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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를 찾아서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이야기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라는 말로 소담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어린 왕자처럼 순례의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온 마음을 비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며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하늘색 꿈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하는 소담스런 책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소담출판사는 1979년 11월 14일에 그 첫걸음을 내딪었다.
소담은 소설, 에세이, 만화, 경제경영, 외국어, 교육서 등 900여 종의 책을 출판하는 종합출판을 지향하며 자회사로는 건강,명상서 전문 출판사인 태일과 어린이 전문서를 지향하는 꿈소담이. 그리고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교육서의 차별을 둔 학습전문 sodamQ 가 있다.
주요 도서로는 1998년에 출간되어 만화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선보이며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공감어린 시선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광수 생각 1~3>이 있었고,2001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내놓으며 국내 소설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이후에 <내 영혼의 비타민>, <월든>, <반짝반짝 빛나는>,<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이 있다.
또한 <베스트셀러 월드북 80>,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35>, <베스트셀러문학선 10>, <베스트셀러 미니북 20>의 발간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출판사가 되었다.
성북동 가는 길
소담출판사는 성북동의 주택가에 있으며 길찾기에 대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
소담 홈피의 타이틀
평범한 2층집을 리모델링한 소담은 주변의 주택가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처음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다 ^^;)
출판사의 소담스런 첫인상이다.
청기와 지붕과 회색빛 외벽의 질감이 다소 차갑게 보이지만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인기척을 '이리오너라' 해야 안주인이 나올 듯 ^^: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정갈한 정원과 안내 표지판이 손님을 맞이한다.
'잔디를 밟지 마세요'라는 푯말 밑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어 미소를 짓게했다.
"잔디가 마이 아파~" ㅋㅋㅋ
집무중인 이태권 대표님
대표의 집무실 풍경
이태권 대표님은 일선에서 최종결제뿐만 아니라 직접 별도의 기획과 편집을 하신다고 한다.
(직원중에 한 분에게 그러면 일하시는 분들이 조금 불편하지 않겠냐는 유도심문(?)에도 "CEO가 직접 아랫사람의 일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하는 공동의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또 직접 대표가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편집자의 고충을 이해해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다"라는 귀뜸을 해주었다.ㅡ 그리고 계속되어지는 칭찬의 말 ㅡ)
2층 회의실겸 접견실
각종 출판관련 상패와 소담의 주요 도서들
야전아동특공대(어린이 전문 브랜드인 꿈소담이 편집부)
소담은 각 방에 이런 문패가 걸려 있다.
야전사령관(대표실), 야전작전참모실(기획실), 야전단행본특공대(단행본 편집부), 야전미술특공대(디자인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각 방에 써있는 방이름이 특이해 연유를 물어봤다. 그 답은 이러했다. '전쟁에 나가게 되면은 야전에 있는 장교와 사병들이 절대 권한과 즉각적인 행동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듯 출판을 소리 없는 전쟁으로 비교하여 적당한 긴장감과 각 편집자의 자율성을 충분히 배려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다양한 손길이 필요로 하는 책 만드는 과정에서 조그만 실수 하나가 막대한 지장(손해)을 주기때문에 대표의 절대적인 권한이 이 업종에서는 일반적인 업무 형태이지만 소담은 '야전'이라는 어휘를 선택하며 그 권한과 편집의 일부 제한적인 업무를 상하간의 믿음으로 실행하고 있었다. 처음 들어서서 직원들에게 느껴졌던 편안한 마음이 바로 이런 것에서 시작되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상의 전환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진다. *^^*)
야전작전참모실이 무슨 방이지 이젠 아시겠죠? *^^*
그런데 이곳에는 관계자외 절대 출입금지라고 써있네요.
하지만 용감하게 들어갔습니다. *^^*
이곳에 온 손님들이 한결 같이 이런말을 남겨닸고 합니다.
'소담은 정말 출판사 답다'(아마도 수북히 쌓여 있는 많은 책들과 원고들과 수 년 동안의 내공이 느껴져 그러했을 것입니다. - 사실 저는 이모습에서 편집부의 방보다는 작가의 방 같음을 더 느꼈습니다. ^^;)
단행본 편집부의 모습
야전미술특공대인 디자인실
몰카모드로 찍은 디자인실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디자인실 김지혜님의 소장품
(디자인실의 아기자기한 모습 - 개인적으로 저도 이런거 무지 좋아라 합니다 *^^*)
역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설정모드아닙니다 *^^*)
밖으로 나와 정원의 모습을 담았다
업무공간인 2층 양옥집과는 다르게 야외의 숲속으로 온 듯한 분위기이다.
소담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사람들
좌측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IT 담당 최용진님,편집부 조은경님, 기획실의 이장선 부장님,디자이너 김지혜님, 그리고 끝까지 촬영에 도움말과 안내를 해주신 김광자 편집장님 (감사합니다 *^^*)
정말 분위기 좋은 곳이다. 저런 밝은 모습들이 바로 소담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것 같다. 낯을 잘 가리는 필자의 어중간한 분위가 바로 이분들의 밝고 정다운 모습에 희석되어 단시간내에 원하는 촬영과 정보를 얻고 쉽게 끝낼수 있었다. 책을 만들면서 이런 분위기를 함께 담는다면 그 책 또한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또한 해본다.
