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까지다. 지금도 수영다운 수영은 못 한다. _ 책 중에서

물론 이와 같이 여행을 통해 즐겁고 좋았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냥 삽질만 한다고 삽질에 대한 이야기만
구구절절 불평불만을 털어놓듯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여행이라고 다르지 않은 일이다.
여행길에 따라오는 삽질이 두려워서 언제나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삽질이 들어올 가능성을 모두 막아두면 여행은 그 재미 또한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삽질을 통해 느끼는 여행의 즐거움
그리고 그 안에서 누리는 참된 자유함.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웰컴 투 삽질 여행>을 통해
하늘 길이 막혀있어도 여행의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는 경험을 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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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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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지만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된 이야기.
그 이야기 끝에 독일 정신과 의사 네케가 자기애가 넘친 나르키소스를 연상해 만든
단어가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즘은 자신의 육체를 이성을 대하듯하고
스스로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다.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훌륭하다는 생각에 늘 열정이 넘친다. 낮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에 놓인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감 없고 더한 경우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높은 나르시시즘의 상태를 지향하려 한다. 그러나 세상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자신을 낮춰야할 때가 있고, 좌절과 실패를 감당할 능력을 키워야 할 때가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나르시시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추구해야할 뿐만 아니라, 높고 낮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처신할 수 있어야 한다. _ 책 중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도 나르시시즘에서 유발된다고 말한다.
나르시시즘의 높고 낮음에 따라 외로움의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의 상태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 지 그 방향성을 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내 안의 나르시시즘을 사랑, 관계, 일상을 통해 살펴보고
내 안의 외로움을 나, 관계. 가족, 사랑으로 하나하나 살펴본다.
책을 읽으면서 와닿는 내용의 일부들을 조금씩 가져와보았다.

존재감 있는 나는 내면에서 응집된 자아이다. 추상적인 나는 소망들이 실현될 가능성 위에 세워져 있다. 나의 기대에 맞는 나의 발전 원동력의 실현은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결정한다. 완벽함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매 순간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과 온전한 연결을 맺으면 결과가 미흡해도, 어떤 흠이 있거나 아쉬움이 남아도 그 순간에는 완벽함이 깃들었다는 점을 명심하자. _ 책 중에서

존재감 있는 나는 내면에서 응집된 자아.
완벽함에 대한 추구는 나의 기대가 파괴되는 두려움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완벽함이란 불가능하기에.
좌절 또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자신을 멸망으로 집어넣지 않게 된다.

좋은 사람은 도덕적 자기애가 관건이다. 좋은 사람도 감정의 통제력을 잃고 격한 분노를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 분노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출할 때 상대방과 상호작용도 상대적으로 단순해진다. _ 책 중에서

도덕성이 높은 사람은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는다고 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분노를 억누르는 것이다.
하지만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지 않고 내부에서도 소화되지 않으면
분노의 화살은 결국 자신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게 된다.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잘 알기에 어디를 공격해야 타격을 크게 입는 지도 잘 알게 된다.
그래서 더 잘 지켜봐야만한다.

마음의 성장은 복잡한 과정이며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마음의 성장을 위해 유아기의 거울은 이처럼 매우 중요하다. 거울 없이 아이의 에너지는 흘러나오지 못한다. 거울 역할에 대한 충족이 성장의 시작이다. 이후 아이의 마음은 관계에서 분리되고 복잡해지고 독립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_ 책 중에서

유아기의 거울.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사랑을 중심으로 성립되기에
거울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비추어보고
이를 통해 자신과 관계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사랑에 너무 애쓰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두 사람 모두 불편을 느끼고, 그중 한 명은 자신의 감정이 억압된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을 억누르며 상대에게 애쓰는 노력은 사랑에 인위적인 느낌만 줄 뿐이다.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자기감정이 아니기에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나쁜 점을 감추고 좋은 것만 보여주며 이루어내는 사랑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 _ 책 중에서

상대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입증받으려 하지 말아야하는 일.
온전히 좋은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러온 사랑이 스트레서에서 해방시켜줌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사람은 외로울수록 내면에 어둠이 많아진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 문을 열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
사랑하는데도 외롭다면 그 이유가 있기에
자신에 대해 바로 바라보고
내 안의 나와 터놓고 대화하는 기회를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을 통해 가져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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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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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될 것이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될 것이다.
습관을 조심해라. 인격이 될 것이다.
인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될 것이다.

