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선택
신동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지난 3월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했다. 그에 따라서 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들어서고 있다. 한동안 뉴스에도 계속 나왔던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요즘 같은 금리라면, 1억 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도 세금을 떼고 손에 쥐는 돈은 월 13만 원밖에 안된다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기가 막히는 금리이다.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정말 돈 굴리기가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1억 원이나 있는 사람도 이자가 월 13만 원밖에 안되는데, 제대로 된 목돈도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 걸까? 제대로 된 재테크 방법을 하나도 모르는 나는, 관련된 책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나온 '부자의 선택'이라는 책이다. 신동일이라는 금융인이 쓴 책인데, '학벌도, 재산도, 뒷배경도 없는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서...

 이 책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부자가 되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습관을 짚어주는 책이다. 수입, 지축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수입-지출이 1원 이상인 상태를 유지하고, 1원부터 돈으로 생각해 종잣돈을 만들고, 선 저축 후 지출 등 놓치기 쉬운 소비습관을 한번씩 짚어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잘 지키고 있는 것들도 많지만, 놓치고 있는 것도 있었다. 일단 나는 가계부는 나름 성실하게 잘 쓰는 편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어플에 가계부 어플이 다양하게 있어서 그것을 활용해서 가계부를 쓰면 굉장히 편리하다. 그리고 지출이 수입을 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선 저축 후 지출'이다. 살다보면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기는 것 같다. 그때마다 저축하는 금액을 조절하고 그랬는데, 앞으로는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자 방법이나, 돈을 굴리는 방법은 잘 나와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나의 소비 습관이나 재테크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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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한 그릇 - 계절의 숨결을 온전히 먹는다
다카야마 나오미 지음, 장민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곤 한다.

그 중 채소는 맛도 좋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먹을 때가 많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신선하고, 가장 깨끗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뭘까, 생각하면 '채소'가 아닌가 싶다.

비타민도 풍부하고, 피를 맑게 해주기도 하고,

섬유질도 많아서 속도 편안하게 해준다.

칼로리도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도 주고,

아무튼 몸에 좋은 영양소가 굉장히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해 먹는 채소의 조리법에는 한계가 있었다.

채소의 종류는 정말 많아서 어떤 채소는 어떻게 해먹으면 맛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주로 다른 음식에 넣어먹는 식으로 먹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채소 한 그릇'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채소를 주제로 한 요리책이라니!

빨리 읽어보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띈 것은 비닐 덮개가 씌워진 표지였다.


'물기가 많은 부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책에 비닐 덮개를 씌웠습니다.

몇 번이든 자유롭게 사용한다면 더없이 기쁠 거예요.' - p.6


작가의 새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나같은 경우는 책이 젖거나 망가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배려가 너무 좋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채소는

감자, 당근, 양파, 파, 양배추, 순무, 푸성귀, 숙주, 여름채소,

표고버섯, 토란, 연근, 우엉, 무, 배추, 죽순, 염교, 유자이다.

그리고 각 채소가 나올때마다 가장 첫 장에 그 채소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와있다.

몇 월이 제철인지, 보관법은 무엇인지 등 기초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함께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모든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다.

일본에서 만든 책이라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은 요리도 가끔 있었다.

미소 마요네즈, 미소 수프, 난반즈 등 일본에서 주로 먹는 듯한

재료를 활용하는 것도 있어서 신기했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에 맞게 변형해서 출판했으면

초보자도 더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도 충분히 많았다!)

일본에서는 어떤 요리를 주로 해먹는지 새로운 조리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다.

 

마지막 장에는 채소 달력이 수록되어 있었다.

요즘 채소는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제철이 언제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채소 달력을 활용하면 언제가 제철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내가 제일 해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감자 그라탱, 글라세풍 당근 수프, 순무 잎 파스타!

정말 맛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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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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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베라는 남자는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화를 잘 내며, 무뚝뚝할 뿐만 아니라 화도 잘 낸다. 한마디로, 같이 있으면 굉장히 피곤할 것 같은 사람이다. 59세인 그는(삽화에서는 완전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집스럽게 사브(SAAB)라는 자동차를 몬다. 원칙주의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을 얼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제 됐어! 이제 좀 닥쳐!"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뭐 이런 고집스러운 인간이 다 있나.. 나고 생각했다. 자신은 랩톱과 태블릿을 구분하지도 못하면서, 후방 탐지기 소리도 잘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이 있거나 잘 하지 못할 때는 저렇게 무시하다니!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오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그는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그의 부인이었다.


