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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권리를 선언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약속, 유엔 아동 권리 협약 햇살그림책 (봄볕) 34
반나 체르체나 지음, 글로리아 프란첼라 그림, 김은정 옮김 / 봄볕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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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년, 올해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세상에 나온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사람으로 보자면, 30살이면 부모의 보살핌을 떠나,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자기 인생을 책임있게 살아갈 수 있는 시기인데...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어떤가?

 

이젠, 이런 것이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까? 학교에서도 아동권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좋은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 속 대한민국 아이들, 또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 여전히 스스로가 가진 권리들을 배우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사랑받아야할 부모로부터의 학대받는 아이들, 발뻗고 누울 집도 없이 떠돌아야하는 아이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지 못하여 자신을 괴롭히고, 상대방의 고통을 느끼지못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 뉴스를 켜면 따뜻하고 행복한 소식보다 마음아프고 답답한 소식이 더 많은 요즘이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한 때 어린이였던 어른들도 행복한 세상은 당연하지 않을까?

 

이 책은 어려운 말로 권리를 설명하지 않는다. 따뜻하고 아른다운 그림을 더 한 아이들의 목소리로  43개의 조항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마음에 남는 몇 가지를 고르면

 

2조, 차별금지 : "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빛을 비출 거야. 그림자로는 결코 내 빛을 가릴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는 어디나 공평하게 따뜻함을 나눠주는 햇살의 말이 든든했다.

 

7조, 이름과 국적 : 마리아 루이지 엘리자베스 다리오 양 ..... 여러 나라 어린이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국적이라는 안전한 방에서 따뜻한 자장가를 듣는 다는 말이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태어난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하는 나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난민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편안함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한 명 한명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고 행동해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30조, 소수 아동 보호 : 아말=친구, 타오=파도, 달=촌=망... 각자 부르는 이름은 달라도 '달'은 그대로이고 모든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는데 다르다고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14조,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어린아이였던 당신을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가 나에게도 있답니다.

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아이들에게 "너희들에겐 이런 권리가 있고, 이 권리가 지켜지도록 나도 노력할게" 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따뜻하고 힘있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 반 친구들과 같이 읽어보고 "내 마음에 훅~들어온 조항",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조항"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를 하면서 나와 우리, 이웃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다. 한 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읽어주며 마음에 새긴다면 세상이 한 걸음 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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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알까?
원은정 지음, 김도아 그림 /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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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는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어?
엄마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렇게 예쁜 소윤이는 어디서 온거야?
애기나라에서 왔지
왜 엄마한테 온거야? 이렇게 예쁜 딸이
엄마가 좋을 것 같아서, 엄마랑 놀고 싶어서
애기나라에서 언니랑 같이 있었어?
응 나도 빨리 오고 싶었는데 내가 언니 먼저 가라고했어
그랬어? 진짜?
응 진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더더 우리가 함께한 이 모든 시간이 우리딸들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틋해지고 꼭 안아주며 뽀뽀를 해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정말 내 마음을 그대로 글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을 만났다.

원은정 선생님의 사랑넘치는 글과 김도아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만난 고래이야기출판사의 “엄마는 알까?”가 그 책이다.

첫장을 넘기면 별똥별이 떨어진다..
그렇게 엄마를 찾아온 아기는 왜 내가 엄마한테 왔는지, 올 수 밖에 없었는지 다정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엄마랑 놀고 싶고 엄마랑 말하고 싶고 엄마랑 뽀뽀하고 싶어서
내가 엄마한테 왔다고..
그리고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되묻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엄마에게 와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아느냐고...

내가 너를 선택하고 찾은게 아니라 아이가 엄마한테 와줬다고
나를 제일 좋은 사람일 것 같아서 선택해줬다는 말이 참 뭉클하고 고마웠다.

그 감동을 살면서 너무 쉽게 잊고 너때문에 못살아. 넌 도대체 왜그러니... 너만 아니었음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책을 받았던 날 모녀의 죽음 이야기를 들었다. 간밤에 딸아이가 추울새라 이불에 감싸서 안고 갔다는 엄마, 비행기 탄다고 바다를 본다고 신나했을 아이의 모습.. 이 떠올라 먹먹했다.
그 짧은 삶에서 마지막까지 부디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길 바라며
부모라서 아이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가야하는 소유물처럼 여기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늘나라에선 꼭 안고 오래오래 눈맞추며 여기서 못다한 사랑으로 품어주길 감절히 바란다.

부모라서 힘들다 느껴질 때 한번씩 꺼내보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고마운 책이었다 . 내가 그렇듯 내 딸들도 나로 인해 더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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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는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어?
엄마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렇게 예쁜 소윤이는 어디서 온거야?
애기나라에서 왔지
왜 엄마한테 온거야? 이렇게 예쁜 딸이
엄마가 좋을 것 같아서, 엄마랑 놀고 싶어서
애기나라에서 언니랑 같이 있었어?
응 내가 언니 먼저 가라고했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더더 우리가 함께한 이 모든 시간이 우리딸들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틋해지고 꼭 안아주며 뽀뽀를 해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글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을 만났다.

