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법 - 머리가 새하얘질 때 반격에 필요한
아카바 유지 지음, 류두진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있다. 나중에 돌아서서 아차, 그 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논리적인 대구가 떠올라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도 한다.  후회하지 말고 상황이 닥칠 때 빨리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는 단련법, 혹은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생각정리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의견을 확실히 말하는 38가지 방법"을 담았다.

 

대화법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니다.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생각하는 힘, 정리하는 힘,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그러한 힘을 가진 말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반격의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p.206)

 

저자는 말문이 막히는 원인을 현안에 대해 깊이 사고하지 않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라고 한다. 막연하게 내가 말주변이 없거나 표현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고 이를 뒷받침할 자신감이었다. 핵심을 모르면 헛다리를 짚게 되고, 자꾸 자신감은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프로세스나 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업무의 효율성이 부족하고 머릿속에 데이터가 있어도 막상 상황에 부딪히면 논리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감이 부족하면 심한 긴장과 불안으로 사고 회로가 종종 마비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 38가지 포인트를 여덟 단계별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기본적으로 평소에 관심사와 취미에 관하여 정보를 의심하는 습관, 깊이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사고력의 근육을 키우고, 남에게 자주 자신의 의견, 생각을 표현한 후에 검증받으며 시뮬레이션하기를 권한다. 생각과 말도 계속 연습해야지 단련되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고법과 실전 처세법을 조언하고 있다.

 

사고력 증진을 위해서 항상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끈질긴 마음가짐과 의문점이 생기면 바로 검색하는 자세를 기르라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이나 회의석상에서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이는 사고력과 사전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자료 찾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생각은 항상 빠르게 하는 습관을 길러야 실전에 대비할 수 있다. 책에서 권하는 메모하기, 가설 세우기, 제로베이스 사고법은 생각의 체계를 세워서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다.

 

실천적인 면에서는 신속하게 대답하고 반박하라고 한다. 대답에 뜸을 들이거나 어물쩡거리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가 어렵고, 더 많은 질문과 반박의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책은  의외로 논리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논리에 집중하다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허둥되기 쉽다. 차라리 논리에 구애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말 3가지만 하기'(p.113) 규칙을 활용하면 명확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쉽고 상대방에게 충분히 논리적 어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고 프로세스와 대처법을 연습하고 실천하면 사고력과 언변, 대응력이 한층 개선될 것이다. 특히 1분 메모법은 저자가 3주만 연습하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한번 활용할 만하다. 실전에서 논리 강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말 3가지만 하기' 등 구체적인 노하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생산적인 방향이 아닌 권력형 괴롭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처하는 처세법도 다뤘다.

 

저자 아키바 유지는 맥킨지에 입사하여 서울사무소에서 관록을 쌓았고, 현재는 벤쳐캐피탈 회사를 공동창업하여 경영 지원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일선의 경험을 살려 업무 노하우, 사고 프로세스에 관한 여러 저술을 하였는데, <생각정리법>은 비즈니스, 조직 환경에서의 노하우를 많이 담았다. 직장 생활에서 스피치 능력과 자기 표현력은 필수인 시대다. 일상생활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업무 해결력과 표현력 부족으로 고민하는 직장인은 한번 읽어볼 만하다.

대화법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니다.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생각하는 힘, 정리하는 힘,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그러한 힘을 가진 말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반격의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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