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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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소하게 느껴졌던 북유럽의 신화 속 신들의 죽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것은 불완전한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숙명을 가진 인간들의 이야기다. 1년의 절반이 혹독한 겨울인 북유럽 사람들에게 삶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언제 눈사태로 집이 파묻힐지, 언제 얼음이 갈라져 물에 빠질지, 자면서 얼어 죽지는 않을지. 그들에게 살아내는 것, 오늘 하루도 무탈했다는 것, 그렇게 반복되는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행복한 것인지 신화를 통해 전한 것이다.
p.025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감탄하고 경애하는 방법을 가르쳐준건 길고 긴 새벽의 어둠이었다. 어둠을 몰랐다면 내 곁에 맴도는 빛의 축복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크리스티안 크로그
p.131

우리 모두에게 꿈은 붙잡지 못할 때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꿈이 이루어져 현실이 되는 순간 꿈은 더 이상 매력을 가지지 못한다. 꿈은 꿀 때 맹목적이며 환상적이다.
p.163

함메르쇠이가 2I세기에 부활한 것은 단지 상징주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북유럽풍의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때문만은 아니다. 고요한 일상에서 내밀한 평화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이 정보와 물질의 과잉으로 언제나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고독한 행복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p.184

찰나 같은 현재의 순간들이 모여서 우리의 일상이 되고 그 일상들에 집중해야 진정한 행복이 온다.
p.225

2013년 기준 행복 지수 1위의 핀란드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최고의 걸작으로 선정한 것이 바로 이 작품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이다. 이 작품이 그려질 당시 핀란드는 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전에는 수백 년간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 오랜 시간 식민 국가의 설움에서 살았던 핀란드 사람들은 행복한 일상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었다. 또한 그들은 아이들이 띄운 배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희망을 투영했다.
p.272


예술작품들은 그냥 그 작품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더할나위없이 아름답긴하지만 그 이면에 배경들이나 작가의 생각등을 알고나서 바라볼때 그 감동은 극에 달하는것 같다.
노르웨이 피오르로 떠나는 작가님의 설명만으로도 한스 프레드릭 구데의 '북쪽으로 가는 길'을 보고 우와~~하며 감탄했는데..
노르웨이라는 나라가 겪어온 일들과 한스가 자라며 느꼈을 조국에 대한 애정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서 그림을 다시 보니 피오르 그림이 훨씬 더 거대하게 느껴졌다.
많은 여행지를 가고 미술관도 가봤지만 아직 북유럽을 가보지 못해서 안그래도 북유럽쪽 여행가서 미술관 투어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동생이랑 얘기했었는데 이 책이 나에게로 뿅!하고 다가와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
너무나 유명한 뭉크의 절규도 보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갔던 에일리프 페테르센의 (주시)보고싶어서 베르겐 국립 미술관에도 가고싶다 ㅠ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까지 각 나라의 이야기와 그 나라의 유명한 화가들과 작품들..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명화이야기가 담긴 책들중에 단연코 최고라고 할수 있을만큼 좋은 책이었다.
찾아보니 프랑스편은 있던데 그건 바로 구매하고~~
서유럽.동유럽 버전은 없을까요?
진심 너~~무 좋았어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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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토마토 - 넘어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주는 판다 이야기
최종태 지음 / 마음의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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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붙잡고 버티던 어떤 끈이
한순간 툭 끊어진 거 같아요.
p.027

"너에게도 못된 토마토가 찾아왔구나?"
p.101

"못된 토마토는 마음을 빨갛게 녹슬도록 하는 녀석이야."
p.104

바다로 가던 강물이 사막을 만났을 때 강물은 어떡해야 사막을 지나 바다에 갈 수 있을까?
p.114

못된 토마토가 내 마음을 녹슬게 했으니까 우선 내 마음을 살펴 보기로 했어요.
p.118

우리가 상대해 주지 않으면 못된 토마토는 잠시 혼자 놀다가 재미없어서 금방 돌아갈 거야.
p.197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시간이에요.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뿐인 만남이에요.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지 않나요?

