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세계 여행 맛있는 공부 60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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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여행 다녀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팬데믹 이후에 보복심리 때문이라는 말도 많고, 비싸진 국내 물가로 오히려 해외로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어찌 되었건, 이제 정말 세계는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 것을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아이들에게 외국은 더 이상 낯선 동네가 아닌 듯하더라고요. 의지만 있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잖아요. TV 채널만 돌리면 쉽게 해외 뉴스나 여행 프로그램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 속에 한국이라지만, 세계 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런 저의 생각을 알았는지, 아이가 애정 하는 학습만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에서도 세계여행이 출간되었더라고요.

반가운 이들은 언제 만나도 참 좋잖아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의 캐릭터들도 그렇더라고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 도서라서, 이제는 너무 친숙해져버린 챱이와 두야, 모네, 쎄세, 래야, 그리고 뽀기까지.. 어김없이 이번에도 아이가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누가 제일 좋냐고 말이죠. 저의 선택은 언제나 래야!!! 동글동글 쫄깃쫄깃한 가래떡 캐릭터인 래야를 보고 있으면 군침이 돕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선택은?? 딱히 주인공은 없는 학습만화 시리즈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주인공인 챱이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아니라네요. 귀요미 두야라고 하네요.

우선 차례부터 봤는데요. 대륙별로 정말 많은 국가들이 담겨 있더라고요. 아시아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까지.. 혹시 아는 나라가 있냐고 물어보니,, 자주 들어봤던 나라들도 있고, 여행 다녀왔던 국가들도 있고, 처음 듣는 신기한 이름들도 있다며 조잘조잘하네요.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 찹이와 두야와 모네.. 가 어떤 여행을 했을 지도 궁금하다며 바로 넘겨보자고 하더라고요.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곳부터 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에게 말했더니, 우선 차례대로 보겠답니다. 그래서, 이번 세계 여행은 네팔부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네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나라인 지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오호!!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좋은 시작이네요!

나라 이름과 국기, 그리고 수도, 면적, 인구, 언어, 화폐 정보를 우선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라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지도 그림이 함께 있더라고요. 아하! 이렇게 기본 정보부터 알려주니 좋네요. 최소한 국기와 위치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더라고요. 그러고는 귀여운 친구들의 여행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 장에 나라가 하나씩이라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해서 아쉽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딱 필요한 핵심만 알려주고 있네요.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동굴인 선도옹 동굴을 가진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 17508개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섬나라 인도네시아, 가장 넓은 열대 우림과 삼바 축제의 나라 브라질, 곰과 늑대와 메이플 시럽으로 유명한 캐나다.. 딱 좋네요. 짧고 굵은 여행입니다. 장난꾸러기 친구들과 함께라서 더욱더..!!

다양한 나라 이야기가 담긴 재미난 학습만화를 읽다가, 문득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가 떠올라서 후다닥해보았답니다. 책장에 꽂혀있던 지도책과 함께 하는 놀이!! 아이와 함께 어린이 세계여행 책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지도에서 나라 찾기를 해보았어요. 나라와 국기를 보면서, 각 페이지에 그려진 조그마한 지도 그림을 보면서.. 누가누가 먼저 지도에서 찾나 시합을 했는데요. 은근 경쟁심이..!! 은근 재미도..!!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작은 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답니다. 열심히 외우면서 찾은 건 아니지만, 이러면서 다양한 나라 이름에 익숙해지고 지도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네요. 아이랑 꼭 한 번 해보시길.. 독후 활동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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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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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정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네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듯하거든요. 바로 문화 파워!! 미국 LA 콘서트장에서 BTS의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서 수많은 드라마가 전 세계 1위에 오르고, 콧대 높은 백인들의 영화제에서 당당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아직도 감동하고 감격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저력은 바로 콘텐츠의 힘이라고 하네요. 타고난 글쓰기 DNA 덕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맥락에서 이런 웹소설 공모전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정상에서 머물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래서 최고의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월드와이드웹 소설 대상작은 얼마나 재미난 작품일지 궁금해집니다. 이제는 살짝 식상해져가는 판타지 회귀물이라고 하지만, 뭔가 새로운 독특하고 특별함이 있을 듯해서..

