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학자들은 명왕성을 행성 지위에서 박탈했다. 그리고 왜소행성 134340이라는 성의 없는 번호를 부여했다. 명왕성이 궤도 가까이에 있는 얼음덩어리와 미행성체를 끌어들일 만큼 충분한 중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나. 자기들이 만든 기준에 미치치 못한다고 이름을 빼앗다니 정말 치사하다. (P.50-51)
저녁 먹기 전, 생각지도 못한 채 선물 받은 소설을 읽기 시작하다.
프롤로그에서부터 "팡" 터지며 긴장했다. 다른 일을 하려고 덮어둔 책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얼른 펼치게 하는 소설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한국으로 건너온 흰색의 '홍콩' 비둘기 대부분은 서울 올림픽 성화대에 앉아 있다가 화염에 휩싸여 바비큐가 되어 죽었다. 그리고 불지옥에서 살아남아 한국 땅에 정착한 비둘기의 후손인 '구구'(구구의 꿈은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 3>에 출연하는 것이다.)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씩씩한 소녀 스프린터의 이야기 덕분에 가을 폭염의 주말이 제법 즐겁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