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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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초반만 확대해서 코믹소설버젼으로 만든듯 한 책. 제목 아래 써 있는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투쟁기'는 한 문장으로 잘 압축표현한 부제이다.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를 창조해서 더 유명해진 호조가 그림으로 참여해 그려낸 원시인 캐릭터들은 읽기도 전에 보기만 해도 빵 터진다. 외국 작가의 책인데 오리지널 버젼에도 그림을 맡은것인지 국내판에만 맡은것인지 궁금해진다. (나중에서야 표지 뒷면을 보니 이미 60년전에 나온 책으로 개정판으로 새로 나오는 책이었다. 제목도 여러가지로 변해왔다고 한다. 호조의 그림은 국내판에만 새로 첨부된 것이었다.)

원시인 가족의 좌충우돌 지구 살아가기. 코믹하게 그려냈지만 실제론 목숨을 걸고 살았던 인류조상의 투쟁의 이야기들을 소설로 담아냈다. 호조의 등장인물 캐리턱의 세 여자에 대한 프로필 설명을 보면 남편들은 보아뱀과 사자와 코뿔소에 의해 죽었다고 나온다. 웃기지만 그것이 원시인의 삶이었을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가슴이 서늘하다. 마치 초원에 발가벗겨 내던져진것같은 기분이었을 원시인의 삶. 하지만 최약체였던 보잘것없던 사피엔스는 지구를 정복했다. 그 투쟁기들을 이렇게나 유쾌하고 재밌게 그려내다니.. 인류가 아무도 직접보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한 인류사를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로 무장시킨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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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하버드 머스트 리드
마크 안드레센 외 지음, 이주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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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의 핵심만 간추린 5권의 모음집이 이 플래티넘 시리즈다. 하버드 머스트 리드 플래티넘 시리즈 5권중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이다. 스타트업 관련 내용의 책이라 그런것인데 이 책은 하버드 레슨 도서이기에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서적들과는 내용이 좀 다르다. 기업가에 대한 분석부터 경영까지 어떤 기업가여야지 하는지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할것들과 경영의 과정, 그 과정에서 부딪히고 해결해야할 많은것들에 대한 다양한조언들을 담아 놓았다.

첫 레슨은 티모시 버틀러의 '숨어있는 기업가형 인재를 찾아내는 법'이다. 현대의 경영신화들을 만들어 낸 기업가들, 예를 들명 마크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다. 현 시대의 롤모델일 기업가들과 성공한 기업가들과 경영자등 비즈니스 리더들의 심리를 검사해서 데이터를 만들었다. 그 결과 그간 고정관념화 됐던 그들에 대한 생각들이 전혀 달랐음을 알게 해준다. 이런 결과는 기업가를 선별하거나 기업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이 될 수 있다. 그간의 고정화 된 기업가의 특징이 없더라도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거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수 있다.

기업가나 비즈니스맨이라면 알아둬야 할 사업계획서 쓰는 법은 보다 실무적인 레슨이다.
노먼 위나스키의 애플의 시리 개발자로서의 과정들이 담긴 레슨은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재미가 있다.
4장 스타트업들의 특징이자 돌파구인 혁신에 대한 부분은 인터뷰 형식이라 신선하다.
레슨 5는 짧지만 투자자 관련 내용이라 임팩트있게 다가 왔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창업자와 기업가, 혁신과 딜레마 등 기업경영의 다양한 내용들이 역시나 유익하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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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주 돌집 -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브렌다 백 선우 지음, 최소영 옮김 / 서울셀렉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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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는 한풀 꺾이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도는 살고 싶은 로망이 가득한 곳이다. 바다와 산과 맑은 공기로 가득한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그런 제주의 매력에 개방된후 제주는 중국의 자본과 육지의 자본들이 투입 됐다. 연예인들의 제주살기가 알려지고 한달살기 같은 체험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런 외지인의 열기 덕분에 제주의 땅과 건물들은 엄청나게 비싸졌고 전통이 남은 고유의 흔적들이 훼손되기도 했다.

수많은 자본들이 들어와 개발되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다양한 인프라가 만들어졌고 질적인 면에서도 수준이 높아졌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생기며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제주는 너무나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도시의 삶에 지치고 위안과 힐링을 찾아 제주로 가는 내국인들은 그렇다고 쳐도 외국에 살던 사람이 제주살이를 시작한다는것은 참 드문 일이고 힘겨운 도전이다. 로망의 덩어리 제주의 삶은 막상 겪기 시작하면 그것은 현실이 되고 로망은 순간이다. 맑은 하늘과 푸르른 바다와 함께하는 낭만적이고  우아한 모습은 오래가지 않는다. 비바람이 불고 습하고 추운 제주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태풍이라도 겪고나면 제주의 환상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제주살이를 하다 회귀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 제주에 외국인이 자리를 잡았다. 외국인이라지만 우리의 피가 흐르는 교포 3세다. 사진작가이자 예술가인 저자 브렌다 백선우는 제주의 돌담에 빠져 집을 짓고 제주에 눌러 앉았다. 책은 저자의 제주에 대한 일기이자 기록이다.

