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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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사노 요코/샘터/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매일 문제적 일상을 삽니다. 하지만 같은 고민이라도 긍정적인 이는 긍정적으로 볼 것이고 부정적인 이는 부정적으로 보겠죠.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삶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까요. 책을 읽어도 똑똑해지지 않는다는 이가 있는 반면에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똑똑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이도 있기에 말입니다. 어쨌든  매일의 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이가 있는 반면에  성가신 일이라고 여겨 스트레스를 받는 이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요지경 세상 같습니다.

 

 

 

 

 

저자인 사노 요코는 느긋하게 삶을 관조하는 작가인데요. 그녀가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온 이력을 가진 작가여서 일까요. 결혼과 이혼, 재혼의 이력이 세상을 여유롭게 보게 하는 걸까요. 아니면 살아온 오랜 세월의 다양한 경험치가 마음에 넉넉함을 주는 걸까요. 때로는 소녀 같은 감성의 글을 읽다가 때로는 세상을 관조하는 노인의 여유로운 글을 읽다가 보니 저자 안에도 다양한 감성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자신이 겪은 일이나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화를 담담히 그리는 글이 스케치하듯 세세하게 그려져서 읽는 재미가 있네요. 물론 때로는 공감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배의 차이나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이질감을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는 파랑새 이야기는 삶의 막바지에 이르면 터득하게 되는 걸까요. 사노 요코는 식민지를 세우던 일본,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일본을 살아냈기에 더욱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일본 할머니들처럼 <겨울연가>의 배용준에 반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에 감정 표현이 솔직해서 읽으며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본의 식민지 시절에 대한 한국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일본인들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에 대해 일본의 과거를 잊어주었으면 좋겠다고 꿈에도 바라선 안된다는 표현에 슬퍼집니다. 일본이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자신들이 과거에 행한 나쁜 짓에 대한 진정한 사죄는 지구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본이 아시아 각국들에게 행한 잘못이나 영국이 인도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행한 횡포, 미국이 인디언이나 태평양의 식민지에서 행한 잘못은 언제라도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이 되기 위해선 이런 용서와 화해의 과정이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사노 요코의 책은 대부분 솔직하면서도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을 담은 에피소드들이기에 읽다가 보면 후련함이 많습니다. 이 책 역시 일상의 고민 거리나 문제점들을 대하는 저자의 여유와 태평함에 공감하며 읽은 부분도 많습니다.  

 

 문제적 일상을 살면서 누군가는 문제임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문제가 없음을 느끼기도 하는 다양한 세상인데요.  삶의 문제란 누구나 있기에 때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필요도 있겠죠. 때로는 그런 문제가 삶의 긴장감을 주는 장치이기도 하겠죠. 노년의 작가 사노 요코가 전하는 삶을 느긋하게 대하는 깨알 같은 팁을 얻은 시간이었어요.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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