'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  -69쪽


 부인을 지독히 사랑한 것일까. 부인이 없는 곳에서는 염증을 느끼는 것일까. 오베는 부인의 장례식 6개월 후, 자살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이웃들이 찾아와서 그의 자살을 방해한다. 사다리를 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라디에이터를 고쳐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싫은 티를 잔뜩 내면서도 해주는 오베의 모습에 독자들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도 정이 많은 오베. 많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책 '오베라는 남자'. 옛날 할아버지들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었다. 오베는 결코 친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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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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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고구마 다이어트, 자몽 다이어트, 우엉차 다이어트 등등... 다이어트 종류는 어찌나 많은지, 내가 제대로 실천해 본 다이어트 방법은 없지만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는 다이어트 종류만 해도 열가지는 넘는 것 같다.

 

  이렇게 다이어트에 종류가 많은 것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특히 여자)이 요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살을 금방 효과적으로 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하고, 그만큼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나도 항상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뱃살이 나오는 것 같아서 고민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렵다. 또, 나에게 맞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던 중 발견한 책 '몸꽝멸종 프로젝트'.

책의 서문에는 "4주 완성, 8주 완성? 개나 줘버려!" 라고 써져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체질, 특성, 성향 등이 다르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스킨폴드 캘리퍼'가 붙어있다. 스킨폴드 캘리퍼는 피하지방의 두께를 측정하는 도구이다. 각 부위 별 비만도를 두께를 측정해서 파악할 수 있는 도구이다.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측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이 책은 총 7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스킨폴드 캘리퍼 사용법부터 식단 설계를 위한 영양소 이해, 본격적인 식단 설계, 몸 이해, 운동 방법, 다이어트 상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다이어트 책이라고 하면 운동 방법을 설명해놓은 것이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이 책의 특징은 운동 방법보다는 영양소 이해 및 식단 설계, 몸 이해에 관련된 부분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만화책처럼 구성되어 있어 간단하게 읽을 수 있었고, 영양소나 몸에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놓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또한 QR코드로 접속해서 정확한 자세와 운동법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운동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지는 않고 핵심적인 동작만 조금 소개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는 않은 것이다. 핵심적인 동작만 열심히 해도 운동이 된다는 의미일까?


아무튼,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라는 점에서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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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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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그네』 , 『인 더 풀』 ,  『남쪽으로 튀어』 등 우리나라에서 크게 흥행했던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쓴 작가 오쿠다 히데오.

 이 작가의 소설은 약간은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유지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런 오쿠다 히데오가 쓴 서스펜스 소설이라니, 정말 궁금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제목에도 나오는 두 여자 '나오미'와 '가나코'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도 두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앞 표지에 그려져 있는 머리 짧은 여자는 나오미,

뒷 표지에 그려져 있는 머리가 긴 여자는 가나코다.

이 둘은 대학 동창으로 가장 친한 친구사이다.


당차고 딱 부러진 성격의 나오미는 백화점 외판원으로 일하고 있다.

원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잘 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드러운 데다가 조심스러운 편인 가나코는 대학 졸업 후 대형 가전업체에서 일하다가

핫토리 다쓰로라는 은행원과 결혼하면서 다니던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성격은 상반되지만, 서로 잘 통하는 면이 있어 처음 만난 날부터 바로 친해진 사이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오미는 가나코의 집에 찾아가게 되고,

나오미는 충격적인 것을 보게 된다.

가나코의 마스크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시커먼 멍.

그리고 가나코에게서 듣게 되는 남편의 폭력 이야기.


나오미는 어렸을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얻어맞는 것을 보며 자랐다.

나오미에게는 가정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가나코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가나코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도와주며 '공범'이 되기로 한다.


가나코의 남편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중간에도계속되는 남편의 폭력.

처음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가나코도 그런 남편의 모습에 적극적으로 나오미의 계획에 가담하게 되는데..


'가정 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나오미와 가나코'

어떤 결말이 기다릴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너무 극단적인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나오미와 가나코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흡입력 있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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