원은정 선생님의 사랑넘치는 글과 김도아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만난 고래이야기출판사의 “엄마는 알까?”가 그 책이다.

첫장을 넘기면 별똥별이 떨어진다..
엄마를 찾아온 아기는 왜 내가 엄마한테 왔는지, 올 수 밖에 없었는지 다정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엄마랑 놀고 싶고 엄마랑 말하고 싶고 엄마랑 뽀뽀하고 싶어서
내가 엄마한테 왔다고..
그리고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되묻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엄마에게 와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아느냐고...

내가 너를 선택하고 찾은게 아니라 아이가 엄마한테 와줬다고
나를 제일 좋은 사람일 것 같아서 선택해줬다는 말이 참 뭉클하고 고마웠다.

그 감동을 살면서 너무 쉽게 잊고 너때문에 못살아. 넌 도대체 왜그러니... 너만 아니었음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책을 받았던 날 모녀의 죽음 이야기를 들었다. 간밤에 딸아이가 추울새라 이불에 감싸서 안고 갔다는 엄마, 비행기 탄다고 바다를 본다고 신나했을 아이의 모습.. 이 떠올라 먹먹했다.
그 짧은 삶에서 마지막까지 부디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길 바라며
부모라서 아이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가야하는 소유물처럼 여기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늘나라에선 꼭 안고 오래오래 눈맞추며 여기서 못다한 사랑으로 품어주길 감절히 바란다.

부모라서 힘들다 느껴질 때 한번씩 꺼내보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고마운 책이었다 . 내 딸들도 나로 인해 더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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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집에 우주고양이가 도착했다 - 어린이 인권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4
이기규 지음, 오윤화 그림 / 길벗스쿨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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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4월이면 과학상상화그리기, 과학독후감쓰기, 고무동력기 날리기, 발명....
과학의 달을 맞아 매번 뻔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다.
알약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뿌리엔 감자가 줄기엔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리는 새로운 식물들이 자라고, 바다속에도 도시가 들어차서 사람들이 살고, 우주로 여행을 가며 사람이 하는 일은 당연한 로봇이 대신하는 상상...
빠르고 편리한 것이 꼭 좋은 것인지, 예쁘지만 '쓸모없는' 감자꽃을 먹을 수 있는 토마토같은 열매로 바꾸야 하는 것이 왜 좋은 것인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

그사이 만년설이 사라지고 북극곰이 설 자리를 잃고,
조상대대로 지나다니던 얼음길이 녹아서 배를 타고 다녀야하는 극지방의 사람들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긴 사람들이 생겨나고
신종플루, 구제역, 조류독감, 슈퍼박테리아... 새로운 질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00만년도 넘게 이어져오던 것들이
10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무섭게 변화한 것을 보면 
'진화한 신체는 감염을 막기 위해 늘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하고, 미래에도 역시 맞벌이 부모의 빈자리는 어쩔 수 없어 그 자리를 로봇이 대신하고 살아있는 동물은 멸종되어 역사책 속에서나 볼 수 있다.'는 800년 뒤의 세상이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800년 뒤로 시간을 옮겼지만 학교는 감시와 벌점속에서 학생들을 타율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게다가 미술이나 음악, 체육은 사라졌고 좋은 직장을 얻는 데 필요한 것만 기계적으로 배우고 무지개색 버스로 학생들을 구분지어 학생들을 등수로 줄세워 서로를 경쟁상대로, 이기지 않으면 지는 상대로 만들고 있다.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현실의 입시경쟁 속에서 아주 먼나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4층에 사라진 과목의 잊혀진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들이 있었다는 건 조금 황당했지만...10시간의 '필요'에 의한 수업에 지친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골라 푹 빠져서 듣는 것이나 감정없이 학교에 완전히 적응하고 있는 전국1등 이든이 사실은 로봇이라는의외의 설정이 참 재미있었다 

흰표지를 가득채운 울퉁불퉁한 글씨의 제목. 가르릉 소리라도 내는 듯 기분좋게 기대고 있는 보라색 고양이, 커다란 얼굴에 작은 손을 가진 남자아이가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인용문에 있는 귀여운 삽화그림도 그렇고 개성있고 따뜻한 오윤화님의 그림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소심하고 겁많던 외로운 아이 로다가 우주고양이 보라를 만나서 생명의 따뜻함을 배워가며 변해가는 모습이 참 재미있게 그려져있고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벌점도 감수하며 부당한 것에 한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이 무척 대견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더하여 그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누려야할 권리를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주는 '우주고양이 보라가 알려주는 어린이 인권이야기'까지 담겨있어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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