서로의 어려운 일도 푸른잎이 무성한 이런 정원에서 자연스럽게 꺼내며 이야기하면 무엇이든지 쉽게 해결될 것 같다.
업무중에 잠시 휴식을 하거나 작은 회의를 할 때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 M.T 분위기 - 좋아 ~ 좋아 ~ )
아동음악관련 기획을 하는 곳을 마련하여 음악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한 공간
가만히 있으면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음악실을 가기 위해서는 지나쳐야 하는 돌다리
(돌다리 아래는 작은 시냇물이 졸졸졸~!)
작은 펜션같은 분위기
음악기획실
정원주변에는 시골농가에나 있을 듯한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깻잎,호박,고추 등등 고기만 있으면 바로 가든파티 *^^*
계단위로 올라서 본 소담의 모습
옥상에서 바라본 성북동의 주택가 모습
사실 소담출판사는 내년 봄쯤이나 페이퍼에 올릴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건 내가 일하는 곳과 다소 떨어져 있는 거리상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더욱 크게 자리했던 이유는 정원의 모습(바로 위의 사진은 소담 관계자분의 홈피에서 스크랩한 자료 사진)때문이었다. 이곳은 밋밋한 여름과 가을의 모습보다는 꽃이 탐스럽게 피는 봄이 가장 절정이고 만약 차분한 것을 원했다면 하얀 눈이 쌓인 겨울의 모습이 가장 소담스런 표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의 강한 압력과(독자들의 몇 달 전부터 소담을 소개해달라는 요청) 최근에 싸이월드에서 본격적으로 e-book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벤트로 소담출판사를 선정하여 독자들의 관심이 증폭되었고, 또 다른 이유로는 이번 여름의 최대 히트 소설인 이른바 '공지영신드롬'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까지 생기면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독자의 사랑을 받은 절대적인 계기가 내 발걸음을 이끌게 되었다.
소담모습을 다 촬영한 후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고 내 얼굴조차 상기되었던 것은 소담의 모습이 화려하거나 웅장함이 아니었다. 그건 출판사의 이름처럼 말 그대로 소담스런 모습과 CEO에서 부터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직원까지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까닭이었다.
그들이 무심코 흘린 밝은 모습과 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옷깃에 묻혀온 까닭인지도 모르지만 하루종일 일하는 내 모습이 덩달아 밝아졌었고 가벼워져 있었다. 남에게도 나누워줄 수 있는 밝은 모습과 여유로움이 있는 한 소담의 책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담은 책들이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담 화이팅~!
소담출판사의 도서목록
사랑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츠지 히토나리 지음/김훈아 옮김)
홍이와 준고, 한국과 일본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지만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어 두 권의 소설을 읽고 나면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아름다운 하나의 무늬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동시에 비로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지영)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26쪽
어떤 작가가 그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거라고. 그렇지만 그 작가가 모르는 것이 있다. 즐길 수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그저 한 사람을 피해 가는 것조차 안간힘을 써야만 할 때가 있다는 것을……. ―48쪽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109쪽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112쪽
결국 또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 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그 사람. 내 심장의 과녁을 정확히 맞추며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었던 그 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229쪽
(츠지 히토나라)
그날 마음의 벽에 후회라는 상처를 새겼다.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바라보며 칠 년을 보냈다. 그런 내게 그 사람이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을 방문함은 마음 편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평생이 걸려도 풀 수 없는 올가미 속에 나와 홍이가 있다. 그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서울을 찾아,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녀와 같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 ―6쪽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동물이다. 사자나 기린이나 낙타가 후회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회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얼마나 괴롭고 덧없는 존재인가. ―48쪽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89쪽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평온한 시작이었으나, 그 작은 만남 뒤에 두 나라를 걸친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의 기적이 둘을 만나게 한 것처럼 또 몇 번의 기적이 더해져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235쪽
광수생각 1,2,3권 (박광수 지음)
단행본 <광수생각>은 1997년 4월 4일부터 지금까지 조서일보에 연재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광수생각> 만화를 묶은 단행본 중 첫 번째 작품이다. <광수생각> 속에는 연재 초기라서 눈여겨 볼 수 없었던 만화들과 차마 조선일보에 실을 수 없었던 만화, 후에 박광수 씨가 새로 작업한 만화들이 숨어 있다. 당시엔 파격적이라 여겼던 <광수생각>을 조선일보에서 연재할 것인지에 대해 분분했던 뒷 얘기도 들을 수 있다.
'광수생각'의 주인공은 우리들의 이웃들이다. 우리 이웃이 느끼는 서러움, 삶의 버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 희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꾸미지 않고 과장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느새 우리들은 <광수생각>을 통해서 세상을 따뜻하게 보게 된다.
