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집 - 사부작 사부작 오월의 전주
이새보미야 글.사진, 박상림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전주시집]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전주를 구경한다면 이렇게!

 

전주를 가 본 적은 없지만 전통적인 예향이고 음식으로 유명함을 잘 알고 있다. 예전에 남원을 들렀다가 전주 정식의 다양한 상차림과 그 맛에 감동을 먹은 적이 있다. 그래서 전주는 늘 한 번쯤은 가고 싶은 곳, 진짜 전주 정식을 먹고 싶은 곳이었는데……. 예로부터 전주 음식은 맛깔나기로 소문이 났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전주를 찾은 세 젊은이의 청춘에세이를 만났다.

전주시·집

강원도에서, 서울에서 출발한 친구들이 전주에서 만나 영화도 보고, 전주 음식도 맛보고, 전주 풍물도 즐긴 것을 상큼발랄하게 담은 에세이다. 멋진 사진과 예쁜 그림, 이야기가 깜찍하게 어우러진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제에 가 본 적이 없다.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한꺼번에 즐기는 재미는 어떨까. 전주영화제를 매년 챙겨 본다는 생기발랄한 젊은이는 정말 영화를 좋아하나 보다.

 

그 유명한 전통의 빵집이다. 1951년부터 시작했다는 PNB풍년제과 앞에는 줄지어선 사람들로 붐볐을 텐데......가게에서 앞치마를 두른 흑인 종업원, 중국인 직원, 빵을 고르는 일본 젊은이들로 들썩이는 모습에 세계적인 축제가 열렸음을 실감했을 텐데 …….

풍년제과와 PNB풍년제과가 서로 다르다니. 무슨 사연이길래…….

가맥집. 가게맥주집의 준말이다. 동네 가게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병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먹는 곳이라고 한다. 전국에 가맥집은 많을 텐데, 굳이 가맥집이라고 붙인 센스가 돋보이는 전주 사람들. 사실 가맥집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 아닌가. 어릴 적 집 앞에는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 앞에는 늘 평상이 놓여 있었고, 동네 아저씨들이 막걸리나 맥주에 마른안주와 과자, 김치 등으로 술상을 펼쳤는데……. 예전 평상이 오늘날 테이블로 바뀐 것뿐이다.

콩나물국밥에도 두 종류가 있다니!

뚝배기째 펄펄 끓여 내놓는 방식, 뜨거운 육수를 부어 말아 나오는 왱이콩나물 국밥(남부 시장식)이 있다. 콩나물국반과 모주는 세트로 마셔야 한다는데. 모주는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끓인 해장술의 의미다. 새우젓갈로 간을 맞추는 콩나물국밥은 나도 좋아하는데......

전주막걸리집은 대박이다. 헐~ 역시 음식의 고향 전주답다. 콩막걸리 한 주전자에 19가지 반찬이 좌르르 나오다니! 한 주전자씩 추가할 때마다 반찬을 업그레이드해 준다는데.

전주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구나. 우린 소금을 살짝 치는데…….설탕을 뿌린 콩국수는 달콤할 것 같다.

혼불문학관, 전주한옥마을, 전동성당,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까지 알차게 보낸 전주여행기다.

전주 이씨 왕조의 본관인 전주, 북한 김일성의 본관도 전주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완주 모악산에는 전주 김 씨의 시조묘도 있다고 한다. 전주 사대부들의 역사를 담은 소설<모악산>도 얼마 전에 나왔는데......

코스소개 그림지도, 마을소개 그림지도, 여행자 노트의 가격들..... 깜찍한 그림에 깨알 같은 글씨들이 멋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

꼼꼼한 여행기. 더불어 전주에 다녀온 기분이다. 사진과 그림이 잘 조화된 전주여행기다. 입에 군침이 도는 맛깔 나는 전주, 나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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