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화자가 숨을 수 있는 은신처이다.안전한 곳에 나를 숨기면서도 온전히 내보일 수 있게 한다.p.004내 그림은 감각적이지 않다.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색감이나 새로운 표현 기법은 내 그림에서 찾아볼 수 없다.누군가 내 그림 앞에 멈춰 였다면그는 분명 그것들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본 것이다.나는 그런 당신을 애정하지 않을 수 없다.p.052'아무렇지 않다' 그래픽노블을 통해 최다혜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었다.솔직히 이 책이 같은 작가님 책인지도 모르고 있었다가 작가님 소개를 읽고서 아! 그 작가님 이구나 하고서 이 책 역시 너무 좋을거라는걸 이미 알게 된거 같다.작가님의 그림은 예쁘지 않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말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좀 떨어져 있다고나 할까..하지만 예쁘기만한 그림들보다도 마음을 끄는 작품들임은 확실하다.많은 작품들 중에서 우월하다는 착각을 표지와 제목으로 선택한건 신의 한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는 메이크업 작품도 완전 내 스타일!그림들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짧은 에세이..너~~무 좋다.다음에는 에세이집을 내주셨으면 좋겠다.#우월하다는착각 #최다혜 #곰곰
그러나 그것은 다만 기다리고 있다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풍경을 골똘히 바라볼 뿐이다수많은 이유로 아침을 사랑하고그보다 더 사소한 이유로 여름을 증오하는 것처럼숲이 거기 있다는 이유로숲을 불태우러 오는 사람들을 지켜보며그것은 조용히 타오른다-갈망 中-실온에 두면 금세 썩는다고 했다. 알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여름이 상하게 한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해서.-터트리기 中한 바구니에 담겨 있어도 골라낼 수 있다비파 살구 매실눈을 가린 채 만져도 골라낼 수 있다비파 살구 매실내 안에서 굴러나온 것들이니까비파는 비를 피할 수 없어서살구는 살아 있고 싶은 날매실은 매일의 구원을 위해쌓아놓은 것나는 바구니를 들고 약수ㅌㅓ로 간다쏟아버리려고길바닥에 흩뿌리지 않는 것은나의 작은 예의, -소등구간 中나에게서 지옥을 본다면 그건 당신의 지옥이라고물이면 물. 불이면 불이라는 표정을 짓는군요-청귤 中굳은 모양을 보면어떻게 슬퍼했는지가 보인다어떻게 참아냈는지가-간섭 中시라고는 하상욱의 '서울시' 애순이가 전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 사고싶네 라고 했던 '개점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이런것들만 알았고..나에게는 시 구절안에 들어있는 의미들이 너무 어려워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장르였다.그런데 주책공사님 이성갑님의 '오늘도 펼침을' 읽고서 안희연 시인님의 시집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는데..으아~~너무 좋은거 아니냐고..'물고기가 파도에 지치면 어떻게 되죠' 완전 내스타일!시를 온전히 이해한다는거..작가님이 그런 시를 쓰게 된 의도가 분명히 있겠지만..그 시를 읽고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각기 다른 의미도 그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내가 이 시집을 읽고 느낀 감정이 이 시집을 기억하는 방식이 되는거니까..알쓸별잡에 출연하시는 작가님을 보면 너무나 밝으신 분인데..이 시집에서 느껴지는 슬픔의 깊이는 너무나도 깊어서 놀랬다.기쁨과 슬픔. 아픔등의 감정을 그 누구보다도 깊고 넓게 느끼시기에 시인이신건가?너무 너무 좋았던 시집이었다#당근밭걷기 #안희연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214 #시집
또또또쉼표를 그린다답이없다오직 쉼만이 답이다-쉼中돌고 도는 삶 속에헛걸음이 있을 수 있고원망과 시련을 느낄 때가있을지라도어디선간 다시희망을 얻는다-세번째 손님中'커피에 관한 시'이려나?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아니요!인생에 관한 시 입니다!커피라는 그 자체가 주는 매력이 무궁무진 하듯이..바리스타인 시인님께서 커피와 함께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맛. 특별한 맛. 치유의 맛 등을 시로 표현하셨는데..어렵지 않은 시라서 시보다도 에세이 같은 기분도 들었다.10년 가까운 시간 카페를 운영하면서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아픔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시를 쓰기 시작하셨다는 작가님.그래서 시안에 누군가의 인생이 느껴지는듯 진솔한 느낌이 들었나보다.커피 한잔에 가득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삶. 그를 통해 행복을 이야기 하는 시집.힐링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에세이들보다도 더 치유가 되었던 시집이 아니었나 싶다.#커피에쓰인카페에시인 #임승훈 #미다스북스 #시집 #에세이같은시집