마거릿 대처의 이 말을 많은 사람들이 한번 정도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너무나 유명한 글귀이고 패러디도 많이 된 말이기 때문이다.
운명이 바뀌는 것. 그 시작의 자리를 차지고하고 있는 건 '말'이다.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말 한 마디에는 미래의 희망과 절망이 담겨 있기도 하고
말 한 마디에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기적과 생명의 가능성이 꺼지는 일이 동시에 존재하며
말 한 마디에는 자신감과 절망감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말 한 마디는 결국 삶을 바꾸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수년간의 심리 상담 경험과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의 훈련 기술을 융합하고, 심리학과 언어 기술을 교묘하게 결합한 성과물이다. 언어의 초점, 언어의 가설, 언어의 틀, 표상체계 언어, 이성적 언어, 일관된 소통 언어, 비언어적 언어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들을 습관화하면 당신은 말하는 방식, 말하는 기술을 바꿀 수 있고, 이로써 내면의 구조를 변화시켜 인격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 부정적 언어의 함정을 통찰할 수 있다.
 - 사고의 깊은 곳에 있는 제한적 틀을 깨뜨릴 수 있다.
 -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갈등과 충돌을 해결할 수 있다.
 - 주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따.
 -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
 - 자신의 인생을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_ 책 중에서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일종의 말에 대한 컨설팅과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말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할 아주 작은 이야기부터
어떻게 말해야하는 지에 대한 큰 원리까지 하나하나 짚어준다.

말의 변화는 일상 곳곳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말하는 습관을 바꾸고 더욱 탁월한 표현 방식을 배우면 ,사고 방식과 소통 능력, 사람을 대하는 태도, 심지어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신념까지도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말을 잘하게 되면 평생 득을 보고, 그렇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힐 것이다. 인생의 변화는 말하는 습관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_ 책 중에서

어쩌면 뻔한 이야기.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를 잊고 살아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 싶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느끼지 않는 순간
비로서 말하는 습관으로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틀 세우기는 대화의 방향과 효력을 사로잡는 방법이고, 현명한 유세전략이다.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모두 당신이 가르쳐 준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의 말대로 행동하길 바란다면, 그에게 틀을 세워 주어라. 자신을 본인이 바라는 대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틀을 세워라. _ 책 중에서

틀 세우기 방법.
다른 사람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틀 세우기 법은
리더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 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서로 간의 이견을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공통된 의견을 더 우선시한다. 설혹 다른 시각을 가졌더라도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가 '네'라고 말하게 하면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_ 책 중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중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
YES Set
관성을 통한 이 방법도 흔하게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잊고 지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일종의 기술일 뿐이다. 이 기술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이는 그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마치 한 자루의 칼처럼 말이다. 좋은 사람은 한 자루의 칼로 의로운 일을 할 것이고, 나쁜 사람은 한 자루의 칼로 악행을 저지를 것이다. 언어가 그렇다. 물론, 여러분은 모두 좋은 사람일 것이고, 이 언어 기술들로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무엇이든 배우려는 사람은 보통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_ 책 중에서

말이 주는 힘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말이 단순히 도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배우고 알아가야만 한다.

내면의 구조를 바꾸면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말하기 기술.
심리와 언어의 관계를 통해 소통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을
책을 통해 배우고 알아가면서
소중한 나의 인생과 관계에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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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석세스 - 폭발적 성장을 위한 50조 사업가의 대성공 원칙
댄 페냐 지음, 황성연.최은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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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돈을 내면서까지 그의 잔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만의 퀸텀 리프 방법론의 창시자 댄 페냐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사람이자
세계적인 비즈니스 성공 코치인 댄 페냐의 말은
한 마디로 팩트 폭력과 같다.
매우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그의 유튜브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겠지만
그의 언성은 높고 거칠게 느껴진다.
때로는 자존심이 확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그만큼 에너지가 있다.

