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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온몸으로 내 삶을 껴안아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15살부터 거리에서 생활하다 하버드에 입학한 한 소녀의 감동 실화
따뜻한 계열의 색으로 단번에 시선부터 사로 잡아버린 책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는 모르고 본다면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을지도 모르는 그런 에세이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제목 그대로 길 위에 서 있던 저자는 하버드에 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포인트는 하버드가 아니다. 그래서 읽는 순간 몰입하게 되고 생각하게 한다.
“많은 밤 동안 나는 집을 그리웠다. 그러나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을 추구할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 집이 어디인가”
리즈 머리, 이 책의 저자이고 이 글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빈민가에서 태어났고 그녀의 부모님은 마약 중독자 였으며 굶주림과 악취는 늘 어린 그녀 옆에 있었다. 어머니가 에이즈에 걸린 후 가족은 해체되었고 아버지마저 보호시설로 보내지면서 15살 소녀는 길거리에 서게 된다. 잠잘 곳도,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그녀에게는 없었고 매일 그러한 것들과 싸워가며 살아가야 했다. 힘겨운 삶에 지친 어느 날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학교’, ‘배움’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여전히 삶은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그 전전의 길 위에서 그녀는 결국 하버드로 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물론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비추어 보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내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은 있었다.”
이 짧은 글만 본다면 스토리가 그려지는 그런 이야기이겠거니 생각하며 넘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의 책은 절대 아니다. 이 책은 꽤 디테일하다. 처음 시작 부모님의 서사부터 시작이다. 그렇게 그녀의 가족들, 친구들이 나온다. 참고로 이 책은 500페이지이다. 책을 읽는 동안 늘어지거나 지치지 않는다.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이 안에서는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히어로는 없다. 끝없은 우울함으로 끌고 가는 것도 아니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나에게 생긴 일들은 인생에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바꿀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만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몇가지 영역에 집중한 결과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자기 반성, 배움의 동기, 동력으로 얻게 된다. 이건 소설이 아니다. 그러니 뻔하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리즈 머리는 자신이 배움을 선택함으로 분명히 이 상황을 극복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우리가 노력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노력한다. 더 힘쓴다. 그리고 더 사랑한다.
그래서 지금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공부함이 너무 지쳐서 나를 짓누르고 있다면, 또는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 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아마 이 책은 오랜 기간 내 책꽂이에 있을 것 같다. 읽지 않더라도 보면서 리즈 머리의 선택의 길들을 곱씹어 볼 것이다.
“노숙자건 사업가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우리 자신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내가 꿈꾸는 것을 못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인가. 환경, 상황, 여건. 알고보니 그런 것들은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수월하지 않은 장애물은 될 수 있지만 포기할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