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한 최재천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17
최재천 글, 최경식 그림 / 리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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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한 최재천]자연과 세상,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과학자의 서재>를 읽으면서 어린이용 도서나 만화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릴 적 꿈을 어떻게 키우고 확장시키는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연을 사랑한 최재천.

이 책은 <과학자의 서재>의 어린이 버전이랄까.

글과 사진과 그림이 함께 있기에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특히 일러스트가 섬세하고 꼼꼼하게 그려져 있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의 그는 강릉의 바다와 산을 접하며 자연 속에서 뛰놀며 살았다. 육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많이 다녀야 했지만 초등학생이 될 즈음 서울에 정착하게 된다. 어머니의 교육열 때문이었다.

터를 잡은 서울 남산에서 저자는 마음껏 뛰어 놀게 된다. 개울에서 가재를 잡거나 산을 돌아다니며 동물과 식물을 관찰하기도 한다.

 

이야기꾼인 아버지에게서 이야기를 통해 글을 배우는 재미를 터득하기도 한다.

그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백과사전과 세계 동화 전집이었을 것이다.

그는 어릴 적 엄마가 사주신 백과사전을 통해 자연과 세상을 알게 되고 세계 동화 전집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우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동화책에 빠지게 되면서 글을 지어 보게 되었고 시인의 꿈을 키우기도 한다. 그렇게 문학 소년을 꿈꾸는 사춘기 시절을 보내던 중, 국어 선생님을 따라간 경복궁 백일장에서 장원 급제를 하게 되고…….

고등학교 때 비누로 불상 조각을 만들게 되면서 미술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장남의 미술 공부를 반대한 아버지의 호통을 듣기도 한다.

잠시 방황을 하다 들어간 서울대학교.

독서 동아리에서 많은 책들을 접하게 된다.

<로마 클럽>, <우연과 필연>......

 

그러다 운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세계적인 곤충학자, 하루살이 연구가인 조지 에드먼즈 교수를 도와 전국을 다니게 되는데.......

조지 에드먼드 교수가 개울을 뛰어들어 첨벙거리는 모습에서 자신의 어릴 적 꿈을 기억해내게 되는데…….….

 

잠시 방위병 시절의 야학교사 경험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낙관적으로'라는 평소 신념을 굳히게 되고…….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유학에서 처음 쓴 논문이 석사감이 아니라 박사감일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지만 그는 박사를 거부하고 석사로 인정받게 된다.

이 책에는 하버드대에서 사회생물학의 거장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에게서 배우게 된 이야기, 통섭을 체험한 미시간 교수 시절, 서울대에 오기까지의 이야기, 이화여대로 옮겨 통섭원을 열기까지, 생명다양성 재단 설립, 국립생태원 원장 되기, 제인 구달과의 만남 등도 실려 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정리하는 단어는 아마도 '꿈'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꿈은 없다. 나는 이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았다.(책에서)

 

이글의 저자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학문 간의 통섭과 소통을 외친 대표적 과학자인 최재천이다.

이 책은 어릴 적 관심이 어른이 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꿈으로, 현실로 연결되어 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알이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며 나비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껍질, 한 껍질 벗을 때마다 시련과 고통이 빛나는 성장과 성숙의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 독서교육이 어떻게 전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지도 알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과정들이 전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과정들인지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말에 공감이다.

아는 만큼 세상에 대한 관심, 자연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지겠지.

아이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게 쓰인 과학자의 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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