NASA에 의해 발견된 혜성 하나,, 사실 지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는 혜성이나 위성은 120만 개가 넘기에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혜성은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2030DA이라는 이름의 혜성은 2030년 겨울 중국에 떨어질 가능성이 어마어마하게 높다고 합니다. 즉 지구 파멸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6년..

살아남아야겠죠? 인류가 이대로 멸망할 수는 없잖아요! 시뮬레이션 결과, 남극 지하에 벙커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요. 이런저런 이해관계와 국제사회의 힘겨루기 결과로 대한민국에 배정된 생존자 수는 108명이랍니다. 5천만 인구 중에서 108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요. 누가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그 어려운 결정을 대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남극 보존 기지 생존자에 관한 법률이 정해지는데요. 공부, 연예, 운동에서 뛰어난 이들을 선택하겠다고 하네요. 아니..!!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도 아니고.. 역시 대한민국답네요.

배달 일을 하던 김수석은 바로 생존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하는데요. 다행히 김수석은 생존자 기초시험 커트라인인 2천 등 안에 들면서 생존자 최종시험 응시 자격을 얻게 되었다네요. 하지만,, 최종 결과는 333등! 역시 대한민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가 봅니다. 어쩔 수 없네요. 혜성 충돌..!! 그리고 죽음..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다시 6년 전으로 돌아왔다네요. 꿈일까요? 아니면 저세상? 어리둥절하지만, 분명 다시 살아서 과거로 돌아온 거였다네요.

그렇다면!! 준비해야겠죠. 생존 시험을..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돈을 벌기 위해 생존 시험 강의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스터디원을 모으기 위해 생존 카페도 개설하죠.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지옥..! 혜성의 등장, 전 세계의 혼란, 생존 시험의 시작..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다릅니다. 차원 레코드라는 이상한 능력이 생겼네요. 또 다른 회귀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김수석을 죽이려고 하는데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지구 멸망에 대한 디스토피아 웹 소설도 아니었어요. 회귀자의 멋진 반전을 보여주는 판타지도 아니었던 거 같아요. 공부해야 산다..라는 제목은 혜성 충돌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당연시되는 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공부를 잘하거나, 얼굴 몸매가 좋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결국 순위 경쟁이 중요해진 현대사회를 비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아쉽게도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고 끝나서 결론은 모르겠네요. 회귀자들이 다시 도전하는 생존경쟁의 결말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108명에 포함될까요? 아니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던 걸까요? 게임과 같은 신기한 능력들은 어디까지 발전하는 걸까요? 김수석을 죽이려는 자는 누구일까요? 차원 레코드라는 능력은 도대체 어떤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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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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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변신은 무죄!!! 신데렐라, 백설공주, 엄지 공주, 라푼젤, 바드돌바우어.. 누군지 아시죠? 우리 모두에게 친근한 그녀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야기 속의 공주들인데요. 그런데, 그녀들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일까요?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녀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시 생각해 보면 공주 이야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않으신가요? 의심과 반항이라는 조금 다른 입장에서 요즘 시대에 맞추어 변신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났답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지..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변신했을지 말이죠.

사실.. 유명한 동화들을 새로운 이야기로 새롭게 각색한 책들은 이전에도 많았던 거 같아요. 원작의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도 있었고, 그 이후 이야기를 상상했던 책도 있었고, 숨겨진 이야기라며 조금은 다른 시선과 다른 사건을 담고 있는 책도 있었는데요. 언제나 원작에서 느꼈던 재미와 놀라움, 행복과 친숙함을 뛰어넘지는 못하더라고요.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용되는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걱정을 하면서 펼치긴 했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말이죠. 하지만..

