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 두 세계에 속한 삶
핑푸 & 메이메이 폭스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휘어져도 꺾이진 마라]문화대혁명의 광기에서 살아나 미국에서 3D솔루션회사로 성공한 핑푸 이야기,

 

전혀 이질적인 다른 세계를 살아야 한다면…….

조국에서 추방당하고 이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유독 어렵고 혼란스런 삶을 살아야 했던 중국 여인 핑푸의 삶은 얄궂은 운명의 장난 같기만 한데…….

핑푸의 중국생활…….

핑푸는 중국 문화대혁명이 시작되기 전날 밤에 난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이모가 사는 상하이로 가서 이모를 엄마로 알고 자라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부모님이 네 분이다. 상하이 엄마, 아빠, 난징 어머니, 아버지.

 

그녀는 방직공장을 하던 상하이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살다가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난징으로 쫓겨 오게 된다. 하지만 대학교수였던 난징 아버지와 어머니마저 잡혀가고 4살짜리 여동생 홍이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된다.

 

8살인 그녀는 살아나기 위해 난징 아빠가 가르쳐주던 세한삼우를 늘 떠올리며 힘과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얻게 되었다는데……. 겨울의 세 친구인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꿋꿋함과 인내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자신이 쓴 글과 활동 때문에 조국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핑푸의 미국생활…….

25세가 되던 1984년, 그녀는 중국에서 추방되어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비행기 삯만 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착한 그녀는 어떻게 미국생활에 적응하게 되었을까.

우여곡절 끝에 뉴멕시코 대학에 도착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석사과정에서 컴퓨터를 배우게 된다. 난징 아버지가 난징 항공 대학 공학교수여서일까. 그녀는 컴퓨터에 흥미를 가지며 빨려 들기 시작한다. 학비와 생활비는 파출부 일과 보모 일,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충당해 나간다.

 

그리고 우연히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벨연구소로 이직을 하게 된다. 학구열이 높았던 그녀는 일리노이대 박사과정을 밟게 되고…….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던 그녀는 미국 국립 슈퍼컴퓨터 응용센터(NCSA)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NCSA 모자이크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3D 디지털 현실 솔루션 기업인 '지오매직을 창업하게 되고, 나사의 우주선 수리 등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유난히 도움의 손길이 많은 것 같다.

8살의 나이로 동생의 엄마 역할을 하던 난징대 기숙사 시절에 남몰래 음식을 갖다 주며 은혜를 베풀던 퐁, 서구문학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책을 가져다준 W 아저씨, 공장에서 일할 때 용기를 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왕. 이들의 따뜻한 친절이 그녀에게 힘과 용기를 주지 않았을까. 더구나 교육에 대한 열정, 사업가적 기질,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기질이 그녀의 피 속에 흐르지 않았을까.

그녀의 할아버지가 상하이 최초의 은행들 중 한 곳을 설립한 분이었고 학교를 세웠다는데...... 게다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이 유난한 그녀였으니까.

지금 핑푸는 3D 디지털 현실 솔루션 기업인 지오매직 주식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혁신 및 기업가정신국가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 롱나우 재단의 이사다.

미국의 경영 전문지 <인크 Inc>지가 선정한 2005년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됐다.

 

이 책은 마오쩌둥이 지배하던 중국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 첨단 기술 회사의 최정상에 오른 여인, 핑푸의 회고록이다.

8세에 가족과 헤어져 흑색분자가 된 그녀의 이야기에는 문화대혁명의 피비린내와 어두운 면, 난징 대학살의 역사들이 얼룩져 있다.

혹독한 어린 시절을 교훈삼아 미국에서도 강하고 투철한 정신으로 여전사가 되어 살았다고 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스러질 수도 있었던 그녀. 하지만 운명을 거부하며 삶을 개척하고 당당히 첨단기술을 배우고 도전한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문화대혁명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없기에 마오 시절의 잔혹상을 알 수 있게 된 책이기도 하다.

 

세한삼우. 추운 겨울의 세 벗처럼 침착하고 품위 있게, 내면의 평정을 유지한다면 필요할 때 힘을 낼 수 있다는 그녀의 상하이 아빠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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