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사로잡는 매혹의 땅 쿠바 In the Blue 16
김영구 글.사진 / 쉼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영혼을 사로잡는 매혹의 땅, 쿠바]헤밍웨이와 체 게바라를 만나러~~

 

카리브해에 있는 쿠바.

쿠바하면 아마추어 야구,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가 노년을 보내던 곳, 체 게바라의 조국 이 떠오를 정도다.

쿠바식 사회주의와 태양의 밝은 기운을 닮은 유전자의 만남일까.

따듯하고 강렬한 태양 아래 밝고 명랑한 얼굴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 게으름 혹은 여유 같은 느긋한 사람들의 태도는 어느 책에서나 접하는 이야기다.

 

아바나의 말레콘(해안 방파제)을 따라 가다보면 베다도에 있는 혁명광장을 만나게 된다는데……. 혁명광장에는 쿠바의 국민 영웅 호세 마르티의 기념탑이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편안하게 잠을 잘 권리가 없다. - 호세 마르티(책에서)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 소설가이자 시인인 호세 마르티. 그를 전혀 몰랐지만 그의 말에 큰 울림이 온다. 당연히 호세 마르티가 쿠바의 자랑이자 자부심일 수밖에.

그의 시를 노래로 만든 '관타나메라'

쿠바의 대표 민속노래라고 한다. 마치 우리의 아리랑처럼.

얼핏 들은 듯 익숙한 노랫말인데…….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나모의 농사짓는 아낙네여

나는 종려나무 고장에서 자라난

순박하고 성실한 사내랍니다.

내가 죽기 전에 내 영혼의 시를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내 시 구절들은 연둣빛이자만

늘 정열에 활활 타고 있는 진홍색이랍니다.(책에서)

(이하 생략)

하바나에 가면 헤밍웨이 흔적이 정말 많은 줄 처음 알았다. 간간이 책에서 보기는 했지만 이리도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헤밍웨이가 들러서 마신 칵테일 모히토. 헤밍웨이의 흔적을 사진이나 청동조각상으로 만들어 둔 카페…….

헤밍웨이의 숨결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은 아바나 동쪽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코히마르 어촌이다.

노인과 바다의 배경 마을이라고 한다. 주인공인 산티아고의 흔적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헤밍웨이가 살았던 별장은 지금 추모 박물관으로 변신했고…….

헤밍웨이는 어떻게 해서 쿠바로 가게 되었을까.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난 헤밍웨이. 14세 때부터 문학적 소질을 보이며 교내지에 단편을 선보였다고 한다.

결혼 후 세계대전의 현장에서 적십자 요원으로, 종군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별장에서 <무기여 잘 있거라>,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했다.

 

1940년에는 쿠바로 옮겨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싸우는 사람들>, <강을 건너 숲 속으로>, <노인과 바다>, < 두 어둠 이야기> 등을 집필했다. 쿠바에 있을 때, 퓰리처 상, 노벨상을 받게 된 그는 쿠바 혁명으로 정든 곳을 떠나게 된다.

쿠바의 따듯하고 낭만적인 기운이 그의 문학에 도움이 되었나 보다. 쿠바 사람들이 풍기는 느긋함과 낙천성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나 보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그들의 자존심, 자부심이 되고 있다.

혁명 등의 과도기를 거친 곳이지만 아직도 고색창연하게 세월의 아픔을 간직하며 옛 건물들이 남아 있는 쿠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유적지도 넘쳐난다. 비록 지금은 칠이 벗겨져서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빛바랜 미를 드러낸다고 할까.

가난하지만 모두가 평등한 나라, 부족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나라 쿠바 이야기다. 아직은 우리보다 북한과 절친한 나라 쿠바 이야기다. 선명한 사진과 파스텔톤의 수채화 그림까지 곁들여 있어서 눈이 호강하는 여행 에세이다.

혁명가의 열정, 문학가의 창작력이 대서양의 파도만큼이나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이야기다.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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