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 광고의 눈으로 세상 읽기
한화철 지음 / 문이당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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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광고장이의 눈으로 본 세상...

 

지금은 광고시대다. 내가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말이다. 나는 매일 광고와 함께 깨어나 광고와 함께 잠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TV를 켜면 광고가 귀와 눈을 사로잡는다.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을 봐도 광고 천지다. 심지어 휴대폰 메일로도 광고가 전송된다. 광고는 세상의 주인인 양 너무도 당연하게 나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무심코 접하는 광고들에는 문을 나서면서도 만나는 문틈에 끼워진 종이 광고, 거리에 나서면 옥외광고, 가게의 간판들, 버스나 지하철에도 광고가 덕지덕지…….이렇게 광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으로 깊게 들어와 있다. 내가 모르는 타인들의 정보와 광고 전략에 휘둘리거나 조종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진실을 제대로 알고자 노력하지만 어느 것이 진실인지, 통 감을 잡을 수도 없다.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광고장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떨까. 광고가 갖는 실제적 의미를 그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

이 책은 광고의 일상과 일상성을 재료 삼아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연필로 그린 몽타주다.(책에서)

광고인은 상업에 예술을 입히는 전략 같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하는 광고는 이미지로 승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각적의 세계에서 사는 고객에게 광고가 주는 시청각적 이미지는 강렬할 수밖에 없다. 고객이 광고를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광고의 촉을 키우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문화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난다. 그렇게 늘 만나다 보면 어느 날 촉 같은 인사이트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얼마나 클까. 인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인사이트의 발견은 엄청난 축복이다. 인사이트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본능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알려준다. 인사이트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갖게 해 준다. 인사이트는 공감을 얻을 메시지와 실패할 메시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무장시켜 준다. (중략) 로직은 일시적이지만, 인사이트는 영원하다. 로직은 현혹하지만, 인사이트는 설득한다.(책에서)

광고에서 인사이트란 유레카 같은 깨달음, 촉 같은 깨달음일까. 이런 통찰은 삶에서도 필요한데...... 늘 더듬이를 향하고 있어야 발견할 수 있는 통찰일 텐데......열정이 있어야 얻는 수확일 텐데...... 광고가 쉬운 듯해도 역사가 있고, 시대가 있고, 트랜드가 있다니! 불완전한 현재를 완전한 미래로 데려다 줄 꿈을 향한 지적 작업인 것 맞다. 고객들은 광고를 보며 꿈을 꾸기도 하니까. 때론 환상이고 착각이고 오류일 테지만 말이다.

사회학자가 되려다가 광고로 빠졌지만 의외의 재미를 발견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광고 세상도 사회학이기에 푹~ 빠져들 수 있지 않았을까.

매일 접하는 광고가 5000 개에 달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광고로 의식되는 것도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광고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스치는 광고는 나의 뇌를 자극하고 나의 감각기관을 혼미하게 할 것이다. 부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길 빌 뿐이다. 광고 속에 가려진 진실을 볼 수 있는 고객이 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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