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 - 오디션과 촬영장에서 주목받는 카메라연기 레슨
안지은 지음, 양의진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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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캐스팅]배우 지망생들을 위한 오디션과 촬영장 코치!

 

한류가 뜨면서 대한민국은 오디션 붐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있는 SM에서 오디션이 있다면 전국의 수 천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결석하고 몰려간다고 한다.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 수 있다면…….

캐스팅되어 배우로 살아갈 수 있다면…….

연기에도 공식이 있을 텐데…….

카메라에도 각도가 있을 텐데…….

배우 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만났다.

굿 캐스팅!

이 책은 오디션과 촬영장에서 몸소 익혀야 할 기법들을 적은 책이다.

연기 코치 안지은과 함께해온 배우 채정안, 이보영, 황정음, 유연석, 이시영, 이광수, 박신혜, 임시완의 진솔한 에세이까지 수록된 연기교과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양의진의 그림이 촬영현장을 멋지게 묘사하고 있어서 더욱 귀한 책이다. 그림이 정말 예쁘고 예술적이다.

 

더욱 반가운 건 추천하는 글이다.

추천하는 글에 드라마 <기황후>에서 열연을 보여줬던 전국환의 추천사가 있어서 정말 반갑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기에 유일하게 선택해서 본 드라마가 <기황후>이었다. 대승상 역을 맡은 그의 눈짓, 몸짓 연기를 보면서 배우의 삶, 배우의 눈빛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이후로 배우들의 눈빛 연기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요즘엔 타환 역의 지창욱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배우의 연기에는 몸짓, 눈빛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말투다. 좋은 배우라면 당연히 대사마다 다른 감정을 담아 내뱉어야하는 것이다. <기황후>에서 하지원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팔색조 같다. 무수히 변하는 캐릭터에 맞게 눈빛, 말투, 분장 등이 전혀 어색함이 없이 언제나 잘 녹아든다는 느낌을 주니까.

 

저자가 말하는 긴 대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말의 내용에 따라 단락을 나눈다.

객관적인 사실이냐, 주관적인 감정이냐에 따라 나누면 된다. 객관적인 대사를 할 때는 감정 연기 없이, 주관적인 대사를 할 때는 감정을 넣어 준다. 분위기에 따라 표정과 제스처를 넣고 대사의 속도와 톤을 바꾸어 준다.

 

내 연기의 상품가치를 올리고 싶다면 보기 좋게 정리한 디스플레이처럼 연기하라!(책에서)

 

아침이나 저녁의 일일드라마는 주부들의 설거지 시간, 퇴근한 가족들의 저녁 식사 시간대이기에 TV에 집중시키려면 격한 감정을 많이 싣게 된다는데…….

일일드라마에 격앙된 연기가 많은 이유, 막장이 많은 이유가 다 있었군.

일일드라마처럼 격앙된 대사가 많다면 문장에 놓인 단어들을 뭉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읽기를 넘어선 말하기로 접근해야 한다.

 

남들과 차별화된 오디션의 비결은…….

대사를 칠 때 낮춰서 말해야 할 부분, 더 강하게 내질러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문장 안에서 의문사, 부정어, 수사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단어를 잘 표현해야 문장이 들리고 문장을 잘 표현해야 전체적인 감정이 잘 전달된다. 배우라면 "같은 말도 어쩜 저렇게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까?"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배우는 진정한 이야기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연기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알아서 하는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가듯, 에스컬레이터를 타듯 감정 연기를 고조시키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점진적인 발성, 입체감 있는 발성이 되어야 한다.

 

감정과 감정 사이에 놓인 간극은 중요하다. 베테랑 연기자는 그 사이가 비약하도록 그냥 방치하지 않는다. 매끄러운 감정 논리로 빈틈없이 채워 넣는다.(책에서)

 

갑자기 동시에 멈추는 찰나의 순간인 Pause. 배우에게 포즈는 특별한 시간이다.

포즈는 감정의 변화를 위해 호흡이 바뀌는 시간이고 표정이 바뀌는 시간이고, 감정을 충전하는 시간이며,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순간이다.

이 책은 배우 지망생을 위한 연기코치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드라마 이해, 배우의 연기 감상법을 돕는 책이다.

섹시함과 과도함의 경계, 적절한 호흡법, 리액션, 끊어 말하기, 지문사용설명서, 눈물 밀어내기, 카리스마, 연기의 SRC 이론, 포토그래픽 메모리, 오디션, 촬영 등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유익해서 빨려드는 책이다.

연기에서 중요한 것이 배우마다 다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실제 촬영장을 누비고 있는 연기코치의 이야기는 멋진 연기자를 꿈꾼다면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독서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도 배우가 대본을 읽듯 감정과 표정을 넣어 읽으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연동화와는 또 다른 느낌일 텐데…….

독서에서도 장면 속의 심리와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읽기라면 달인의 읽기일 텐데……. 배우가 대본을 분석하고 표현하듯이 그렇게 읽는다면 독서가 더욱 흥미로울 텐데…….

세상은 무대고 난 내 인생의 주인공, 대역이 아닌 주인공이기에 오늘도 굿 캐스팅을 위해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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