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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면서 - 부모가 모르는 십대의 속사정
김지혜 지음 / 미디어숲 / 2019년 9월
평점 :
"청소년기는 사회적 요구와 생물학적 성숙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로 사회와 문화가 요구하는 가치에 대한 갈등과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 즉 자아정체감을 형성해간다고 했다. 한 개인이 겪은 위기, 기회, 그리고 개인적인 노력의 합을 통해 자신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에릭슨 _19
정보를 해석하는 데 있어 십대와 성인은 전혀 다른 뇌의 부위를 사용한다. 성인은 전두엽을 사용하기 때문에 논리적, 반성적인 의미파악을 하고 십대는 편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정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더 새로운 사실은 십대들은 아직도 말랑말랑한 뇌를 가지고 있고 계속 변화한다는 것이다. _30
초3 우리아이가 이제 딱 10살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친구와의 관계도 복잡해지고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릴때의 대화와는 다른 질문들로 엄마를 놀라게 하거나 당황스럽게 할 때가 종종 있기에 이제 사춘기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의 사례들과 사춘기의 직접적인 시기에 당면한 아이들의 연령이 중2~고3까지인걸 보면 책에서 말하는 사춘기는 이제 '나'에 대해 고민하면서 겪는 여러 갈등과 고민속의 아이들을 말하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례들은 바로 공부와 관련한 일들이고 부모와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진로에 관한 것 입니다.(꿈, 미래에 대한 불안함) 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갈등은 꼭 거쳐가야하는 시간이지요. 현실에서 원하는 최고의 자리, 완벽함, 부모의 조정, 자존감의 문제들 사이에서 청소년들이 상담을 통해 드러내는 진짜 속마음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춘기를 겪어 어른이 된 나도 부모의 자리에 서니 그래도 우리 아이에게 이정도는 해줘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드러내며 책을 읽다보니 '아! 나도 아이의 사춘기에서 위험한 엄마가 될 뻔 했구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가 커가는대로 그저 입시까지는 엄마의 계획과 지원안에 별탈없이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십대들의 행복을 위해 기다려주고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등 아이에게도 완벽한 계획을 짜놓고 하루를 극기와 같이 보내게 하는 극성엄마가 되지 말아야겠어요. ㅠ ㅠ -빠지기 쉬운 함정)
그래도 이정도의 선은 지켜가야겠다는 엄마의 고집을... 아이가 잘 따라와줄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책에서 보내는 위로와 공감의 메세지를 꼭 기억하면서 아이의 사춘기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행동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아이를 안아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엄마가 있어 안심이야'하며 언제든 안길 수 있는 따듯한 존재로 있어 주고 싶어 졌어요.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강력한 지지대'라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네요.
꿈과 엄마와의 관계, 친구, 이성과의 만남 앞으로 사춘기를 지내며 거쳐야할 많은 고민들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들에 오래전 읽었던 김형모님의 '십대들의 쪽지'가 생각났어요. 이 책은 마치 '십대 엄마들을 위한 쪽지' 같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된다" _ 아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