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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스페셜 에디션 홀로그램 은장 양장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수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3월
평점 :
어린 왕자를 어릴 적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널리 알려져 그것들을 아이를 키우며 함께 봐왔다.
함께 잠자리에서 끼고 자던 아이가 어느덧 자라 중학생이 되었고
아이는 이제 홀로 어린 왕자를 읽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게 와 말했다.
엄마. 어린 왕자 생각보다 재미있어.
좋은 내용이야.
어릴 때 몰랐는데 다시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
라고.
그러며 어린 왕자 책이 가지고 싶다는듯한 표현을 했다.
이미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고 있더라.
그래서 때 마친 어린 왕자 에디션 책이 화려하게 다시 만들어진 것을 떠올렸다.
누구나 알지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나, 받아본 어린 왕자 에디션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표지는 무지갯빛으로 반짝거리고 배면도 별이 쏟아지듯 프리즘이 들어가 있어서 감탄만 흘러나왔다.
이쯤되자 혹여나 속지도 다른 그림인가? 라는 걱정이 몰려왔다. 원래 원작에서 벗어난 일러스트 도서도 워낙 많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우려가 생겼다고 할까.(이럴거면 스페셜 에디션을 왜 선택했냐 싶겠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다. 예쁜걸 보면 손이 가기 마련이기에!) 하지만 책을 펼쳐보고 순식간에 안심이 되었다.
본문은 원작 그대로의 내용과 일러스트였다.
덕분에 딸아이에게 선물한 이 책은 나의 마음에도, 아이의 눈높이에도 완벽하게 들어맞을 수 있었다.
아래는 아이가 책을 받아보고 정독하며 내게 보내준 독후? 감상문이다.
어린 왕자 책 후기
5번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읽으며 잠든 횟수이다.
그 정도로 당시 책을 읽는 것이 서툴렀던 나에게는 어린 왕자는 그저 이해가 안되는 어려운 책일 뿐이었다.
2년 후 24년 3월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어린 왕자는 나에게 다시 눈에 띄게 되었다. 나는 어린 왕자의 책을 다시 한 번 펼쳐보게 되었다. 2년 만에 다시 읽은 어린 왕자는 그야말로 새로웠다.
'다시 읽기'를 하며 뜻과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가며 읽으니 어린 왕자는 참으로 생각 할 것이 많고 어째서 세계 명작으로 불리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장미꽃의 이유나 어린 왕자가 여행을 떠나며 만났던 행성들의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나의 인생 책 중 한 권이 되어주었다.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될 거고, 난 5억 개의 우물을 갖게 될 거야...,' 본문 중 나왔던 어린 왕자의 대사이다. 읽기 전 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아저씨는 5억 개의 작은 방울을 갖게 될 것이고 어린 왕자는 5억 개의 우물을 갖게 될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알려주었던 깨달음. 바로 '기다림'과 '기대'였다.
소중히 여기는 존재를 매일 12시에 만난다면 너는 11시부터 설렘에 기대하겠지. 어느 것에 쏟은 시간과 정성이 모여 기대가 되고 소중함이 된다는 거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밤이 되면 별들을 바라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줄 수는 없어. 하지만 그게 더 나아. 아저씨에게 내 별은 수 많은 별들 중 하나일 테니까. 아저씨는 저 많은 별들을 다 좋아하게 될 거야. 모든 별들이 아저씨의 친구가 될 거야.'
어린 왕자는 난해하다. 아직 어린 내게는 이해가 잘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았을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살아갈 독자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다.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호기심으로 나마 어린 왕자를 읽어볼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끝-
받자마자 감탄하며 책을 제 책꽂이에 넣어두더니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사실 우리 집은 각자 자기방에 책꽂이가 존재한다.) 본인이 컬렉션으로 모아두는 책들이 따로 있는데 그곳 한가운데 꽂혀 있는 어린 왕자 책이 무척이나 영롱해 보였다.
아이는 이 책을 두고두고 펼 처볼 것 고 늘 기분 좋은 감정에 사로잡힐 거라 믿는다.
**이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