첫 번째 단편소설부터 충격적입니다. 아니,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얼마 전에 엄지 공주 이야기를 읽다가 불현듯 제가 생각했던 바로 그 의심을 담고 있었거든요. 엄지 공주의 엄마는 왜 엄지 공주를 찾지 않을까라는 의심.. 경찰에서 관심이 없었던 실종 사건을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에 의뢰했다네요. 스왈로우.. 제비? 그리고 유능한 탐정은 클론 불법 매매를 당한 엄지 공주를 발견했다네요. 위험한 행성에서 위험한 순간에.. 과연 무사히 탈출해서 엄지 공주를 엄마 품에 돌려보냈을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5편의 이야기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당당하게 아버지께 고백하고자 시골 깊숙이 자리 잡은 아버지 집에 방문했던 여인의 실종. 교수님 집에 잠시 머물기 위해 방문한 제자와 그녀의 애인은 그녀를 찾기 위해 저택 수색을 하는데요. 마녀에게 감금당한 라푼젤.. 얼굴 모르는 미군 백인 아빠를 둔 선희는 하얀 얼굴의 가짜 한국인, 미혼모인 그녀의 딸은 까무잡잡한 미인 흑설은 어느 날 임신했다며 고백하는데요. 딸에게 엄마가 건넨 선물은 임신중절제가 든 사과 파이라네요. 독사과를 먹은 백설공주.. 그리고 외계 공주였던 신데렐라, 전설의 김칫독을 찾는 알라딘, 누구보다 힘이 세고 누구보다 큰 체격을 가진 엄지 공주까지.. 우리가 알던 그 공주들이 아니었네요. 또 다른 공주 이야기에 즐거우면서도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공주 이야기에서 가져왔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핑계였네요. 그냥 요즘 세상의 요즘 이야기들이었답니다. 그녀들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는 듯하지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였거든요. 하지만, 그 연결고리 덕분에 더 흥미롭고 더 궁금하고 더 재미나긴 하네요. 메타버스 속의 다른 이야기 같은 느낌? 공간과 시대를 초월한 신데렐라, 백설공주, 엄지 공주, 라푼젤 이야기였던 거 같네요. 각기 다른 느낌, 다른 전개였기에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분명 하나쯤은 깜짝 놀라면서 읽으실 듯합니다. 저는.. 2번 정도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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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물개
김정용 지음 / 부크크(book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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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대학교에서 수험생 추천 도서를 분야별로 100권씩 소개했다고 하는데요. 문학 부분에서 50번을 '이방인', 51번을 '아Q정전'으로 선정했다고 하네요. 순서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모두가 관심 있는 책은 1번 도서일 테지만,, 이들은 50위와 51위에 관심이 있나 봅니다. 이들의 토론? 아니 궤변에 가까운 대화는 뫼르소와 아Q가 같다는 주장에서 시작해서 이들이 살인을 했느냐, 사형당했는 가에 대한 논의를 거칩니다.

그리고 인생을 잘 살았는지에 대해서까지 도달합니다. 하지만,, '잘 사는 삶'을 알려면 우선 '삶'이라는 것부터 알아야 하는 것이라네요. 그러나 다 살아보지도 못했으면서 삶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다 살아보면 죽음이기 때문에 결국 잘 사는 삶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이상한 논리지만 이상하게 동의할 뻔했던 궤변? 이보다 더 이상하지만 빠져드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네요.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새벽 4시 29분에 작은방에서 울리는 핸드폰과 괜찮은 거냐는 질문.. 사실 새벽도 4시 29분도 거짓말! 전화가 온 것도 거짓말! 게다가 작은방이란 것은 없다네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시작할까요?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보았는데요. 비 예보가 있었지만 쨍한 날씨에 기상청 다니는 친구를 떠올렸더니, 그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듣게 되네요. 심장이 안 좋았던 친구는 순두부찌개를 먹다가 갑자기..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죽은 친구와의 함께 나누었던 궤변들, 갑자기 나타난 여인들, 친구가 남긴 유물들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연쇄살인사건까지 이상하게 연결됩니다. 죽은 친구의 방, 그 친구의 누나 집,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집과 죽은 친구의 연인이었던 옛 직장 선배의 집까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네요. 과거와 현재로 왔다 갔다 하고, 나와 친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고, 사건들이 말꼬리 잡듯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헷갈리진 않더라고요. 그들의 모습들이, 그 순간의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거든요. 오묘한 말장난이 매력적이었거든요.