<슈퍼 석세스>
이 책은 바로 댄 패냐의 명료한 성공원칙이 정리된 책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고성과와 대성공을 위한 방법론을 이야기해준다.
댄 페냐는 이를 퀀텀 리프 어드밴티지라고 부르는데
드림팀을 만드는 법, 거래를 성사시키는 법, 성공적으로 투자하는 법, 사업을 인수하는 법 등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기업인수, 드림팀 구축, 퀸텀 리프(비약적 도약) 확장이라는 거친 물살로 모험을 떠나려는 당신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용기를 내라는 것이다. 혼란 속에서 단단히 버티고 변화를 일으키라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부터 읽어나갈 방법론을 따르라는 충고도 함께, 당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번 천 년 첫 10년간의 재정적 악몽은 가혹하긴 하지만 희미해진 기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어느새 당신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대성공을 거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_ 책 중에서

이런 책을 읽는데 기본적은 자세가 필요하다. 책은 그 자세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보다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시스템이 당신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훈련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당신이 마땅히 알아야 할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내어준다. 이런 방법을 통해 당신은 첫번째 퀀텀 리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 자신의 꿈을 세우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_ 책 중에서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댄페냐의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져있다.
그래서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거침이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나는 지난 세월 꾸준히 내 성공 전략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 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당신의 성공에 도움이 될 독특한 강점도 갖고 있다. 나는 호감을 사려고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누가 날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다. 다정한 친구가 필요하면 개를 키워라.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도 신경쓰지 않겠다. 나는 친구를 사귀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_ 책 중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성공을 위해 어떻게 내가 움직여야하는지
댄 페냐의 매우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동안 나태하게 생각하고 그저 그렇게 움직이고 있던
내 모습을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되고 돌아보게 된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한 결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죽는가?" 영업 매니저를 고용하거나 사무실의 크기나 벽의 색깔, 진출할 시장을 두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해도 누구의 목숨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다. 금전적 손해를 좀 보거나 약간의 불편을 느끼거나 변변찮은 녀석들이 좀 비웃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뭐 대수인가! - 중략 - 물론 어떤 모험은 미친 짓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세상의 거대한 모험은 한때 정신이 나간 짓으로 여겨졌다. 유럽에서 배를 타고 인도로 향한 일, 공기보다 무거운 기구를 날리려는 시도, 인간이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일 모두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정신 나간 모험과 멍청한 모험은 구분해야 한다. 확신을 갖고 나아가자. 지금까지 내가 강조한 것처럼 말이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망설이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라. _ 책 중에서

내가 한 결정으로 누군가가 죽는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건 정말 중요한 결정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망설이지 않겠다라는 다짐.
목표를 주시하면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 법
내가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그의 이야기는 아주 솔직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빠르게 읽히는 편이다.
기업 인수 등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읽고 있으면 단순히 기업 인수에만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페냐이즘.
댄 페냐가 퀀텀 리스트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통찰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그가 들려주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이나 짧은 경구는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요약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113개의 문장이 나오는데 그 중 몇 개를 옮겨본다.

1. 고난은 언젠가 끝난다.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2. 바꿀 수 없는 일에 시간 쓰지 마라.
6. 대범하게 실패하라.
8. 결코 자기 자신을 의심하자 미라.
15. 인간이 계획을 세워봤자 신에게는 웃음거리다.
16. 당신이 언제나 모든 답을 알 수 없으니 진짜로 존경하는 사람의 조언만 골라 들어라.
23. 스스로에게 엄격해라. 훈련의 고통이 후회의 고통보다 낫다.
27.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34. 오늘 실행한 좋은 계획이 다음 주에 실행할 탁월한 계획보다 낫다.
38. 어떤 사람과 관계를 끝내려거든 그에게 돌아올 여지를 주지 마라. 깨끗하고 확실하게 변경할 수 없게 끝내라.
51. 열정 없이 실행력이 탁월하고 대성공을 거둔 사람을 나는 본적이 없다.
57. 공포는 실제처럼 보이는 거짓 기대다.
58. 고민은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70. 핑계란 능력 없고 야심 없는 사람들의 비밀 언덕이다.
71. 성공을 이루는 방법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은 없다.
81. 나는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의심은 절대 하지 않는다.
95. 자신에게 실수를 헐용하라. 실수는 배움이다.
101.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
102. .... 모두가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한다.
110. 성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113. 내게는 나 자신 말고는 더 오를 산이 없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
댄 페냐의 가르침은 결국 나 자신을 향하게 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통하는 것.

<슈퍼 석세스>
완벽하고 큰 성공을 위한 방법.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그 방법과는 사뭇 다른 그의 이야기.
너무나 뻔해보이지만 어쩌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그 이야기가
책을 통해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도 대성공을 향해 함께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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