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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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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쓴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일컫는 '사토리 세대'를 대상으로 삼는다. 불황에 의해 구직의 문은 좁아지고,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희망 대신 어떻게 해봐도 될 리가 없다는 절망에 익숙해진 이들은 끝에 몰려 저항하고 폭발하기 이전에 불씨를 꺼버린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성 사회를 비판하거나 의욕이 없는 젊은이들을 비난하는 등, 욕할 대상은 많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담담하다. 그들은 포기의 끝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다. 이러한 삶의 윤리성에 대해 과연 옳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이러한 인식을 낙관이라고 끝내 저버릴 수 있을 것인가?

 

 

 

  미즈시마 히로코의 '여자의 인간관계'는 알기 어려운 여자언어에 대해 풀이하거나 여자들은~이렇다 라고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여자들의 일정한 무리짓기 현상을 분석하고 그 현상의 귀결을 '여자들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대신, 그들이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사고 작동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어떤 변명이 아니다. <뒤틀린 여자>를 만들어낸 건 그 여자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와 관습의 강요가 남긴 상처인 것이다.

 

 

 

 

 

 플로렌스 윌리엄스의 '가슴 이야기'는 언뜻 보면 남성들에게는 읽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실제로 이 책은 가슴을 가진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딸의 딸들을 위해, 그리고 여성이 가진 신체에 대해 스스로 기피하는 대신 자신의 일부로 여길 수 있게끔.

 

 

 

 

 

 

 

 

 최광현이 지은 '가족의 발견'은 가족이 남긴 상처야말로 원초적이고 치유가 힘든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서로 다른 인간 군상들이 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설령 평등에 기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을지라도 실제로는 상위관계에 의해 철저하게 짜여진 '가족 사회'다. 현대 사회의 특성상 마지막 피난처는 가족이지만, 억압 또한 가족에서 나오므로 이러한 악몽의 순환은 번복된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지은 '달의 이면'은 레비 스트로스가 유독 아끼고 사랑했던 일본 문화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았다.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마냥 취하는 것보다는 일본에 대해 탐구해 보는 것이야말로, 이 적대관계를 깨트릴 수 있는 대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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