이름도 어려운 희귀병 판정을 받은 친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을 가지게 됩니다. 언제 죽어도 놀랍지 않은 시한부인 그는 마지막을 준비하는데요. 언제 던질지 고민만 하는 사직서를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어쩌다 보니 양다리 연애를 하게 되고, 마지막이라는 순간은 언제인가를 가지고 궤변을 늘어놓네요. 그리고 소설 하나를 쓰기로 했다는데요. 어느 순간 삶에 대한 회의감에 잘나가는 서커스를 떠나버린 물개 이야기. 하지만 그 물개는 한 번도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본 적이 없다네요. 배고픔.. 서커스 단장이 퇴직 선물로 준 정어리 양동이를 거부했다는 뿌듯함이 곧 후회로 바뀌고 있다네요.

아마도,, 이 이야기의 인물들이 바로 서커스 물개가 아니었을까요? 생각해 보니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진짜 이름이 없더라고요. 찰리 브라운에 나오는 주연도 조연도 아닌 캐릭터 픽펜, 순수하게 자신만의 이름을 정하고 싶지만 아직이기에 임시로 정한 이름 미정.. 마가리타, 노마, 뱅상 카셀, B, 츄바카.. 과연 이들은 잘 살고 있는 걸까요? 삶은 끝나봐야 잘 살았는지 아는 거지만 삶이 끝나면 죽음이기에 결국 알 수 없다는 궤변 속에서 말이죠.

과연 이 기묘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죽은 친구가 썼다는 소설처럼 말이죠. 작은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니 지퍼였다는 것을 알게 된 물개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지퍼를 열고 나타날 반전이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사라진 누나의 행방도, 죽은 친구의 노트북 휴지통에 남아있던 파일의 비밀번호도, 추모공원에서 상담을 받으며 시간을 끌어달라는 이상한 요구를 하고 죽은 여인의 비밀도.. 역시나 너무 궁금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재미나게 읽고 있는 독자에게는 살짝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수많은 이야기들의 결말은 도대체 뭘까요?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과연..?!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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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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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순위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오랜만에 검색해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답니다. 갑자기 쇼펜하우어 관련 책들이 상위권에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요즘 시대의 철학자도 아닌, 오래전에 사망한 철학자가 최근에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긍정의 힘이 아닌 염세 사상의 대표 철학자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 시대의 어떠한 면이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맞는 걸까요? 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던져줄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쇼펜하우어는 인류 행위의 동기를 세 가지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행복, 타인의 고통,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행위.. 이들 중에서 마지막 동기가 가장 이상적인 인성의 자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우리의 인생을 고통과 비참함 그 자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생명의 본질을 다 고통이라고 봤다고 하네요. 비관주의를 주장한 철학자,, 고통, 불행, 우울 그리고 자살까지.. 정말로 이런 사상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쇼펜하우어가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고통과 비참한 인생이지만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방안을 그의 철학적인 한마디와 이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더라고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져야 한다. 수양을 통해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 등등.. 총 7개의 chapter를 통해 차근차근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들려주고 있더라고요.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소모할지를 궁리하고, 재능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활용한다. /p.262

 

그중에서 특히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네요. 아마 많은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거든요. 요즘같이 금수저 흙수저로 나누는 세상에서도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것.. 그렇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분명 누군가는 소모하고 있고 누군가는 활용하고 있을 테니까요. 알지만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행동해야 하지 못하니까요. 물론 가지고 있는 것에 따라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른 차이는 있을 테지만요. 그렇다고 시간을 소모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불평만 하는 자에게는 희망도 기회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는 농담으로 “잠들기 전에 읽는 철학도서는 완벽한 수면제 아닐까요?”라고 말했는데요. 이 책이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아니더라고요. 서양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쇼펜하우어의 어록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머리 아프고 어려운 단어가 가득한 딱딱한 내용은 아니었거든요.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삶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네요. 잠들기 전에 하나씩 읽고 나면 다음 날에는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아마 제목에 그런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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