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
페멘 지음, 갈리아 아케르망 엮음, 김수진 옮김 / 디오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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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나의 몸이 비폭력적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다!

 

우리가 믿는 신은 여성이다!

우리가 수행할 임무는 저항이다!

우리가 가진 무기는 벌거벗은 가슴이다!

이것이 바로 페멘의 탄생이자, 성극단주의의 시작이다.(책에서)

 

페멘 FEMEN 성극단주의자.

뉴스로 몇 번 본 적이 있는 페멘. 반라의 여성들이 머리엔 화환을 두르고 온몸에 저항의 문장을 쓴 채 항의하는 모습은 굉장히 낯설었다. 아마도 어느 나라의 부패한 교수들, 성적을 미끼로 학생들을 성적으로 농락한 교수들에 대한 항의였던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항의 내용은 맞는 말이었고 항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슴을 드러내고 가슴 위에 큼직한 글씨를 페인팅한 모습이 과격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무기를 가진 것도 아니고 맨몸으로 저항 표시했을 뿐인데도 나는 과격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그리곤 잊고 있었다. 오늘 <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을 접하면서 다시금 생각한다. 그들이 총과 칼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과격하다는 느낌이 떠올랐을까.

국제 여성운동단체인 페멘은 민주주의 국가의 영토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독재채제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행동할 권리도 갖는다. (책에서)

페멘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혁명적 활동을 언론에서 최대한으로 다룰 수 있도록 미디어에 대해 개방 원칙을 편다. (책에서)

 

이들의 목표는 가부장제에 완승하는 것이다.

이들은 경제, 문화, 이데올로기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세상에서 여성은 소유권을 잃은 노예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여성의 신체적 기능 전부가 가부장적으로 엄격히 통제되고 규제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주장은 여성 해방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의 해방된 나체는 그런 체제에 대한 저항이자 전쟁선포인 셈이다. 무기가 없는 비폭력운동이지만 가장 공격적이며 초강력한 저항일 수 있다.

이들의 목적은 가부장적인 근본제도들인 독재체제, 섹스산업에 대항하며, 이슬람 사회에서의 여성 학대, 성매매, 노예무역 등의 본질을 공개적인 장소로 끌어내고 공격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악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문화를 전파시키는 것이다.

페멘의 시작.

우크라이나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 사는 안나 훗솔, 인나 셰브첸코, 옥산나 사츠코, 사샤 셰브첸코는 페멘의 4인방이다. 소련의 붕괴로 자본주의가 들어왔고 암울한 시대가 지속되면서 이들은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시작하게 된다. 2008년 이들은 '우크라이나는 매음굴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권력의 비호아래 성업 중이던 섹스산업에 반기를 들었다. 차츰 여성에 대한 처우개선, 섹스산업 퇴치, 독재, 이슬람의 여성 억압에 대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게 된다.

 

이들은 세계 강대국들이 야기한 비참한 현실의 첫 희생자가 여성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키에프 대성당 종탑에서 경종을 울리고, 다보스포럼 개최 장소의 지붕에 잠복하고 있는 저격수 앞에서 성벽 위로 기어오르고, 이스탄불 대사관 앞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시위를 하고, 가톨릭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을 향해 매우 도발적인 수녀로 분장해 항의한다.

지금은 창립멤버와 최고 운동가들이 참여하는 조정 위원회가 페멘을 이끌고 있고,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이집트에 국가별 지구가 있다. 이들은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에 있는 훈련센터에서 혁명가가 되기 위한 준비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한다. 페멘 소속 운동가들은 언제나 인본주의에 입각해 임무를 수행하도록 특별 교육을 받기에 탄압에도 꿋꿋할 수 있도록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철저히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은 평화적 테러리스트지만 감옥까지 갈 각오로 열렬히 저항한다. 그런 모습이 낯설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손에 피를 묻히진 않지만 남들이 건드리지 않는 세계의 문제를 들고 항거하기에 진정한 과격투사인 것도 맞다. 비폭력이지만 저항정신을 제대로 담았기에 혁명투사가 맞다. 시위를 하다 때로는 투옥되고 , 때로는 목숨까지 위협받는 그들 이지만 차츰 세계인의 이목이 몰리면서 이들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들은 이론가가 아닌 진정한 실천가를 꿈꾸기에 혁명적인 여성해방전사다. 억압받는 여성들의 편에서, 세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행동하는 실천가다. 이들의 행동에 대단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함을 알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신의 안위가 아닌 세계의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한 용기 있는 행동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직도 이들의 몸짓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메시지를 전달할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도 이들의 과제가 아닐까.

 

세상에 억압받는 여성, 아이들, 약자들, 소외된 자들이 모두 자신의 권리를 찾고 존중받았다면 페멘의 할 일도 없어지지 않을까. 모두가 평등한 세상,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페멘은 정당, 종교 단체 등의 재정 지원, 로비 단체의 재정 지원을 거부하며 이들의 생각과 투쟁 방식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기부, 페멘의 의류와 액세서리, 예술품들을 판매해서 운영되고 있다.

페멘제품들 http://femenshop.com

페멘의 활동 http://femen.org

http://www.facebook.com/Femen.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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