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0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아스페르거 증후군에 대한 동화~

 

다르다는 게 잘못인 걸까.

이상하다는 게 머리를 수그려야 한 일 일까.

 

주인공인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자폐증의 일종이다.

이 병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현실이기에 당사자나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벤은 병 때문에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주변도 없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앤디가 벤의 유일한 친구일 정도다. 하지만 벤은 수학과 과학에서는 천재성을 보이는 아이다. 벤은 학교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줬고 학교의 체스 챔피언일 정도다.

 

벤은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채는 것이 힘들어 늘 곤란을 겪고 있다. 선생님이 소리 지를 때마다 벤은 손이 떨리고 온 몸이 긴장이 되어서 학교가 더욱 싫어진다.

반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벤은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뭔지조차 이해할 수 없어서 늘 답답하다.

선생님의 호칭을 부르는 것, 입에 펜을 물고 있는 것, 대답을 즉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지적의 대상이다.

 

아무리 작은 짐이라도 한도를 넘으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법이다. 네가 지금 그 마지막 짐을 올려놓았구나. 더 이상은 도저히 봐 줄 수가 없다. 벤! 교실 밖으로 나가도록 해! (책에서)

 

벤은 선생님이 말한 마지막 짐이 무엇인지 몰라서 또 고민이다. 그 짐은 어디에 있는 걸까.

벤은 느닷없는 다른 사람의 손길도 부담스럽고, 다른 사람들의 친절도 불편하다.

 

어느 날 벤은 앤디와 운동장 한 켠의 꽃밭을 파다가 손바닥만 한 '파란 유리병'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유리병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갇힌 유리병 말이다. 하양 연기가 피어오르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오는 알라딘 램프처럼.

 

그 연기 덕분이었을까.

어느 날 벤이 고른 아빠의 로또 번호가 당첨되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벤의 주변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친구인 앤디 역시 흰 연기가 나선형을 그리게 되면서 갑자기 키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원하던 농구부에 들어갔다.

이 모든 일이 요정이 잠들어 있던 파란 유리병 덕분이었을까.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으나 앤디 같은 좋은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

벤을 이해하는 할머니와 아빠가 있어서 힘들지도 않다.

벤은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어 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을까.

미워할 수 없는 아이 벤의 이야기를 통해 자폐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자폐아들은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보이고 들리기도 한다는데, 무심코 하는 말들에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겠지. 다르지만 특별한 아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자폐증은 아이마다 능력과 수준이 다르지만 신체적, 행동적인 집중 치료 후에는 나아진다는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친구가 없거나 겨우 의사소통 정도가 가능하기도 하고 주변 어른들의 시선마저 곱지 못하기에 아이의 부모는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 텐데…….

세계적으로 점차 자폐증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친구들과 주변 어른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 텐데…….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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