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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의 수수께끼 - 신들의 출현, 신의 3부작 1
에리히 폰 대니켄 지음, 이영희 옮김 / 삼진기획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전작인 미래의 수수께끼책의 한 부분인 나스카의 도형에 대한 집중적인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많은 양의 사진자료들이 이해를 도왔기에 만족했다. 정말 나스카에 가서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바램이 강하게 들었다.
왜 하필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비도 오지 않고 엄청나게 더운 그 고원에 이런 기괴하고 엄청나게 거대한 도형들을 나스카 인디오들이 그렸나에 대한 저자의 의문과 나름의 논리전개 그리고 기존에 있었던 수많은 학자들의 가설을 반박해나가는 저자의 논리. 흠, 저자가 어떤 부분을 고의로 왜곡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손을 안들어줄수는 없었다. 워낙에 기존의 다른 학설들이 어처구니라서 저자의 학설이야말로 진실이 아닐까 하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최선의 가설이 아닐까라고 나도 모르게 동감했다.
그렇지만 기존 학설들과 비교했을때에만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이기에 가장 타당하다고 보지 나스카의 도형들이 반드시 저자의 주장처럼 만들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가까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면 수천킬로미터에 이르는 특히나 '1421'이라는 책에서 볼때 수백킬로를 수십년에 만들었다는 내용을 본다면 나스카의 도형들의 규모와 비교할때 비록 1~2천년전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어려울것도 없을뿐만 아니라 왜 제작했는지 굳이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본다. 그냥 중국황제가 만리장성을 연장해서 자신의 위대함을 남기고 싶어했던것과 마친가지로 정신나간 나스카 인디오 추장이 그렇게 했을 개연성도 높기 때문이며 무수하게 많은 이유가 존재했을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저자의 주장이 그나마 가장 합리적이다.
물론, 책을 다 읽고 한번 더 생각하면 문득 저자의 논지가 약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의 논리와 같은 새로운 주장을 일단은 강하게 반발하게 되는 어떤 타성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특히나 돌 조각들 부분에 이르러서는 내용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내용은 없이 돌조각 그림으로 현혹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공룡을 조각한 그림들에 대한 저자의 논지는 거의 동의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상당부분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적어도 논리적으로 볼때 저자의 주장은 거의 타당성이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몇부분에 대한 의문외에는 전반적으로 큰 무리없는 무난한 논리전개에 상당부분 동조한다.
이런 생각도 드는것이 전작인 '미래의 수수께끼' 이후에 몸을 사리는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전작과 비교해보면 많은 양의 사진외에는 오히려 전작보다 내용이 훨씬 더 적은데다가 저자의 독특한 내용주장이 더 적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이 책에 대한 반박책을 읽기 전까지는 외계인의 존재를 막연하나마 믿어보기로 하겠다. 물론 한달뒤에는 이런 내 결정이 성급했다고 후회할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현실에 충실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