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립 회화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4
윌리엄 델로 로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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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립회화관]베를린 국립 회화관 산책…….

 

 

그림에 관련된 책은 많이 접하지만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책은 별로 접하지 못했다. 빈 미술관에 이어 베를린 회화관을 보면서 미술관 여행자라면 미리 읽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베를린 국립 회화관.

1998년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동독의 보데 미술관과 서독의 다렘 미술관의 소장품을 합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이곳에는 수백 년에 걸친 독일의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17세기 선제후들에 의해 오렌지 가문의 유산과 네덜란드 회화가 유입되었고, 프리드리히 대제에 의해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작품들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1798년 대중교육을 위한 미술관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곳의 소장품에는 빛의 화가인 렘브란트, 북유럽의 거장 루벤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코레조, 카라바조, 베르메르, 대 피테르 브뢰헬, 뒤러의 작품이 있다. 조토, 판 에이크, 와토, 홀바인, 보티첼리, 페트루스 크리스투스의 작품들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 피테르 브뢰헬의 플랑드르의 속담 1559.

가까이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는 여러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작품 속의 인간과 동물, 사물의 모습은 플랑스드 지역의 여러 가지 속담과 격언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이 그림의 최초의 제목은 <뒤집힌 세상>이었다. 그렇기에 그림 속의 풍자는 보편적인 속담을 나타낸 게 아니라 종교적 믿음에서 벗어난 모습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플랑드르 미술과 문학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라고 한다.

 

 

그림은 두 종류의 이야기를 따라 도덕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교훈을 만들어내고, 무질서한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강조한다. 첫 번째 부류는 뒤집힌 세계를 통해서 구성되며, 당시 만연된 허황된 가치에 대한 상징을 구성한다. 두 번째 부류는 위선과 사기를 둘러싼 속담을 시각적으로 번역한다. (94쪽)

 

 

집안에 있는 사람들 모르게 카드를 몰래 빼내는 남자의 모습 아래 천구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위선자의 손, 정신착란자의 형태를 나타내며 이상적인 세계의 전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 속에는 한 수도사가 묵주와 엉터리 수염을 달고 가짜 구원자의 얼굴을 만지는 모습도 있다. 악마가 죄를 사하는 거짓된 고백성사의 장면도 있다. 지붕 위에 널린 빵들은 풍요와 쾌락을 상징한다고 한다. 쏟아진 옥수수를 담고 있는 여인, 식탁 위에 두 팔을 벌려 엎드려 있는 남자의 모습은 피해를 당해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 당시의 풍습과 가치관을 알 수 있는 그림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일종의 풍속화 같기도 하고 풍자만화 같기도 하다.

 

피에로 디 코시모의 베누스, 마르스, 큐피트 1505년 경.

 

이 패널화는 15세기 말 피렌체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다는데…….

선과 미의 신인 베누스가 악과 전쟁의 신인 마르스에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이 주제는 보티첼리가 그린 그림과 동일한 것이지만 보티첼리가 귀족적인 취향이었다면 코시모는 서정적, 자연주의적 취향이라고 한다.

 

그림에 나타난 싱징들이 재미있다.

토끼는 다산을 의미하고 부리를 맞대고 있는 두 마리의 비둘기는 연인을 의미하며 나비는 고양된 영혼과 허영을, 물은 새로운 탄생을 상징한다고 한다.

 

 

참고로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월요일이 휴관이다. 모든 개장시간에 미술관 가이드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연하고 있다. 특별한 그룹, 외국어 가이드의 경우에는 전화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하나의 그림 안에 그려진 소소한 것들이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 그림 이야기다. 신화와 종교에 바탕을 둔 그림들이 시대적 가치관과 풍습을 담았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세계미술관 기행을 떠나기 전, 이렇게 책으로 예습하고 간다면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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