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상은 없다 - 팩션으로 읽는 1930년대 문화예술인의 초상
오명근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들의 삶은 보통 사람보다 특이한 점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작가 중엔 단두대의 서슬 시퍼런 칼날이 자신의 목을 스치는 사형선고의 경험을 한 도스예프스키의 삶이나 공원의 비둘기까지 잡아 구워 먹으며 삶을 연명 했다는 훼밍웨이의 구차 했던 삶, 그리고 아내를 미워한 오헨리의 증오심으로 살던 이야기와 생활보장대상자로 어려운 삶을 살던 헤리포터를 쓴 조안 롤링의 삶이 잘 알려져 있다.

우리의 1930년대 문화 예술인의 삶도 가난하고 궁핍했던 시대를 힘들고 어려운 식민지 조선의 그 암울한 시대에 기구한 삶을 살았던 것은 외국 작가들과 마찬가지여서 그 기막힌 삶을 살던 시대로 타임머신을 돌려 떠나 보는 생각으로 1930년대의 풍경을 상세히 그려 본다.

1930년대의 무렵에 활동했었던 문인들 중 이상이나 김유정,백석, 이태준 등 대표적인 인물 외에도 다수의 문화 예술인들의 삶을 조명 해보는 이 책은 그동안 이념의 장벽 아래 가려져 있었던 월북 문인들로 알려졌던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켜 새롭게 그들의 삶도 밝혀 보면서  왜 그렇게 북쪽으로 선택하여 떠나야 했었는지 ?의 문제 등 의미있는 작업을 팩션으로  재구성한 재미와 교양을 함께 노린 역작이다.

책의 내용은 이상과 화가 구본웅의 우정을 알아 보는 일은 물론이고 같은 폐병을 앓아 동반 자살을 하려했던 김유정이 이상보다 먼저 죽은 까닭과 임화가 진짜 미국 스파인지? 백석의 나타샤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이 많은 이야기를 비롯하여 화가 이중섭,김수영, 박인환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생생하게 재연해내듯이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극적인 장면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 좋았다.

그 시절 모더니즘의 물결로 낭만이 넘쳐나던 화려한 불빛 저 너머로 사회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일제의 탄압도 힘겨웠지만 새로운 세상을 갈망 하는욕구로 분출된 맑스 레닌 주의의 영향으로 프롤레타리아 의식의 문학이 탄생하여  문화 예술인들의 인생역정이 그리 순탄치는 못했는 데 이런 모습을 낭만성과 이념성의 대결로 잘 그려냈다.

특히 각 장마다 각주로 읽는팩트와 픽션을 통해서 더욱 진지하고 상세히 인물들을 탐구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팩션 형식을 이용한 오락적인 접근이 인물들의 실제 모습이 상상이 되게 해주는 매력적인 설정은 인물 묘사의 특징을 살리는 방법으로 큰 도움을 주는 장점으로 작용한 1930년대 근대문화의 낭만과 삶의 투쟁으로 고민 하는 현장으로 안내해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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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1-26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둬야겠습니다^^

emhy311 2006-11-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년대 풍경을 한편의 연극처럼 잘 그려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