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처방소 1
오일구 지음 / 코치커뮤니케이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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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처방소 1,2]색채물리학자의 천재적 두뇌 게임!

 

색다른 소설!

색다른 세상!

다채로운 물감을 찍어 바른 듯 놀라운 문장, 빛깔에게 겁탈당한 것 같은 묘한 여운~

이 문구만으로도 오묘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다.

 

미술 치료, 음악 치료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색채심리학, 색채 치료법은 처음 듣는다. 마음이 아픈 이들을 색으로 치료하거나 색 처방을 한다는 색채처방소라니…….

비엘은 색채처방소를 운영 중이다. 그녀는 ED케미컬의 막대한 후원과 신임을 얻고 있는 색채물리학자이자 색채심리학자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색채처방소를 차리게 되는데…….

사람들은 마음의 문제를 가지고 색치료를 받으러 온다.

색처방전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노란색 셀로판지를 붙인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20분간 쬐고, 오렌지 색 등이 켜진 방에서 50분 간 잔다. 마지막으로 흰색 벽지를 30분 간 바라보면 끝난다.

 

도원은 아버지의 옛 부하이며 지금 비엘을 돕고 있다.

한편, 컬러매거진이라는 잡지에는 이상한 살인사건 사진이 실리게 되지만, 곧 어느 행위예술가의 해프닝으로 밝혀지고……. 도원은 그 잡지 발행인인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노부인은 색을 깨닫는 자,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자신은 색을 지키는 호위가문이라는데…….

 

'9분표준광표색계와 한국 색채총론' 이라는 논문에는 조상들이 어둠에서 물질을 추출하고, 그 물질로 색을 제조한다는 전통색의 내력이 적혀 있다는데…….

세상엔 묘한 색이 흐르고 있고,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될 책이 있다는데…….

세상의 색들이 사라지고 있다니! 누가 색으로 장난을 친단 말인가.

 

투명한 물질에 뒤덮인 색 가문 사람들의 시체가 염료단지에서 발견되고

녹색 달을 보았다는 염료단지의 혁이라는 아이도 사라진다.

화천색의 전수자도 사라지고……. 그 전수자의 아들인 교교는 눈이 멀게 되고…….

하지만 교교는 세상 모든 색의 파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색채계를 완성하게 된다.

교교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황공이 깨어나기 전에 미스터리 인물인 G를 찾아 나서게 된다.

 

옛날 황공이라는 나라는 색으로 된 나라였다. 황공순색을 만드는 9 개의 가문, 그 가문의 색을 지키는 호위가문, 나머지 잡색들로 이뤄진 나라였다는데…….

황공은 사라졌으나 순색의 9개 가문과 호위가문만 남아 색 만드는 비법을 자손 대대로 전수하게 된 것이다.

색에 의한 살인은 계속될 것인가…….

환홍이 선택한 사내, 색이 선택한 사내는 누구란 말인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가 계속 되는 이야기, 정말 색다르다.

어딘가에 색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을까. 색으로 치료하는 곳이 있을까.

가문의 색 만드는 비법이 전수되는 나라, 호위무사가 색의 비밀을 지켜내는 나라,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나라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색처방전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온통 빨간색뿐인 식당에 손님이 없어 울상인 식당 주인에게 건네는 색처방전에는……. 빨간색을 보고 있던 시선이 흰색으로 옮겨가면 흰색 표면에 녹색 얼룩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보색잔상이라고 한다. 보색잔상이 어지럼증을 가져오기도 하기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연둣빛과 노란색으로 벽지와 테이블보를 바꾸라는 것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궁금해지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모두 색치료에 의지하는 색채세상 같다. 심리치료와 스릴러의 결합, 정말 오묘하다.

색은 빛에서 나온다. 빛 굴절의 신비가 각기 다른 색으로 나타남을 알고 있다. 그러니 색이 없다는 건 어둠과 암흑뿐이라는 말이다. 색이 없는 세상, 어둠만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기에 색다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색은 다양성, 색의 소중함, 색의 조화를 생각하게 된다.

색이 없다면 우린 무슨 재미로 살까.

다채로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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