(광수생각 카툰)
월든 Walden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한기찬 옮김)
<월든>은 소로가 2년 2개월 이틀 동안 월든 호숫가 숲속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지낸 삶의 성과로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일종의 답변서이다. 숲속 호숫가의 생활을 기록한 이 책을 읽다보면, 소로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주위의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했는가를 알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늘 깊은 교감을 나누었던 그는 풍부한 시적 통찰력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아름다운지, 문명에 의지하지 않는 ‘순결한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 탐색하고 있다.
<월든>은 책이 집필된 1854년보다 약 15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의 우리에게 그 의미가 좀더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보다 선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특이한 책이다.
비익조 (김준식 지음)
'비익조'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에서 견고한 사랑을 상징했던 전설의 새로 처음부터 한쪽 날개와 한쪽 눈만을 갖고 태어나 혼자서는 날수 없지만 진정 자신의 짝을 찾으면 한몸이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이다. 미대 조소과 대학원생 민우와 국문과 졸업반인 예린의 사랑! 험난한 사랑의 길을 가는 두 사람은 예정된 것처럼 찾아오는 이별, 사랑을 작가 김준식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이루어내는 또 하나의 방정식으로 표현해냈다.
기생 (가와무라 미나토 지음/유재순 옮김)
일본의 저명한 문예평론가이자 호세이대학(法政大學) 국제문화학부 교수인 가와무라 미나토가 기생에 대한 문학사적인 내용과 사회학적인 분석을 곁들여 날카롭게 해부한 한국의 기생사. 기생의 기원에서부터 기녀의 설치 목적, 왕과 그 종친(宗親)의 애기(愛妓), 조관(朝官)과 방백(方伯)·수령(守令)의 애기, 유학자들의 애기, 그에 따른 에피소드, 각 지방 기생의 특색, 뛰어난 미모와 재주를 겸비한 명기, 시와 서에 능한 명기, 절기, 의기, 유부기(有夫妓), 무부기(無夫妓), 갈보(蝎甫)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과장됨이 없이 기술하고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폭넓은 문헌과 연구자료를 조사하여 서술한 것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리의 기생문화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면서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그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놀랍게도 퇴폐적이고 비이성적인 일본인들의 성모습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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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김난주 옮김)
웨하스 의자는 말 그대로 과자 ‘웨하스’와 ‘의자’의 합성어이다. 과자로 만든 의자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과자로 만든 의자니까 보기에는 예쁘고 갖고 싶고 달콤한 향이 느껴질지 몰라도 절대로 앉을 수는 없다. 의자란 본질적 속성에 충실하지 못하다.
그리고 곧 부서지고 부식되고 마는 웨하스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시간이란 것에 귀속된다. 끝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 제목이 암시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어떤 상황에 근본적인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그 문제로 인해 언젠가는 끝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해.”
애인은 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본문 144~145page)
작품에서 주인공은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런데 사랑의 단어를 속삭이면서, ‘매일 조금씩 망가진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 자체는 예쁘고, 달콤하고, 그것이 진실이고 전부인데, 그런데 왜 이런 의식이 작용하는가?
결국,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마치 과자로 만든 의자에는 부서지기 때문에 앉을 수 없는 것처럼.
왜냐하면, 애인에게는 부인이 있고, 두 아이가 있다.
결국 ‘웨하스 의자’는 처음부터 장애를 안고 사랑을 시작한 주인공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신유희 옮김)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의 상황 전개를 통해 도쿄에 사는 스무 살 청년들의 조금 특별한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시후미와 토오루의 사랑, 토오루의 고등학교 친구 코우지의 연애 이야기가 교차로 구성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후미와 토오루의 사랑이 정적이고 투명하다면, 코우지의 연애는 동적이며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시후미는 마흔 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미모와 교양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으로 친구의 아들이기도 한 스무 살의 토오루와 사랑을 나눈다. 오직 시후미만을 위해 살아가고, 그녀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토오루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품고 있는 절박감이나 열정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순수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사랑, 불안하지만 한없이 평안해지는 사랑을 섬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에쿠니 가오리 지음/김난주 옮김), (Blu-츠지 히토나리 지음/양억관에쿠니 옮김)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는 <에쿠리 가오리>가 2년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
One - 하나의 사랑. 하나의 제목 Two - 두명의 남녀주인공, 남녀작가, 부부번역가, 두 권의 책…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 주제는 영원한 테마인 사랑이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그러나 소설판 '오 수정!'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같은 상황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뒤 재회를 가슴에 묻어둔 채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헤어진 연인들의 인생을 그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 냉정과 열정…서로 다른 두 권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소설로 완성되는 독특한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이 색다른 소설을 기획한 두 남녀작가는, 지난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츠지 히토나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며,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고 있는 에쿠리 가오리. <해협의 빛> 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츠지 히토나리와 달리, 에쿠니 가오리는 이 작품으로 한국의 독자들을 처음으로 만난다. 이들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최후의 순간에 결정하기로 한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