인친님들!
이 책 보셔야해요!
꼭!꼭! 보셔야합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팬더가 등장하는 책!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팬더의 사진에 헤벌쭉~~해서는
꺄~~너무 귀여워~~를 남발하며 봤는데..
헉!
귀여움에 숨겨져있던 반전 내용!
철학책인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위로받을 수 있는책이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무것도 하기싫고 무기력해진적 그 누구라도 있을꺼다.
못된 토마토가 찾아와서 내 마음을 녹슬게 만들고있는거야.
하지만 나에게 있는 여러가지 마음에도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틴틴'이 있을텐데..어디있는거니?
지금 한참 못된 토마토가 찾아온거 같은데
딱 선물처럼 이 책이 나에게로 와서
마지막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는것처럼.
감동이 한가득 쿵!
마음 속 사이 어딘가로 숨어버린 내 틴틴을 찾아와야겠다.
못된 토마토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테지만..
틴틴도 역시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니까
우리 모두는 이겨낼수 있을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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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보림 창작 그림책
신혜원 지음 / 보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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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주택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며 살고있는 중이라서
이 책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새롭고 익숙하고~~^^
익숙하게 정원에서 볼수 있는 식물과 곤충들이
새로운 모습의 그림들로 그려져있어서 너무 좋았다.
'갓 피어난 아침을 바라보는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야.'라고 말하는 나비의 예쁜 이야기처럼..
내 취미는 이렇게 좋은 책 읽으며 행복해하는것과..
가꾸는 정원 바라보는 일인것 같다.
저 조그만 곤충들도 열심히 자신의 취미를 즐기며 사는걸보니..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늣 지금을 더 행복하게 지내려면
자신만의 취미를 찾아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콩벌레.사마귀. 너무 귀엽게 그려져 있는데 난 싫어라한다는 ㅠㅠ
그림처럼만 귀여우면 좋을텐데 실제로 정원에서 마주치면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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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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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우리나라 느와르 영화같은 피바람 가득한 그런 내용일줄 알았다. 근데 이건 철학책인가 미스터리 스릴러책인가~~
미스터리스릴ㄹㅓ에 철학 몇컵을 부은듯한?
윤리적으로 판단하여 살인을 해주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의 존재를 알게 된 홀이 조직의 수장을 만나서 암살조직의 수장을 살해해달라며 의뢰를 하는데.. 본인은 윤리적으로 잘못한게 없기에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말하는 드라고밀로프와 누군가를 살해하는 단체를 운영하는것만으로도 의뢰 가능하지 않느냐 말하는 홀.
홀과 드라고밀로프의 심도깊은 대화에서 이게 과연 미스터리 소설이 맞는건지 많이 헷갈리다가 그 내용에 대해 나도 같이 고민을 하게 됐다.
물론 돈을 지불하고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사람이나 그 돈을 받고 누군가를죽여주는 사람이나 모두 법적으로는 처벌받아야할 대상인건 맞는데..
진짜 사라졌으면..하는 나쁜인간들이 존재하기에..
실제로 이런단체가 있고..아무나 암살해주지 않으며..윤리에 미친인간들이 심사숙고하고 모든면에서 철두철미하게 알아본 후에 그 의뢰를 받아들일것인지 결정한다면..
그 단체는 과연 이 사회에 이로운 단체일까?
자신의 단체에 우두머리를 암살해야하는 조직원들과 그런 조직원들을 죽이고 조직을 해체하려하는 우두머리.
처음에는 드라고밀로프가 자신은 직접 누군가를 죽여본일도 없고 그저 지시하는 사람이라고해서 약한 사람일줄 알았는데..이런 조직의 수장은 괜히 되는게 아니었구나를 읽어가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ㅋㅋ
서로 윤리적으로 죽여야만한다고 믿는 암살범들과 우두머리.
우리가 흔히 알던 암살범들을 상상했다면 큰코 다칠 책!
자신들의 신념과 윤리관이 목숨보다 중요한 철학자인듯한 암살범들의 살인이야기.
100여년전 이야기라서 소설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던것 같다. 지금시대였다면 드라고밀로프가 도망치는게 쉽지 않았을듯..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중에 그루냐 한명만 정상인거 같은 느낌이었다 ㅋㅋ
처음 홀과 드라고밀로프의 만남부분까지 읽고 제목하고 왜 다른 느낌이지?하고 재미없다 생각하며 책을 덮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읽지 않은 본인을 엄청 원망하게 될듯하다. 계속 읽어보시라. 기대만큼 아주 훌륭한 소설이었음을 느끼게 될테니..