사진작가답게 아름다운 사진들과 제주에 살게 되는 과정과 집짓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생생한 그 과정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제주살이가 힘겹다고는 해도 여전히 제주는 로망이고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그래서 궁금했던 내용들다.

저자는 4.3도 잊지 않고 언급한다. 두번 가 본 4.3 평화기념관은 3년전에 처음 가본후 갈때마다 들려보려 하는 곳이다. 제주를 그저 관광지로나 여기는 사람들은 제주의 비극과 아픔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제주는 관광지만이 아닌 누군가의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고 전부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 제주에서 있었던 4.3 학살사건은 이 나라 역사에서도 가장 지독하고 잔인했던 대학살의 현장이었다. 광주보다도 더 잔혹했던 역사. 그 외면되고 가려졌던 역사가 수면위로 떠오른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흐지부지 세월만 흐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년 참석하며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밟고 다니는 그 땅위에서 과거 누군가의 피가 흘렀음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의 제주살이로 간접경험을 한다. 그 삶은 직접 겪어봐야 알수 있다. 일년살이 아니 한달살이라도 해 봐야 제주를 알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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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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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부쩍 사회문제로 나오는것중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란것이 있다. 이태원의 상권 변화에 따른것으로 당시 이 단어가 처음으로 기사화 됐던것으로 기억을 한다. 이후 젠트리피케이션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으로 부각되며 주기적으로 사회문제로 기사화되며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그 이태원의 변화와 현상들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외국에서부터 시작됐던 일이지만 우리들에게는 사회문제의 하나로 처음 다루어진것이 이태원이 출발점이라 책 역시 이태원을 다루고 있다. 이후 이런 현상은 삼청동, 문래동, 홍대와 망원동 등  우리 주변에서 계속해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발생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SNS 세대인 밀레니얼이 많이 찾는곳이 핫플레이스화 되기에 책은 밀에니얼 세대를 같이 다루고 있다.

더 이상 떨어질수도 없을만큼 황량해진 상권에 예술가들이 모인다. 열기도 미래도 보이지 않는 건물들에 특색있는 상점들이 들어오고 변해가는 그 모습들을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한다. 냉기만 가득하던 골목에 온기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상권이 살아난다. 사람들이 더 찾아든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명소로 탈바꿈한다. 상권이 살아나자 거대 자본이 들어 온다. 바닥이던 임대료가 치솟는다. 골목을 살린 상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예술가들이 떠난다. 이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의 반복되는 모습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고 자본의 축적을 목표로 삼는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죽은 상권을 되살리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게 한 소상공인과 예술가들이 정작 그에 대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피해자로 내몰리는 상황은 자본주의의 잔인한 한 단면이다.

무지하고 또 무지하다. 살아난 상권이 계속해서 잘 될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상권을 살아나고 그 골목만이 가진 특색이 누구에 의한것이었는지를 망각한다. 주체가 떠나가면 그곳의 특색이 사라진다. 사라진 특색을 거대자본은 되살리지 못한다. 자본이 낳은 병폐다. 무지한 자본의 놀음은 그곳을 다시 과거로 몰아 넣는다.

거대자본과 건물을 가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그에 더해서 사회적으로 법적인 제도가 보완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없는자들의 눈물을 요구하고 가진자들에게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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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고호 지음 / 델피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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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등장하는 소설은 주제의 특성상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분단 된 오랜 세월과 이념의 차이는 좀처럼 친근하게 다가설 수 없는 한민족의 원죄같은 느낌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우리는 갈 수 없는 땅. 이미 북한은 어느정도 개방이 되어 외국인들은 방문이 가능하지만 정작 우리는 갈수없는 정말 가깝고도 먼 미지의 나라가 북한임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우리의 현실이다.

표지와 카피들을 보면 남북한에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소설인가 싶었다. 시작은 역시 무겁게 출발한다. 작가의 첫 작품이니만큼 진지하고 심각하게 써나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어떻게 전개를 해나갈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타임슬립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판타지지만 현실적이다. 그래서 책은 예상들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분단의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아주 예전에 사회 복지관에서 몇년간 새터민 학생들의 진로멘토링을 한적이 있었다. 어릴때 부모와 탈북을 하거나 홀로 죽음을 무릎쓰고 탈북한 청년도 있었다. 진로 상담 멘토링을 하며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들을 해주며 그들 입시를 거치고 유학도 가는 모습들을 지켜 봤었다. 지금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당시 그 친구들의 탈북 얘기는 영화속에서나 보던것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며 그렇게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해줬었다. 그 이후 탈북민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된 경험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들이 많이 떠올랐다. 어릴때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찾기에서 외할아버지를 찾던 기억도 생각난다. 한번도 뵙지 못한 외할아버지는 홀로 남하하지 못하시고 그렇게 북한에서 돌아 가셨을거로 짐작한다.

이 역사의 비극은 언제나 끝이 나련가.. 이 책은 그래서 슬픔과 감동을 안겨 준다. 저자의 첫번째 소설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완성도 있고 재미 있다. 2020년에는 북한과 좀 더 가까와지기를 희망한다. 2021년에는 더 가까와지기를 바란다. 그러다보면 서로가 왕래를 하고 언젠가 우린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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