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미 전부터 여러 영화의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었지만,
특히 2003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각본을 거쳐 2006년 첫 연출작 <음란서생>을 지나
이번에 이 영화를 감독한 김대우 감독은 사극 속에 현대적인 감각을 잘 섞어넣으며
대놓고 담론화하기를 꺼리는 색(色)의 파격적인 소재를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허상을
그 특유의 내러티브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전"의 이야기를
조연 중의 조연인 방자의 시선에서 뒤집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물불 안 가리는 잘 생긴, 고전 속 이몽룡 같은 방자와
왠지 옹졸하고 쪼잔해 보이는, 고전 속 방자 같은 이몽룡...여기에 순진한 듯 여시 같은 춘향 등등
등장인물에 있어서도 우리의 이전 상식을 확 깨뜨리고 있습니다.

나름의 해학과 재미가 많은 이 영화...이번에는 <음란서생>의 경쾌하고 즐거운 결말이 아닌
왠지 애잔하고 쓸쓸한 느낌의 해피엔딩이라 마지막에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 뒤엎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음란서생>의 '동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은꼴편'이라는 말이 꽤 기억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엣지 오브 다크니스 - Edge of Darkn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985년 영국 BBC-TV에서 방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6부작 미니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그려낸 스릴러물입니다.
<마스크 오브 조로>, <007 카지노 로얄>을 감독했던, 원작의 감독 마틴 켐벨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고, 원작의 제작자 마이클 웨어링도 제작에 참여하여 제작비 8천만불을 투입해서 완성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2002년 <싸인> 이후에 다큐멘터리 영화, 조연 혹은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를 제외하고
다시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한 멜 깁슨과 헐리우드에는 작년 <드래그 미 투 헬>로 얼굴을 알렸고
이번 영화에서 그리 긴 출연 분량은 아니지만 제2의 조디 포스터라는 평을 듣는 배우 보자나 노바코빅...
이 두 배우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는 생각보다 너무 뻔해서 스릴러적인 요소가 적었고
멜 깁슨이 직접 액션을 다 소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리 화끈한 액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와 딸이라는 설정으로 개봉 전부터 <테이큰>과 많이 비교되었지만,
이야기의 재미나 액션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테이큰>보다는 몇 수 아래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하하 - hahah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름 매니아층을 두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작품으로 이번 어린이날 정식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리 무겁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경쾌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영화감독 같지 않은 조문경과 영화평론가 같지 않은 선배 방중식은 청계산 자락에서 만나 막걸리를 나누며 우연히 서로 얼마 전에 통영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때 겪은 일들을 안주 삼아 영화는 진행됩니다.
연극의 막을 나누듯 두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은 중간중간 흑백 스틸컷으로 처리하고
이후 교차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주거나 받거니 대조를 이루면서
궁극적으로 양쪽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일한 각 사람의 캐릭터에 독특한 맛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살펴보는 듯한 관찰기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감독과 작품에 대한 신뢰로 출연료를 하나도 받지 않고 영화를 찍은 그 많은 배우들과
현장 즉흥 시나리오로 이름난 홍상수 감독이 펼치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은 과연 어떤 류의 캐릭터에 더 가까이 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Poet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2007년 우리에게 <밀양>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창동 감독의 신작입니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현실을 가감없이 철저하게 있는 그대로 펼쳐놓습니다.
손자와 단둘이 살아가는 양미자 할머니가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면서
그간 일상 속에 그냥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 가운데 그는 일상과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고 싶은 마음에 설레는 마음에 시를 쓰고자 하지만 현재라는 삶이 그리 마음과 같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결국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네 삶이 그 어떤 돌파구도 없이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끝나는 것일까요?
쉽게 써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주인공을 확 사로잡은 '시'는 어쩌면 그에게 새로운 돌파구이자
삶의 아름다움을 끝끝내 지키고 싶다는 그의 결연한 의지일 수도 있습니다.
'시'와 '삶'...그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우리로 계속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느끼기에 따라 상당히 불편하고 지루하고 난해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번 칸 영화제는 이 영화에 살짝 미소를 지어 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1960년 당시로서는 상당한 문제작으로 다가온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임상수 감독이 새롭게 만든 영화입니다.
기본적인 인물간의 관계도와 진행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그 외 요소들은 많이 생략하여 단순화시켰고 거의 다시 이야기 구성을 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 생뚱맞을 수 있는 영화 도입부에서 보여지는 한 사람의 자살이 이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다른 인물들보다 특히 하녀 은이의 심리는 매 순간 쉽게 이해가 안 가게 왜 그렇게 진행되어야만 하는지..
영화 마지막의 정신병자들의 생일 파티같은 장면은 우리에게 어떤 물음과 여운을 남기는지
몇 번이고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단순히 호기심만을 잔뜩 자극하는 <사랑과 전쟁>의 또 다른 영화로 남을지
아니면 영화 중심으로 다가갈수록 사회의 문제의식을 은연 중에 담고있는 문제작으로 남을지는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23일에 막을 내리는 칸영화제 결과에 따라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보는 우리 관객들의 몫일 수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