"혹시 선생은 무정부주의자입니까?" 홀이 뜬금없이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암살국 수장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철학자일세."
"그게 그거 아닙니까?"
"차이점만 빼면 그렇지. 예를 들어 무정부주의자는 의도가 탁월하지만, 난 행동이 탁월하다네. 적용할 수 없다면 철학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p.057

암살국은 내 작품이야. 단 한 번도 표적을 죽이는 데 실패한 적 없어. 이제 내가 표적 이야. 관건은 이 조직이 조직의 창조자인 나보다 더 우세할 것인가?가 되겠군. 조직이 창조자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창조자 가 그보다 한 수 앞서나갈 것인가?
p.89

그는 정신이상자에게 한 여러 가지 약속을 파기하는 게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라는 질문과 마주했다. 그의 상식은 그게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경찰에 알리는 것이 정당하며. 암살국 조직원을 전부 체포하는 게 정당하며, 눈앞에 닥친 광란의 살육판을 막는 시도는 무엇이든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상식 위에 윤리가 있었고, 그는 가끔 자신도 자신이 상대하는 미치광이들처럼 미쳤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p.121

"세상에, 이해가 안 돼요. 말이 안 된다고요." 그루냐가 소리쳤다. "장난치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일 리 없어요. 다 같이 먹고 마시며 이렇게 잘 지내면서 서로 어떻게 죽일지 살갑게 얘기하다뇨."
p.188

구원은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도덕에서 비롯돼야만 한다. 점점 커지는 세상의 도덕성 그 자체에서 비롯돼야 한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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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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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안돼."
어떤 식으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사귀면 따돌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고 말할수있게돼."
p.031

"어른이 되면 우리 모두 다른 길을 걷겠지만 우리가 이마을에서 자란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장수극장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축제도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p.061

송편도 없고 달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추석을 추석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마도 오로지 마음에 달려 있는 것.
p.121

이렇게도 조그만것이 사람을 그렇게나 아프게 했구나.
p.176



#솔직한마음 이렇게 하나하나 부딪히고 내 잘못을 깨달아 가면서 어른이 되는것 같다.
#안녕장수극장 예전 캐스팅이라는 책을 통해서 읽었던 단편이었는데..그때도 그 책에 수록된 단편중 제일 좋았다고 썼었는데 다시 읽어도 감동적이어서리~~울컥했다 ^^;
#엄마만큼좋아해 읽는내내 너무 귀여워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여섯살짜리 아이의 마음을 어쩜 그렇게 잘 아시는지~~딱 친구딸들이 하는 행동들이어서 너무 귀여웠다.
현재에 우리도 이미 사라졌지만 그 정신을 기억하기위해 하는 축제들이 있으니..
#고백루프 책 제목이기도 한 고백루프 이야기는 말그대로 고백하고 그 고백에 용기있게 맞서는 이야기였다.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거~~~
#가시 개인적으로 이 짧은 소설이 주는 여운이 너무도 길었다.그 상실감이 온몸으로 느껴졌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듯한 주인공의 모습에 안심했다.
#발톱 띠동갑인 새엄마와의 이야기. 발톱 잘라줄께요에 왜 울컥하는거야 ㅠㅠ
가시랑 발톱을 고등학교 3학년 2학년때 쓰셨다니 진심 대박!
이래서 내가 작가님들을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다니까!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듯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있는 고백루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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