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열병 같은 거
화톳불처럼 열이 오르고 오한이 드는
끙끙거려 본들 쉬 도망갈 수 없는
아득하기만 한 기억 저편의 그림자가
환영이 돼 돌아온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올려
어둠에 든다
태곳적 엄마 품이 그랬던가
꿈속을 달려 달큼한 꽃향기 진동하는 동산에 올라
그대 손을 잡고 내달린다
멀리 처마 밑
고드름 익어가는 소리 귓가를 울린다
마치 그 소리 있던 것 마냥
꼬드득 꼬드득
고향은 열병 같은 거, 고향은 낫지 않는 거 -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25b029326fa4f80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