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시~작!
마츠모토 게이스케 지음, 복창교 옮김 / 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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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시~작!] 말끔하고 개운한 습관~

 

청소는 일상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쓸고 닦는 일이다. 주변 청소와 마음 청소는 서로 통할 것이다.

내면의 청소, 외면의 청소, 주변 환경의 청소는 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을 정리하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고, 주변을 청소하다보면 내 마음이 개운해짐도 늘 느낀다.

정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감동 받은 적이 있기에 청소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다.

청소 시~작!

제목부터 편안한 웃음을 준다.

청소는 더러우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닦아 내는 경건한 '수행' 중 하나입니다. (15쪽)

 

청소는 마음을 닦는 일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순간은 언제 일까. 같은 물건이라도 쓰레기로 보는 사람과 물건으로 보는 사람은 왜 생기는 걸까.

내게 소중하지 않아도, 내게 쓸모가 없어도 쓰레기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이다. 모든 물건구입에 신중해야 함을 되새기게 된다. 구입한 물건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의 정성과 노고를 기억하라는 말이 와 닿는다. 이름도 모르는 이들의 노고가 더해져 내 손에 온 물건들이 갑자기 더없이 고맙고 귀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청소 시간은 아침을 깨우기 전에 해야 한다는데…….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여유 있게 청소한다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머릿속도 더욱 맑아질 것이다. 반대로 밤에는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시간이다. 직장인이라면, 가정주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창문부터 연다. 이것은 공기 순환의 효과도 있겠지만 창문을 열고 새로운 공기를 맞으며 마음의 준비도 하는 효과가 있다. 각 계절마다 공기에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는 말에 와 닿는다. 공기의 운치. 훗~

 

저자는 청소가 자연과의 소통이라고 하지만 아파트에 사는 입장에서는 물건과의 소통인 것 같다. 거실과 방, 부엌과 화장실, 베란다 등을 오가고 있으면 많은 물건들과 조우한다. 오래된 물건, 신상품…….

저자는 창을 열어 자연과 소통하라지만 난 물건과의 소통이 된다.

 

청소하다가 벌레를 보게 된다면 난 휴지로 살생을 한다. 개미 한 마리가 보인다면 벌써 개미 가족들이 있다는 말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벌레를 죽이지 않는 시스템이 되려면 설거지는 밀리지 않게 하고, 음식물쓰레기도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집 안 청소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다. 역할을 나누어 함께하는 즐거움, 역할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가족 간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고 아이들의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다.

청소를 쉽게 하려면 수시로 자주 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버리는 것이 적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한다거나, 껍질마저 요리에 사용해서 음식물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남은 쓰레기는 땅에 묻는다지만, 땅이 없는 아파트에서는? 화분에 버려야 할까.

 

싱크대와 수도꼭지에 물때가 끼지 않도록 마른행주로 모든 물기를 닦아 내라는 말에 공감이다. 세탁과 다림질 역시 마음을 깨끗하게, 마음의 주름을 펴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겠다.

평소 깨끗하게 사용하는 습관, 청소도 수행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으로 삼으면 즐겁고 의미 있는 청소시간이 될 것 같다.

환기, 물기 닦기, 불필요한 물건 갖지 않기, 늘 청소와 정리에 마음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 가득하다.

 

물건에 대한 생각, 소비습관에 대한 반성, 청소를 즐겁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이다. 저자의 청소는 아무래도 수행자의 청소다. 일반인들의 청소와는 다르다. 스님이니까. 하지만 청소에 대한 의미를 깨우치는 책이 아닐까.

책 제목처럼 주변을 정리하고 읽게 되는 책이다.

청소하는 꿈은 고민하는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징조라는데, 현실이든 꿈이든 청소는 말끔하고 개운하게 한다.

마르틴 루터의 청소에 대한 문구가 기억이 난다.

 

-한 번 청소했다고 언제까지나 방안이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한 번 반성하고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늘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의 좋은 뜻을 매일 마음속에 새기며 되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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