그런 것을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아사르는 설명을 덧붙였다."분명 기도하지 않아도 내일은 오겠죠. 하지만 세상에 내일이 오는 것과 저한테 내일이 있는 건 다르니까요."p.134"여러 곳에서 자연보호 현장을 봐왔어. 그중 많은 수는 '제거' 활동이야: 쓰레기를 줍고, 약품을 줄이고, 외래종을 제거하는 식이지. 하지만 일단 환경이 변한 곳은 인간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야."p.187'자기 머리 위로 미사일이 떨어져야만 비로소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법이지.'p.281"형이 죽으면 내 일부도 사라져. 그 시절의 나를, 그 시절의 우리를ㆍㆍㆍㆍㆍㆍ 함부로 죽이지 마."p.2875편의 단편이 완전 다른 이야기 일꺼라고 생각했는데..에리사와 센이 두번째 단편에도 등장해서 깜짝 놀란 1인 ㅋㅋ 읽다보니 5편 작품 모두에 등장하는데 그렇다고 그가 완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게 아니고..각각 특이한 사건들이 발생할때 그가 그 장소에 있었다고 하는게 맞으려나? 이쯤되면 사건들이 에리사와 센 근처로 몰려오는건가 싶기도...^^;잘 몰랐던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다섯개의 사건들..그래서 처음에 그 곤충의 특성에 대해서 해주는 설명에 집중할수밖에 없었다. 그설명에 사건의 숨은 진실이 숨어있을테니까..(탐정흉내내기 ㅋㅋ)지진으로 일어난 산사태에 매몰된 소녀..그리고 그 지역의 토속신앙에 얽힌 이야기.교통사고를 당한 소녀와 아파트에서 다친채 쓰러져있는 소녀의 엄마.펜션에서 만난 중동친구의 사망.잡지에 글을 쓰던 기자의 실종과 반딧불을 이용한 유전자변형 연구.공항에서 재회한 의사 선배의 이야기.이렇게 다섯가지 이야기들이 지루함 1도 없이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각 이야기들마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념들과 사랑. 믿음 등을 알수 있고. 추리소설로써 완벽한 반전과 사건의 실마리들이 밝혀지며 아! 이거였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결말들까지~~그나저나 에리사와 센은 곤충만 파고드는 괴짜가 아니라 천재 아닌가?반딧불이 계획에는 등장하지 않는 줄알았다가 깜짝 놀랬다는~~ 역시 떡잎부터 남달랐구먼~~ㅋㅋ무섭고 으시시한 추리 소설일줄 알았는데..오히려 마음 따뜻하게 만든 추리소설이었잖아~~^^#매미돌아오다 #사쿠라다도모야 #내친구의서재 #일본소설 #추리소설
조승리 작가님이 글을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고..작품마다 대박나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고..작가님 뿐만이 아닌 다른 장애를 가지신 작가님들의 책들도 많이 출판되면 좋겠다.시각장애를 가지고있는 분이 주변에 없는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그들의 고충들과 그들의 일상들을 이렇게 책을 읽음으로써 어느정도는 알게 되는거..그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거야.'라고 말한 작가님의 사명이 많이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또한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시야가 넓어지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는거..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여러가지 핑계거리를 찾으며 실행하지 못할때 과감히 실행하는 작가님의 행동력에 대단함을 느꼈다.다양한 나라의 여행기. 바리스타 도전기. 플라멩코 배우기. 시위에 참가하기 등등.. 작가님 역시 두려움을 느끼셨지만 그때마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행동할수 있게 된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고..나도 움추려있지만말고 실행하고 경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작가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는 그 다양한 경험들에 열받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작가님의 첫 여행지였던 대만여행기에서 진심 놀랬었는데 이제는 프로 여행가가 아니신가요~~ 눈으로 보는것보다도 더 값진 다양한 감각으로 여행지를 느끼시는 모습에 많이 배우게 되고..또한 마카오에서 워터쇼 줄거리를 수첩에 정리해와서 설명해주시던 아버님과 백두산 천지에서 가마꾼과 함께 다시 등반한 한 어머님의 사연에는 눈물펑 감동펑ㅠㅠ장애인은 착할꺼라는 많은 인식에 근데 너는 왜 못됐어?라고 팩폭을 날리신 미용실원장님 얘기에는 웃음펑ㅋㅋ책 읽는 내내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분노하다가 마지막에는 스스로 다짐을 하게 됐던 순간이었다!#검은불꽃과빨간폭스바겐 #조승리 #세미콜론 #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