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다카노 마사지 지음, 김현화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는 누구나 인생 숙제다. <미움받을 용기>로 알려진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관계가 모든 고민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대인기피증처럼 관계에서 불안 혹은 공포를 느낀다면, 삶의 행복은 남의 이야기다. 각종 심리 연구 결과는 인간관계가 행복의 중요한 척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에게 주도권을 쉽게 양보하여 수세에 몰리고,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며, 손해 보는 느낌을 받거나 에너지를 소진하는 사람이 꽤 많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는 ​감정을 억압하며 남에게 나를 맞추는 습관을 청산하고, 주도적 관계를 맺기 위한 심리학을 제시한다. 하코미 테라피와 중심 개념인 러빙 프레젠스(Loving Presence)를 바탕으로 한다. 하코미란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호피인디언 말이고, 러빙 프레젠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간관계에서 편안한 느낌을 음미하는 방법이 고갱이다.



책은 관계를 망치는 다섯 가지 습관을 나열한다. "1. 상대의 장점을 찾으려고 애쓴다. 2. 싫은 사람도 좋아해 보려고 노력한다. 3. 부정적 사고는 거부하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4. 힘든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5. 상대를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이 달라지려 한다." 얼핏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습관은 자기희생이 뒤따른다. 러빙 프레젠스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피상적인 관계회복법과 다르다.



러빙 프레젠스는 편안한 느낌을 추구한다. 소통 유형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언어적 소통, 감정적 소통, 존재적 소통이다. 존재적 소통은 사람이 가진 특유의 존재감을 느끼는 법이다. 예컨대, 고유한 아우라나 분위기 등을 일컫는다. 러빙 프레젠스는 존재적 차원에서 편안함을 지향한다.



뇌는 부정적 사고에 익숙하다. 세상은 위험 요소가 많고, 생존을 위해서는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불안과 두려움, 관계 트라우마로 인해 남에게 휘둘리거나, 사람을 피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문화는 화병이란 독특한 병이 있을 정도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참고 살다가 신경 질환에 걸리는 것이다.



러빙 프레젠스는 일종의 인지 치료다. 기본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있으면, 자기 주도적으로 관계를 맺기가 쉽다. 자기 의사와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게 된다. 물론, 직장 상사나 윗사람에게 불쾌한 기분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할 경우가 있다. 러빙 프레젠스는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은 정확하게 인지한다. 이는 감정적 소통이다. 반면에 존재적 차원에선 편안함을 밑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안 좋은 기분과 편안함이 공존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보다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는 이러한 러빙 프레젠스를 습관화하기 위한 인지 개선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존재적 차원의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훈련부터, 내 감정을 왜곡, 억압하지 않고 정확하게 느끼는 '마음 챙김'을 다룬다. 긍정적 경험을 떠올리는 연습이나 몸과 마음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긍정심리학을 연상케 한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고민한다. 남에게 휘둘리고 자주 손해 보는 부류부터, 심지어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불안을 겪고 위축되며 회피하기도 한다. 그런 양상이 지속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제는 관계에서 근본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면 어떨까. 사람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고, 힘을 얻는 양상으로 개선해 보길 바란다. 러빙 프레젠스 훈련법으로 편안한 느낌에 익숙해지고 자기주장을 적절히 한다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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